남은 4/4분기 수익이 올 한해 국내 육가공업체들의 사업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육가공업계는 또한 소비부진으로 인해 하반기 지육가격이 3천원대를 웃돌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전망은 지난 11일 한국육류유통수출입협회 월례회의에서 회원사인 육가공업체 관계자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한 내용으로 하반기 돈가에 대한 어두운 전망에 더욱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이날 회의 참가자들은 “8, 9월 판매수익이 좋아 상반기 적자폭을 상쇄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10월부터 남은 3개월간 육가공업체들이 벌어들이는 규모가 올 한해 손익을 결정짓는 변수”라고 지적하는 한편 “명절을 전후해 부진한 소비가 회복될 요인이 없는 것으로 봐서 4/4분기 가격은 크게 오르지 않고 2천원대 후반에서 오갈 듯하다. 11월에도 3천원대를 넘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하나같이 입을 모았다. 이들이 말하는 하반기 돈육가격과 산업전망을 결정짓는 주요인은 역시 소비. 업체마다 편차는 있지만 재고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도 9월말 기준 가격이 2천6백원대까지 형성되면서 앞으로도 소비부진으로 인한 고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다. 또한 작년과 비교할 경우 평균 지육가격은 비슷하지만, 올 들어 판매가격이 워낙 떨어져 사실상 크게 악화된 것이란 비관적 분석도 제기됐다. 참가자들은 또 “10월을 포함해 남은 기간 돈육가격이 반등할만한 이슈를 전혀 찾을 수 없다”면서 “미산 쇠고기 수입재개 발표 등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되는 등 가격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상황”이라고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가장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는 목삼겹 부위의 판매부진은 한 계열화업체의 경우, 보통 여름철엔 80~90%를 냉장상태로 판매하고 겨울에는 50%가량을 냉동시키는데, 10월초부터 냉동 작업에 들어가기 시작하는 현상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냉의 지천열 판매관리팀장은 “10월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서울 축산물공판장 작업두수가 약간 줄었다. 때문에 가격이 오르긴 했는데, 줄어든 물량에 비해서는 적게 오른 편”이라며 “소비 및 판매부진으로 인한 것이다. 현재 돈가는 생산비 대비 상당히 낮은 수준인데도 소비경기가 좋아질 기미가 없어 설령 돈가가 반등한다더라도 약간 폭 이상은 어려울 듯하다”고 내다봤다. 도영경 ykdo@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