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육부산물 수출시장을 개척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고 있다. 그러나 정작 혜택을 누려야 할 수출주체인 육가공업체들이 기대만큼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한 포괄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육류유통수출입협회(회장 김남철, 이하 수출입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활기를 띠고 있는 돈육부산물 수출은 지난 6월까지 모두 5천8백45톤이 통관, 전년동기 4천8백68톤에 비해 20%가 증가했다. 금액만도 모두 1천55만9천9백불(한화 약 1백1억원) 어치로 대일수출 중단 이후 국내 양돈산업의 대외활로가 급격히 줄어든 점을 감안할 때 상당히 고무적인 수치로 평가할 수 있다. 주요 수출국으로는 필리핀, 태국, 러시아, 터키, 중국 등의 순으로 매겨지고 있는데 이중 필리핀으로 2천2백69톤이라는 가장 많은 물량이 수출돼 1백45만불 가량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태국으로는 총 1천2백78톤을 수출해 약 1백만불 가량의 매출성과를 올렸으며 주요품목은 지방, 스킨, 간 등이다. 특히 필리핀 수출의 경우 올 상반기를 기준시점으로 두당 2천7백원대의 부가가치를 창출했다. 수출입협회 양형조 실장은 “다른 무엇보다 국내에서 소비되지 않고 폐기되는 경우가 많은 부산물에 대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대외시장을 개척한다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강조하며 “안정적인 결재 시스템 확보와 함께 최근에는 태국과 대만 등지의 수출시장 개척 및 다변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참여하고 있는 육가공업체 담당자들은 대체로 큰 매력이 없다는 반응. 필리핀으로 스킨을 주로 수출하는 한 육가공업체 담당자는 “기본적인 이익만 냈다. 스킨 수출단가가 킬로당 6백 내지 7백원 가량인데, 국내에서 폐지방 처리하면 2백50원 받으니까 두 배 넘는 이득을 보는 셈인데, 선별작업을 담당하는 직원 한 명 인건비를 빼면 순익은 많지 않다”고 밝혔다. 또한 부산물 보다 정육을 주로 러시아에 수출해온 대상팜스코 담당자는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수출물량이 급증했던데 비해 이를 전후한 수출물량은 거의 없었다. 러시아시장에 생긴 변수로 인해 한국산 돈육 수요가 일시적으로만 일었던 것으로 본다”며 “꾸준한 수요가 있어 안정적인 수출이 이뤄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을 경우 수급불안을 초래해 국내 거래선까지 잃을 위험이 있기 때문에 업체들이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양돈생산비가 가장 높은 국가중 하나다. 주요 수출대상국의 돈가가 국내보다 낮은 편이라 가격이 맞지 않고 이익폭이 크지 않다는 것은 국내 돈가가 하락하지 않는 한 해답은 없다”고 말하는 한편 “국내 축산업의 대외시장 적응력과 부가가치를 키운다는 의미에서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하고 대상국가와의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하는 등 정부의 실질적인 의지도 뒷받침 돼야 부산물수출 시장도 동반성장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도영경 ykdo@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