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부터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서울국제식품기술전에서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쇠고기 수출국들이 국내에서 자국의 쇠고기를 홍보하기 위해 투자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씁쓸한 기분을 감출수 없다. 쇠고기 수출국들이 이렇게 국내에서 자국의 쇠고기를 열심히 홍보하는 사이 한우인들은 생우 수입을 저지하느라 이런 행사를 거들떠 보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서울국제식품기술전에서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쇠고기 수출국들은 행사장 요지에 화려한 전시관을 설치해 놓고 시식회를 통해 자국의 쇠고기가 서로 맛있다며, 남의 "안방"에서 쇠고기 수출국들이 각축을 벌였다. 특히 호주 대사는 소비자들에게 직접 요리를 해서 주는 등 적극적인 공세로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모습은 부러움과 함께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외국 쇠고기 수출국들의 이같은 적극적인 소비촉진 홍보는 광우병으로 인한 수입육의 소비급감을 어떻게든 만회하려는 노력임은 물론이다. 이러한 쇠고기 수출국들의 자국 쇠고기 홍보 노력과 비교해 볼 때 우리의 한우 고기 소비 촉진 홍보는 아무래도 부족해 보인다. 이번 국제식품기술전에서 한우 고기도 당당하게 맛을 겨뤄봄직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은 때마침 생우 수입이란 현안 때문에 눈돌릴 겨를이 없다손 치더라도 우리 한우고기에 대한 장기적이고 조직적인 소비 홍보 프로그램이 있느냐는 것을 자문해 볼 때 과연 우리가 이렇게 해서 한우고기를 지킬수 있을 것인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우리는 그동안 쇠고기 소비가 줄어들면 그때서야 부랴부랴 홍보하느라 야단법석이다. 그때마다 소비자들은 한우고기의 우수성을 인식하기 보다는 "한우농민들이 어려운가 보다"하는 생각을 가지는 것이 고작이다. 따라서 우리가 한우산업을 지키기 위해서는 생우 수입을 저지하는 것도 물론 시급한 현안이지만 근본적으로 국내에서 한우고기 소비계층을 꾸준히 확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할 수 있다. 물론 한우고기 소비 홍보 노력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니다. 축산박람회도 있고, 브랜드전도 있다. 그러나 이것 역시 일회성에 불과하다. 좀더 지속적이고 조직적인 소비 홍보 프로그램을 통해 소비자들의 발길을 한우로 붙잡아 놓지 않으면 한우 산업의 미래는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했으면 한다. 곽동신dskwak@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