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2004년 조합원과 조합원, 직원과 조합원 간의 갈등해소와 화합을 공약으로 내걸은 박근춘 조합장 취임 이후 서천축협은 달라진 면모를 보여 왔다. 자기자본도 2004년 4억8천만원, 2005년 11억8천6백만원으로 계속 늘어난데 이어 지난 9월에는 13억4천8백만원으로 증가했다. 순자본비율을 4.6%로 끌어올리는데 성공한 서천축협은 일인당 1천만원부터 1천5백만원까지 출자를 늘린 임원들과 여기에 힘을 합친 조합원, 직원들의 ‘조합살리기’가 한몫 했다고 설명한다. 납입출자금은 2003년 4억1천1백만원에서 2006년 9월 9억4천6백만원으로 늘었다. 조합 경영실적도 지속적으로 개선됐다. 지난 2000년 적자 7억8천5백만원, 2001년 흑자 1천7백만원, 2002년과 2003년 연이어 적자 6억4백만원과 17억1천9백만원을 나타낸 서천축협 경영손익은 2004년 3억2천6백만원, 2005년 5억9천8백만원의 순익을 내면서 흑자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2005년 결산 결과 출자배당을 실시, 출자로 전환했으며 올해 사업을 결산하면 조합원에게 실질적인 배당을 실시할 수 있을 정도로 경영기반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천축협의 경영상황 호조는 연도별 경제사업량 분석에서도 나타난다. 2003년 80억6천만원에서 2004년 1백2억4천9백만원, 2005년 1백15억1천1백만원으로 사업규모가 늘었다. 신용사업도 예수금 평잔 기준으로 2003년 2백34억7천3백만원에서 2005년 2백58억1백만원으로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예대비율도 47.84%에서 58.98%로 변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서천축협은 올해 경제사업 1백20억7천4백만원, 예수금 평잔 2백78억4천만원을 사업목표로 하고 있는데 지난 9월 기준으로 경제사업은 85.42%를 달성했으며, 신용사업은 2백89억6천4백만원으로 연도말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서천축협은 내실경영은 지난해 사업 결산 결과 뚜렷이 나타났다. 2000년도 이래 최고의 흑자를 실현한 2005년에는 농협중앙회 경영평가에서도 2004년도 3등급에서 2단계 성장한 1등급 조합으로 올라섰다. 서천축협의 현재 직원은 25명이다. 56명까지 근무했던 직원들이 한계사업장 폐쇄와 구조개선으로 많이 줄어든 상태이다. 박근춘 조합장은 절반 가까이 줄어든 직원들은 그 동안 정말 열심히 일했다고 조심스럽게 평가한다. ‘조합이 존재해야 한다’ 인식을 갖고 직원들부터 열심히 일해 조합을 떠났던 조합원들이 자발적으로 조합을 다시 찾아 사업을 이용하기 시작하면서 내실경영 효과가 두 배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조합원들과 임직원들이 한마음로 ‘조합사랑’을 실천하면서 작지만 알찬 조합을 만들어 가는 원동력이 됐다는 것이 서천축협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각 부문별 사업성장율은 2003년보다 최고 70~80% 성장했다. 성장폭이 가장 적은 부문도 20~30%의 성장을 이뤘다. 한편 서천축협은 적기시정조치를 벗어나면 가장 먼저 지도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적기시정조치 대상조합으로 그 동안 지도사업에 한계를 느꼈지만, 탈피하면 인력과 예산을 과감하게 지도사업에 집중시켜 양축조합원들이 축협의 소중함을 실질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설명이다. 특히 충남지역 최고의 성적을 자랑하는 한우개량사업을 기반으로 서천지역을 토바우한우 우량송아지 생산기지로 만들어 가겠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이를 위해 2009년부터 서천군과 공동으로 생축장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내년에 우선 조합 예산을 투입하는 생축장 사업은 번식우 1백두 규모로 시작해 5백두까지 늘려, 1등급 토바우한우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 같은 계획의 배경에는 올해 토바우한우 품평회에 5마리의 한우를 출품, 거세우 최우수상 등 4마리가 입상한 자신감이 깔려있다. 서천축협 관계자들은 서천지역 한우는 타 지역보다 1등급 출현율이 보통 10%이상 높다고 소개한다. 그 이유는 몇 십년간 꾸준히 전문인력을 양성해 투입하고 1등급 정액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런 기반 위에 우수 유전능력을 확보할 수 있었고 농가들도 규모를 떠나 모두 1등급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는 것. 한편 서천축협이 운영하고 있는 마트사업은 농촌지역 매장으로 규모는 작지만 일일 매출이 최근 몇 년간 40%가 성장할 정도로 지역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이를 축산물코너의 신뢰가 매장 전체 매출로 이어진 결과이다. 서천축협은 조합원들이 생산한 1등급 거세우를 ‘실명제’로 매장에서 판매하면서 ‘소=서천축협’이라는 등식을 만들어 냈다고 설명했다. 협동조합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품질, 가격, 서비스 등 3가지 요인이 충족돼야 한다는 신념으로 만들어낸 결과이다. 규모는 작지만 대부분의 조합원이 전이용하는 조합이 되고 있는 서천축협. 떠났던 조합원들이 돌아오고 있는 서천축협의 미래가 주목된다. 신정훈 ◈인터뷰/ 박근춘 조합장 지도사업 인력·예산 늘려 조합원 실익지원 강화 계획 “조합원이 스스로 필요에 의해 조합을 찾는 축협을 만들어야 합니다. 주인의식을 가진 조합원들은 단순한 이용보다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조합 발전에 아주 중요한 원동력입니다.” 서천축협 박근춘 조합장은 “협동조합은 인적결합체로 가장 중요한 것이 조합원과 조합원, 조합원과 직원간의 신뢰와 화합”이라고 강조한다. “조합이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조합을 살려야 한다는 임직원들과 조합원들의 공감대가 바탕이 됐습니다. 이렇게 한마음으로 힘을 합친 결과가 조합 손익개선으로, 또 순자본비율 4.6% 달성이라는 결과로 나타난 것입니다.” 박 조합장은 “어려울 때 경영을 시작해 조합이 제 위치를 찾아가는 것을 보며 만족도 하고 보람도 느낀다”며 “조합장 혼자의 노력으로 어려운 일이었으며 조합원과 임직원 모두가 이뤄낸 결과”라고 설명했다. 박 조합장은 또 “올해가 관건이지만 조합정상화에 한발 더 가까이 가기 위해 노력해 하루속히 적기시정조치를 벗어나 그 동안 못했던 조합원 실익사업을 강화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협동조합의 본질은 수익사업 보다 조합원 실익사업을 열심히 펼치고, 또 조합원들을 참여시켜 부가가치를 창출할 때 빛을 낼 수 있다”는 박 조합장은 “조합원들이 진정한 주인의식을 느낄 수 있도록 조합을 경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조합장은 “농가들이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한우산업이 외부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으면 안된다”며 “만약 외부요인으로 잘못되는 것은 정부가 풀어야 할 과제이며, 농업부문은 교역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