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 조합을 결성해 6천두의 사육규모를 갖추고 있는 서천양돈영농조합법인(대표이사 김신호·충남 서천군 서면 개야리 339-4번지)은 2004년부터 스스로 깨끗한 농장 만들기 운동을 시작한 곳이다. 현재 서천양돈영농조합법인 구성원은 대표이사를 포함해 모두 5명. 6천평의 부지에 자돈사, 분만사, 비육돈사, 퇴비장 등 시설 규모는 11동에 연면적 2천평이다. 지난해 성적은 이유육성율 96.7%, 이유후 육성율 99%, 분만율 89%, 모돈회전율 2.41, PSY는 22.2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충남도청으로부터 제13회 충남농어촌발전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저희 양돈장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환경감시는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지리적 여건을 극복하고 깨끗한 양돈장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조경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김신호 사장은 서천양돈영농조합법인이 보령 부사호와 부사방조제로 인해 생긴 농경지(간척지) 바로 옆 경사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이쪽으로 분뇨가 흘러들지 않을까 걱정하는 지역주민들과 관련단체들의 환경감시가 만만치 않은 지역이라며 특수한 입지에 대해 설명했다. 서천양돈영농조합법인 구성원들은 이런 눈총을 정면으로 극복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인정할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한 양돈장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을 내놓는다. 이에 따라 2004년부터 조경사업을 시작, 지난해에는 철쭉 1천 그루를 농장 안팎에 식재했다. 올해는 진입로와 농장 주변의 환경개선을 위해 석재를 들여오기 시작했다. 내년에는 무궁화나무를 대대적으로 심을 계획도 세워 놓고 있다. “농장 안팎에 나무를 심기 시작하면서 주위의 시선도 더 이상 혐오시설로 보지 않는 등 많이 바뀌고 영농조합법인 구성원들의 마음가짐도 새로워지게 됐다”는 김 사장은 “장기적으로 지역주민들과 소비자들이 돈사까지는 못 들어와도 농장 주위에서 농촌의 향취를 느끼며 쉬었다 갈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경에 신경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돈사 주변 청소로 자주하게 되고 깨끗해 질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도 덧붙인다. 이날 예고 없이 찾았음에도 불구하고 양돈장 안팎은 오물하나 없이 깨끗하게 정돈돼 있었다. 서천양돈영농조합법인이 각별히 신경 쓰는 분야는 또 있다. 바로 분뇨처리. 경사지역에 위치한 양돈장 가장 아래 지역, 입구 바로 옆에 위치한 퇴비장은 거의 냄새가 없는 상태로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었다. 교반시설이 돼 있는 퇴비장 처리규모는 일 43톤. 톱밥을 섞어 발효시킨 퇴비는 월 1회 비료업체에서 차당(18톤) 50만원에 전량 수매해 간다. 톱밥이 많이 들어가 원가에는 못 미치는 가격이지만 원활한 분뇨처리를 위해서 비료업체와 계약을 맺었다는 설명이다. 양돈장 용수는 산꼭대기에 10톤짜리 물탱크를 설치해 지하수를 이용하는데 매월 1월씩 컨설팅업체를 통해 검사를 실시, 수질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 악성가축질병 발생은 한 번도 없었지만 소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송승규 총무이사(위탁사육담당)는 “돈사 내부는 일주일에 5회 이상, 거의 매일 소득을 실시하고 있으며 돈사 주변에는 매월 1회 차량소독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정훈 jhshin@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