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장비를 활용한 사양관리와 1등급 출현율을 70%로 끌어 올려 소득을 배가중인 한우인들이 있다. 화제의 현장은 경북 김천시 조마면 소재 조마한우고급육단지. 쇠고기 수입이 재개되고 생우등 축산물 완전개방시한이 제시되어 우공의 마음을 꽁꽁 얼어붙게 했던 90년대초 조마면 장암리 132번지 사공연씨(50세·장암농장)를 비롯 정순규씨등 한우인 3명은 『우리의 한우가 헤어포드·샤로레 앵거스·산타등 세계적인 육우품종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유하고 농가의 소득 배가를 위해서는 고급육 생산 뿐』이라고 보고 94년부터 거세를 했다. 거세우는 미거세우에 비해 증체율은 다소 떨어지나 당시 거세 한우를 축협 서울공판장으로 출하한 결과, 경락가격이 높고 맛 또한 월등히 우수하여 이후 김천가축시장 등에서 구입하는 한우 숫송아지는 생후 4개월령 이내에서 모두 거세를 하여 사육중이다. 거세를 할 때는 이제 11명으로 늘어난 조마한우고급육단지 정회원(권오인·정순기·조재현·박중규·박충규·이정순·이광수·강중규·박윤길·배유·사공연)과 준회원 4명을 포함 15명이 합심하여 한다. 특히 이들은 모두 월령별 사양관리시스템에 의거, 개체별 사양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개체별 기록대장을 살펴보면 입식일자·체중에서부터 급여량 등이 꼼꼼히 기록되어 있다. 개체별 급여량은 계절별로 표준급여량에 비해 -0.5∼-1%까지 다소 다르게 적용, 너무 마르거나 과비되는 것을 방지하는등 사양관리는 세심하면서도 과학적이다. 배합사료 급여는 번거로운 듯 싶은데도 매일 2회씩 개체별 바가지에 수작업으로 사료를 일일이 저울로 달아 준다. 이를 담당중인 장암농장 김종숙여사(45세)는 『남편(사공연씨)과 함께 한우 1백40두를 사육중인데 아침과 저녁으로 각각 40분의 시간을 투자하면 충분하다』고 귀띰했다. 조마한우고급육단지에서 사육중인 한우는 성우 1천6백두·육성우 6백두등 약 2천두. 조마단지에서 출하되는 한우가 날로 인기가 높아지는 것은 회원 모두가 월례회의 자체평가에서 돌출된 미진한 부분들을 바로바로 보완, 또는 개선해 왔기 때문이다. 일례로 볏짚등 조사료를 알맞게 절단하여 급여하면 급여량이 향상된다는 일반적인 진리를 실행에 옮기고 볏짚을 손쉽게 절단할 수 있는 절단기를 직접 설계하여 제작, 사용하는등 고급육 생산에 대한 연구를 거듭중이다. 우사도 개체별로 체중을 달거나 육질판정이 용이하도록 통로를 개조하였다. 또 김천시청이 고급육 생산이 용이하도록 행정적·물질적 지원책을 펼쳐온데 기인된다. 궂이 든다면 트랙터·조사료 확보에 따른 지원은 물론 육질이 우수한 한우가 서울로 출하될 때 약 10%나 발생했던 근처율을 지난해 특별차량을 제작해줌으로써 0%로 내리도록 했다. 그야말로 말보다 실천을 앞세우면서 민·관이 하나가 되어 주는 정책을 펼쳐 왔기 때문이다. 특히 김천시청은 지난 2월 (주)동도메드(대표 김중구)로부터 육질용진단기 「SV-900」를구입, 조마단지에 전달하였다. 조마단지 한우농가들은 이 육질용 진단기로 출하를 앞둔 생후 24개월령 한우를 대상으로 육질진단을 하여 1등급으로 측정된 개체를 선별하여 출하 한다. 만약 2등급으로 판독이 된 개체는 사육기간을 1∼2개월 연장한 후 출하한다. 다만 아무리 사양관리를 잘한다해도 유전적으로 육질이 낮은 개체는 생후 24개월령 전후에서 출하 한다. 사육기간을 연장한다해도 경영비에 비해 등급 향상에 대한 이득이 없기 때문이다. 『초음파진단기 측정등급과 축산물도매시장에서 판정된 등급결과는 90%로 아주 높다』는게 조마한우고급육단지 한우농가들의 말이다. 김천시청 안종철축산계장(47세)는『관내 많은 농가가 현재 시범 운영중인 조마한우고급육단지를 거울로 삼아 고급육생산에 적극 나서 주었으면 좋겠다』며『앞으로는 인공수정료·등록료 등을 지원하여 한우번식단지 2개소를 육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안종철계장은 이어 『일선 지자제에서 양축농가에 대한 보조등 지원책을 지속적으로 한다는 것은 에산상 한계가 있다』면서『따라서 관내 양축농가들의 사기진작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고심하던중 많은 농가가 농장의 이름이 없음을 알고 간판을 해주거나 명함을 만들어 주는등 농장갖기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조마한우고급육단지 컨설턴트 이광하씨(39세·앞선 소장)은 『거세를 처음으로 실시하던 지난 94년부터 접하고 있는 조마단지 회원들은 한우사육을 천직으로 하고 있다. 엽기를 안보고 기본에 충실하여 오늘의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칭찬했다. 이렇듯 조마단지 한우사육농가들은 고급육생산은 물론 거세시 주사를 놓고는 동물약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등 안전 축산물 생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농협 하나로에서 개최한 전국한우고급육평가대회에서 1위를 거머쥔 조마농협. 그 주축은 조마단지 회원들이다. 현재 회원중 배유씨는 조마농협장직을 수행중이다. 이들은 농림부 지원으로 오는 11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전국한우고급육품평회에 조마한우를 출품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조용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