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동 국무총리의 「양계산업 챙기기」가 관련업계로 하여금 지금까지는 볼수 없었던 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총리는 최근 농림부 고위관계자에게 양계산업의 잠재력과 함께 정부차원의 더많은 관심과 지원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양계산업발전대책이 마련될 경우 이례적으로 축산국장에게 직접 보고토록 할 정도로 총리가 양계업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 소식을 접한 양계업계는 『어느 누구도 외면할 수 없는 막강한 배경을 업게 됐다』는 생각에 한껏 고무된 모습들이다. 실제로 그 배경은 엄청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얼마전 농촌진흥청을 방문한 농림부 장관이 양계관련연구의 대폭 강화를 지시한 것도 그렇고, 지난달에는 양계산업발전대책 마련을 실무대책반이 급조돼 운영된 것은 총리의 「양계산업 챙기기」가 주는 파괴력(?)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때문에 곧이어 발표될 양계산업 발전대책에 대한 업계의 높은 관심과 함께 어느 때와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기대가 큰 것이 사실이다. 다만 기자는 기대에 앞서 마음속 한편에 자리잡은 씁슬함을 떨쳐버릴 수 없다. 총리에 대한 기대감은 결국 농림부만으로는 믿지 못하겠다는 양계업계의 뿌리깊은 불신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특히 허술한 대책임을 대외적으로 인정하기라도 하듯 자신들이 만들어놓은 발전대책안을 아무런 미련없이 단숨에 백지화 한 농림부의 행동에서 양계인들의 불신이 결코 무리만은 아니라는 시각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러나 더 이상은 안된다. 닭고기를 중심으로 한 수입양계산물의 국내 시장 잠식이 가속화되고 소비자들은 고품질의 위생적인 양계산물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에 대한 양계업계의 불신은 결국 국내 양계산업의 침몰과 함께 예산의 낭비만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부디 바라건데 정부는 업계의 이번에 업계의 기대에 부응하는 현실적인 발전대책 제시와 함께 외부의 주문이 아닌 주무부처로서의 역할과 책임감으로 일관된 사업추진을 펼쳐나가고 업계는 이를 믿고 따라야할 것이다. 이를통해 이번 총리의 양계산업 챙기기가 정부에 대한 업계의 불신을 털어버리고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양계산업의 발전을 도모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