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제품 가격 폭등으로 갓난돼지사료 원료로 쓰이는 대용유가격도 수직 상승하면서 갓난돼지사료 원료 시장이 위기에 빠졌다. 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갓난돼지사료 원료인 대용유 원료 가격이 작년말 대비 유장은 78%, 유당은 무려 3배 넘게 오른데다 품귀현상 마저 빚고 있다. 더욱이 이같은 가격이 좀처럼 내려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양돈 및 사료업계를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대용유 가격 변화 추이를 보면 유장의 경우 2005년 12월 톤당 7백70달러하던 것이 지난 3월에는 8백44달러, 9월 9백25달러, 11월에는 9백90달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내년 1월에는 1천3백70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유당의 경우도 작년 12월 4백90달러였으나 9월에는 1천불을 넘어서고, 11월에는 1천2백40불을 기록하고 있다. 심지어 내년 1월에는 무려 1천5백50달러까지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국제 유제품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는 것은 올 여름 미국, 유럽 등 주요 수출지역의 무더운 날씨로 원유생산이 급감한데다 유럽지역의 경우는 수출보조금 폐지로 생산이 줄면서 수입국으로 전환됐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뉴질랜드와 호주지역의 가뭄으로 생산이 급감했고, 여기에다 주요 탈지분유회사들의 락토오스 사재기 현상까지 가세하는 바람에 가격 폭등을 가져왔다는 것. 이와 함께 동남아와 남미지역의 생활수준 향상으로 분유수입 급증도 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유제품 가격 폭등 요인이 좀처럼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데 있다는 것이다. 원유부족으로 주요 수출국인 미국, 유럽, 호주 등에서 계속적인 생산제한이 이뤄지고 있으며, 특히 호주의 가뭄이 더욱 시장 상황을 어렵게 만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재로서는 입찰을 해도 참여회사가 없어 앞으로 시장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다행히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생산회복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중남미, 터키, 폴란드, 우크라이나, 남아프리카 지역의 회사들이 시장에 적극 참여할 움직임을 보이고는 있으나 선적기간이 길고 품질 검증이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그럼에도 이들 나라도 생산시설의 소규모로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어 시장 상황을 더욱 암울하게 하고 있다. 이러한 국제 유제품 가격 폭등으로 국내 대용유 및 갓난돼지사료 제품 생산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으면서 특히 큰 폭의 가격인상 요인이 되고 있어 사료 및 양돈업계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김영란 yrkim@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