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시장의 품질과 가격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뚜렷한 징후를 보이고 있다. 이는 소 값이 좋았던 기간 동안 거세고급육 생산에 대한 농가들의 의지가 다소 저하된데 기인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미산 쇠고기 수입재개 이후 직접적 피해가 예상되는 저급육 출하농가에 대한 고급육 생산의지 확대와 이를 위한 정부와 일선조합의 견인차 역할이 어느 때보다 긴요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축산물등급판정소 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0월말까지 등급별 종별 출현두수에 있어 전체 35만2천2백46두가 출하된 가운데 거세우가 8만4천4백65두, 비거세우가 13만4백14두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39.3%의 거세율은 전년동기 대비 49.0%에 비해 9.7%p 하락, 거세우 생산비중이 현저히 줄어든 점을 여실히 증명했다. 또 전체 출하두수가 35만2천2백46두로 전년대비 10.1% 증가한 가운데 1등급 이상 출하두수는 15만4천6백3두로 43.9%를 차지했다. 이러한 고급육 출현율은 지난 해 보다 4.2%p 하락한 수치인데, 이에 반해 3등급 이하 저급육 출현율은 32.4%를 기록, 전년동기 대비 4.7%가량 높아졌다. 이와 함께 고급육과 저급육간 가격차도 눈에 띄게 벌어졌다. 올 10월말까지 도매시장 경락가격에서 지육1kg당 1등급 이상 평균가격과 3등급 이하 평균가격의 차이는 8천99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천5백78원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커졌다. 통상적으로 가격이 좋은 시기에는 사육기간이 길어져 생산비가 상대적으로 많이 들어가는 거세우 사육에 대한 농가들의 의식이 저하된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3등급 이하 저급육 출현에 출하물량이 가장 많이 몰리고 있다는 점은 한우사육농가를 비롯한 관련업계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게다가 미산 쇠고기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유통될 경우 품질 면에서 단적으로 비교되는 한우 저급육의 유통채널을 빠르게 잠식, 관련농가들의 피해는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상위브랜드들의 고급육 출하수준은 이미 상당한 수준에 달해있지만, 그렇지 않은 지역이나 농가의 경우 변화하는 쇠고기 시장에 대한 인식과 각성이 필요한 때다. 농가들에게 직접적인 동기유발이 될 수 있는 정책대안과 지속적인 소비홍보 또한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도영경 ykdo@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