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국내에는 그 기준이 없어 논란의 소지가 돼왔던 계란의 유통기한에 대한 기준이 빠르면 올해안에 제시될 전망이다. 축산기술연구소 축산물이용과는 축산물등급판정소와 공동으로 지난 3월부터 권장유통기한 제시를 위해 계란의 계절별 저장기간별 품질특성과 변화에 대한 연구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산연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국내에서의 계란유통 현실을 감안해 45일간격으로 경기와 충남 지역 3개농장에서 구매한 1천3백50개의 특란을 실온에서 저장, 매일 30개씩 파괴해 호우유니트 등 계란품질등급 기준을 토대로 유통기한 경과에 따른 품질변화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축산연은 국내에는 아직까지 세척과 미세척에 대한 의무규정이 없는 것을 감안, 일단 자연그대로의 품질을 알 수 있도록 미세척 계란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통해 계란 등급제 시행과 관련 국내에서 관행화 돼온 계란의 유통기한이 계절별, 저장기간별로 국내 실정에 적합한지 여부를 판단하고 권장 유통기한을 소비자에게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연구계획상에는 1년 연구로 내년 3월까지 지속될 예정이나 년말이 되면 봄 여름 가을 겨울의 4계절을 모두 거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빠르면 올해안에는 전반적인 연구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따라 그동안 뚜렷한 기준없이 유통업계의 결정에 따라 소비자에게 제시, 논란의 대상으로 지목돼 왔던 계란의 객관적인 유통기준이 마련될 전망이다. 더욱이 등급판정 계란이 소비자에게 전달될 때까지 그 품질이 등급의 변화없이 유지될 수 있는 기간이 제시됨으로써 오는 10월부터 전격 시행을 눈앞에둔 계란 등급제의 가장 큰 골칫거리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축산연측은 내년부터는 세척란과 미세척란, 특히 세척란의 경우 코팅과 살균여부로 세분화 비교분석하고, 각 산란실용계의 주령별 품질특성 조사연구도 실시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일호L21ho@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