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분뇨 해결이 축산업 생존 경쟁력의 가장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파주축협이 파주시는 물론 관내 농협과 협력, 모범적인 자연순환농업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효율적인 가축분뇨 처리와 자원화 방안을 놓고 고민하는 일선축협과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파주축협과 파주시는 가축분뇨가 장기적으로 ‘애물단지’가 아닌, 돈을 벌게 해주는 자원으로서 활용함은 물론 그동안 불가피했던 해양투기를 아예 하지 않는다는 목표로 분뇨자원화처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어 그동안 골칫거리로 여겨졌던 분뇨처리에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 파주시는 지난 8월 자연순환농업추진협의회를 구성했다. 이 협의체에는 파주시청과 파주관내 9개 지역농협, 파주축협, 경종농가와 양돈농가 대표들이 참여하고 있다. 파주시자연순환농업추진협의회의 최우선 목표는 악취 없는 액비 생산을 기본으로 경종농가와 축산농가의 협력을 통한 자연순환농업 정착이다. 이를 위해 축협과 축산농가들만의 노력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지자체와 협동조합, 관련농가 모두가 힘을 합쳐 지역 농·축산업의 공동발전을 모색하면서 가축분뇨처리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파주축협은 이런 지역사회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지역농협, 장단콩연구회 등과 협약을 통해 액비를 공급하고, 여기에서 생산된 농산물은 함께 팔아주면서 자연순환농업 파급효과를 극대화시켜 나가고 있다. 또한 악취 없는 액비생산을 위한 시스템도 최근 도입했다. 협의회는 앞으로 2년 후면 파주지역에서 나온 모든 축산분뇨를 자연순환농업으로 자체적으로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협의회는 이를 위해 액비 농가실명제를 도입하고 제대로 된 액비생산을 통해 경종농가와 축산농가의 상호 신뢰를 쌓아 나가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파주축협은 내년부터 농가실명제가 도입되면 경종농가와 축산농가를 짝지어 직접 유통까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파주축협은 액비공급능력 확충, 저장조 회전율 개선, 경제성 및 실용성 확보, 해양투기 근절을 기본전제로 액비종합유통을 차근차근 추진해 나가고 있다. 2007년과 2008년 각 4천톤씩 8천톤의 액비저장능력을 확보하고, 폭기·탈취시설로 저장조 기능을 개선해 무취발효액비를 제조한다는 방침이다. 또 20일에 2백톤까지 가능한 고속액비 발효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도입하고, 지역단위 전담살포팀을 육성할 계획이다. 이철호 파주축협 조합장은 파주지역이 자연순환농업을 앞서 실천해 나갈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로 지자체의 적극적인 자세와 지역농협, 경종농가들의 협조를 꼽았다. 이 조합장은 “앞으로는 액비를 돈을 받고 경종농가에 살포해 주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도 축산농가들이 제대로 규격을 갖춘 액비생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정훈 jhshin@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