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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위탁사육 혼란 극에 달했다

농가확보전 가열·계약서 무시 일쑤·변종 계약 출현까지…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6.11.08 10: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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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돼지위탁사육 체계가 극히 혼란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위탁사육농가수가 급격히 감소, 사육비가 크게 오른 것은 물론 위탁 의뢰 주체간에 농가확보경쟁이 심화되면서 비정상적인 계약방식까지 성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관련업체 및 양돈농가들에 따르면 계약사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지난 1년새 기본적인 돼지위탁사육비만 평균 20% 가까이 오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에 사육성적에 따른 각종 인센티브의 상승률까지 감안할 경우 실질적인 인상률이 최고 50%에 달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일반적인 계약 방식에서 완전히 벗어나 출하두당 일정액을 사육비로 지급하는 변종 계약까지 출현했다. 이럴경우 위탁사육비는 두당 3만원을 넘나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양돈계열화업체의 한 관계자는 “솔직히 3만원 정도의 사육비를 지급할 경우 도저히 타산이 맞지는 않는다”며 “하지만 필요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신규 위탁사육농가등에 한해 일부 적용하고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같은 추세는 근본적으로 환경규제강화와 가축분뇨 처리 비용 부담이 가중되면서 이 부분에 대해 상대적으로 취약할수 밖에 없는 소규모 위탁사육농가의 폐업이나 일부 번식돈 등으로의 전업 추세가 급격히 확산, 절대적인 농가수 부족현상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각종 돼지소모성질환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 물론 장기간 지속된 고돈가 추세로 위탁사육농가들의 박탈감이 심화됐다는 점도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영농조합법인 관계자는 “최근 위탁농장으로부터 사육비를 대폭 올려주지 않으려면 돼지를 빼가라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다”며 “일단 의견조율에 나서고 있지만 쉽지는 않다”고 밝혀 최근의 분위기를 짐작케 했다.
이에따라 일부 계열화업체나 영농조합법인들은 직영사육으로 전환을 서두르고 있으나 별다른 단기대책은 마련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관계자들은 계열화사업의 비중이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전망, 건전한 위탁사육문화 정착을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위탁의뢰자와 사육농가간 신뢰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계약서 작성과 이를 철저히 이행하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일각에서는 일정수준이상 돈가 상승시 그 혜택을 위탁사육농가에 일부 환원하는 방법이 강구, 상대적 빈곤감을 해소할수 있는 방안도 검토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일호 L21ho@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