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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산 쇠고기가 안전하다고 말하기 전에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6.11.15 09:5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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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와 관련,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장의 ‘미산 쇠고기는 안전하다’는 내용의 모 일간지 기고문이 그렇지 않아도 심난한 한우인들의 마음을 더욱 심난하게 하고 있다.
강문일 검역원장은 기고문에서 “일부 언론의 미국산 쇠고기 관련 보도는 편향된 주장이며 국민의 불안감을 확대시키는 측면이 있다”며 근거없이 안전을 강변하거나 막연히 불안감만 조성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는 축산식품의 안전성과 관련한 원론적인 주장으로 이해된다.
그런데 이번 미산 쇠고기 수입 재개 결정 과정에서 “(정부는) 과학적 근거와 국제적 기준을 적용했으며, 수차례 국내 전문가들의 심도 깊은 기술 검토를 통해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주장한 부분이 한우인들의 심사를 뒤틀리게 하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논의 과정에서 발생한 미국의 광우병 발생소의 나이를 이빨로 확인하는 등 일련의 안전성 확인 과정에 대한 불신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또한 동물위생 관련 국제기구인 국제수역사무국(OIE)이 전문가 실험 등을 통해 ’30개월 이하 소에서 생산된 뼈를 제거한 골격근(살코기)은 광우병으로부터 안전하다며 자유롭게 교역하도록 규정하고 있음을 들어 미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주장하고 있지만, OIE의 광우병과 관련한 이 같은 규정이 강대국의 논리에 따른 것이라는 주장도 있음에 비추어 그렇게 설득력있는 주장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때문에 국립수의과학검역원장이 공식 발표가 아닌 기고 형식을 통해, 미국 쇠고기가 안전하다고 확인하는데 대해 ‘과연 그렇게 해야하는 저의가 무엇이냐’는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공교롭게도 미국 농무부 척 램버트 차관보가 ‘뼛 조각이 포함된 쇠고기의 허용 범위 완화’를 관철시킬 목적으로 방한할 계획으로 있어 강 원장의 갑작스런(?) 주장에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일본에서는 30번째 광우병 소가 추가로 발생하는 등 우리 축산식품이 국내에서가 아닌 외국으로부터 위협받고 있다. 이러한 때에 책임있는 정부 관계자가 해야할 일은 수입 축산물이 안전하다고 말하여 소비자들을 안심시키기보다는, 수입되는 축산물에 대한 완벽한 검역 시스템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 순서라고 보여 진다. 그런 점에서 최근 최첨단 검역장비로써 2mm의 뼈 조각도 가려내는 장비가 있음을 시연해 놓고도 그런 장비를 도입해서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확실하게 밝히고 있지 않은 점이 의아스럽다.
아무튼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 특히 광우병과 관련해서는 미국에서 광우병이 수년 내에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아 청정지역으로 확인되지 않은 이상 절대 안전하다 할 수 없다. 더욱이 미국이 광우병 검사를 전체 사육두수의 0.1%만 실시하고 있는 시스템을 감안할 때 더욱 그렇다.
미국산 쇠고기 안전성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는 이유는 다름아닌, 미국이 광우병 발생국이라는 사실과 광우병 검사 시스템이 신뢰를 얻기에 부족한 때문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장 지 헌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