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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양구군 양구목장, 여심의 섬세함으로 ‘크린팜’ 앞장

열정과 추진력 두루 갖춘 한우업계 여장부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6.11.15 10:4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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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녘 땅에 인접한 군사지역, 남북한을 합한 우리 국토의 정 가운데, 전국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군. 이런 수식어가 붙는 지역이 바로 강원도 양구군이다.
이곳은 군사지역으로 규제가 많고, 유난히 혹독한 겨울추위와 그리 편하지 않은 교통으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한우업계 내에서 양구군의 이름은 그리 생소하지 않다. 한우업계를 대표하는 여성한우인 임병희씨가 운영하는 양구목장이 바로 이곳 양구에 있기 때문이다.
1000평이 넘는 넓은 대지에 붉은 지붕으로 지어진 신식 축사건물, 아직 완전한 모습을 갖추고 있지는 않지만 정돈되어 있는 듯한 느낌으로 양구목장은 최근 재탄생했다.
지대가 낮아 트럭 600대 분량의 흙을 부어 그 위해 축사를 짓기 시작했으며, 지반이 약해질 것을 우려해 주변으로 충분히 수목을 심었다. 아직 울창하게 자라지는 않았지만 머지않아 양구목장을 한층 돋보이게 할 것으로 보인다.
소의 털에 소똥이 묻는 것 조차 물로 닦아낼 만큼 깔끔한 그녀의 성격은 매년 2차례씩 받고 있는 농장 옆 냇물에 대한 수질검사에서도 식수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을 정도다. 그녀의 농장 관리가 얼만큼 철저한지 단편적으로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신축한 축사의 지붕은 가운데 높이가 9m에 이른다. 높은 우사지붕은 환기문제를 해결하기에 충분하며, 여기에 펜 까지 가동하면 농장바닥엔 먼지가 날린다.
우사의 높이를 이렇게까지 높일 수 있었던 것은 무게는 가볍고 강도는 기존의 H빔보다 강한 신소재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이 소재의 또 하나의 장점은 부식이 없어 내구성이 좋다는 점.
임병희 대표는 “앞으로 200살 넘어서 까지 이곳에서 한우를 사육하고 내 후세들도 이 자리에서 그대로 소를 기를 수 있길 바란다” 며 “부식이 없고 내구성이 좋은 신소재를 사용한 것은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농장신축을 전담한 현대농업컨설팅의 허동영 이사는 “LED소재는 기존의 H빔에서 강도는 높이고 부식이 없도록 처리해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농장자재” 라며 “양구목장의 시공 이후 많은 곳에서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사 착수하기 전 수차례 스케치를 하면서 나름대로 농장의 모습을 구상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임대표는 말한다.
그녀는 “평소 내가 키우는 가축에 대해서는 유난스러울 만큼 사랑과 정성을 줘요. 이번에 새로 축사를 신축한 것도 소들에게 편안하고 아늑한 공간을 만들어 주기위해 1년 이상 충분히 구상하고 시작해 비교적 순조롭게 공사를 진행할 수 있었어요”라고 말했다.
예전엔 아픈 소와 몇날 며칠을 같이 자면서 보살펴 건강하게 만들어 낸 일이 예사였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가축에게 정성을 다하는 자세가 깨끗한 농장 만들기 기본이라는 것을 그녀는 몸소 실천하고 있다. 그녀가 가축에게 쏟는 애정은 고급육 출하성적으로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그녀의 명성이 알려지면서 전국에서 그녀를 찾는 곳이 많아졌지만 항상 아침저녁으로 농장 일을 돌보는 것을 절대 빼먹지 않는 것 또한 그녀의 철칙이다. 때문에 활발한 대외활동은 하지 못하고 있다.
200살까지 농장을 경영하고 싶다는 그녀의 꿈을 담은 양구목장이 앞으로 더욱 아름다운 목장으로 커가길 기대한다.

■이동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