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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포럼/ 홍병천 홍천축협장(농협중앙회 이사)

축산의 전업·전문화에 따른 축협의 역할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6.11.22 09:4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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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농관원이 발표한 가축통계조사에 의하면 국내 한·육우 두수는 지난 6월 현재 1백95만 9천두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의 급속한 마리수 증가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11월현재 마리수는 무려 2백만두를 훨씬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한·육우 가격의 상승세에 따른 신규 참여농가의 증가와 기존 사육농가의 규모화 및 전업화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모든 산업이 전업화, 전문화 되어야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현대 사회에서 국민들의 건강유지와 식량의 한 축을 담당하는 축산업도 이러한 변화에 발을 맞추는 것이 경쟁의 무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최소한의 자구책일 것이다. 여기에 끊임없는 경영혁신과 과학적인 사양관리가 수반되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전업화, 규모화로 인해 축산농가의 정예화가 급격이 이뤄지는 상황은 축협에 협동조합으로서의 획기적인 역할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강조되는 것이 전문적인 지도체계의 정립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자금지원에 의한 규모 확대는 짧은 시간 내에 이루어 질 수 있는 일이지만 그 농가를 이끌어 갈 수 있는 경영과 기술적 측면의 능력 발휘가 가능한 지도원을 양성하기는 그리 만만치 않은 일이다.
한국 축산업의 현상황은 축협에 있어 조합원 지도사업에 대한 지금까지의 고정관념을 과감히 탈피하고 자체적으로 능력있는 전문인력을 양성하거나 외부전문가를 활용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실질적인 지도기능 확보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기인 것이다.
컨설팅이라는 것은 일반적인 지도기능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기존의 지도기능이 영세 또는 일부 전업농가에 대한 일반적인 기술적 지식을 전달하는 수준에 그쳤다면 컨설팅은 축산경영 전반을 아우르는 것이어야 한다. 다시 말해 상담, 처방 및 피드백과정을 거쳐 실질적으로 농가의 변화되는 모습이 돌출되어야 하는 업무라 하겠다. 물론 돌출된 결과물이 양축경영의 과학화, 합리화를 촉진시켜 실질적인 농가소득 증대로 이어져야 한다.
축협은 이처럼 전문적인 업무가 가능한 조직, 또는 개인을 꾸준히 준비하고 양성해야 하는 것이다. 변화하는 축산현장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축협은 협동조합으로서의 존재가치를 상실하고 결국은 설자리를 잃고 말 것이다.
축산업의 규모화 전업화 추세는 전문적인 컨설팅업체를 양산하고 있다.
축산농가는 자신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면 언제든지 본인의 경제적 부담을 감수하고라도 전문 업체를 찾을 것이다.
재차 강조하지만 일선축협이 전문컨설팅 능력을 가진 지도체계를 정립하려면 형식적이었던 구시대적인 지도사업은 깨끗이 잊어버려야 한다.
협동조합을 필요로 하는 조합원에 발맞추지 못한 채 구태를 되풀이 할 경우 조합사업은 그 어느 것도 튼튼한 뿌리를 내리지 못한 채 침몰할 수밖에 없는 것이 오늘의 냉엄한 현실임을 한시바삐 자각하고 실천적인 지도체계 정립에 매진해야 한다.
시간이 많지 않다. 그러나 우리가 하기 따라서는 지금이 가장 적기일 수도 있다. 서둘러 미래를 준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