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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돈지육구매價 3천4백원선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6.11.22 09: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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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산 쇠고기 수입재개와 풀리지 않는 질병 및 분뇨문제 등으로 내년도 양돈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일선의 육가공업체들이 책정하고 있는 내년 한해 평균 지육구매가격은 3천4백원 선으로 집계됐다.
육가공업계는 미산 쇠고기 수입이 이뤄지지 않은 올해 가격보다 다소 낮은 가격에 평균구매가를 정하는 한편 미산 쇠고기 수입재개도 고돈가 추세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20일 본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일선의 육가공업체들은 내년도 평균 돼지구매가격을 적게는 3천3백원에서 많게는 3천5백원까지 책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역 및 업체마다 편차는 있지만 올해 평균가격 3천5백~3천6백원에 비해서는 1백원 내지 2백원 가량 낮으면서도 고돈가 기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대부분의 양돈전문가들이 바라보는 전망과 비슷한 범위로 집계됐다.
이들 업계가 이와 같은 돈가전망을 내고 있는 배경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우선 ‘수입재개된 미산 쇠고기가 얼마만큼의 시장영향력을 행사할 것인가’이다.
관련업계의 많은 이들이 미산 쇠고기로 인한 국내 축산업의 심각한 피해를 우려하고 있음에도 막상 육가공업체 담당자들은 하나같이 ‘시장에 영향이 없지는 않되, 적어도 내년 한 해 동안은 큰 여파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냉장 지천열 판매관리팀장은 “현재까지도 해결되지 않은 검역문제 등이 남아있고 메이저급 팩커들이 전혀 움직이고 있지 않은 점만 봐도 알 수 있다. 미산 쇠고기가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국내에 반입된다더라도 소비시장에서의 위력을 발휘하기는 역부족일 것”으로 평가하는 한편 “국내 돈육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던 수입산 냉장돈육도 미산 쇠고기 반입량에 일정 정도 비례해서 줄어들 수 있고, 이는 미산 쇠고기 수입재개 자체가 국내 양돈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오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공급에 있어서의 최대 변수인 질병문제와 관련해서도 육가공업체들은 올해보다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동종업계에 비해 다소 높은 가격에 구매계획을 내고 있는 CJ 축육사업부 관계자는 “근래 들어 현장에서는 폐사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내년에도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폐사율 15%미만일 경우와 20%이상일 경우 가격을 따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 세계적으로 원활하지 못한 곡물수급 상황은 필연적으로 국내 사료가격인상을 가져와 양돈생산비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 예상되고 있다.
올해 평균가격과 비슷한 선에서 구매계획을 잡고 있는 선진 관계자는 “계속적인 사료가격 인상과 더불어 고돈가 추세가 유지되는 것도 피할 수 없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업계는 또 경기침체가 돈육소비를 크게 뒷받침해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보는 한편 소비성향은 점점 가격과 맛에서 큰 차이가 없는 수입육 선호로 흐를 수 있으므로 품질향상을 위한 생산단계에서의 관리도 장기적인 가격변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영경 ykdo@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