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에서 의사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됨에 따라 가금업계 및 방역당국은 초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농림부는 지난 23일 전북 익산소재 종계장에서 의사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됨에 따라 특별방역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에 발생한 익산 지역에는 국내 굴지의 계열화 업체인 하림과 동우의 도계장이 위치해 있을 뿐만 아니라 하림의 부화장 2개소가 위치하고 있어 닭고기 수급에도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일본 정부는 한국에서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한국산 가금육류에 대한 수입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 발생현황 전북 익산소재 육용종계농장에서 2개 동 중 1개동에서 19일부터 폐사가 시작돼 22일 새벽까지 6천수가 모두 폐사했다. 그러나 나머지 한 개동에서는 폐사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농장주는 21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가검물을 의뢰했으며 1차 검사결과 H5형 의사조류인플루엔자로 확인됐으며 고병원성 여부를 최종 확인하기 위해 검사시료를 계란에 접종하여 바이러스 증식 및 분리시험을 진행중에 있으며 최종 결과는 25일 저녁에 나온다고 밝혔다. 발생농장 주변의 가금류 사육농장은 5백m내의 오염지역에는 7개 농가 25만수가 사육되고 있으며 경계지역인 10㎞내에는 2백4개 농가에서 5백6만3천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이와 함께 23일에는 경기 평택에서도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들어옴에 따라 검역원에서 검사를 실시한 결과 저병원성으로 진단됨에 따라 안도의 한숨을 쉬기도 했다. ■ 방역당국의 긴급조치상황 농림부는 1차 검사 결과 의사조류인플루엔자로 확인됨에 따라 긴급행동지침(SOP 및 NSC 위기관리메뉴얼에 따라 22일 오후 4시 10분경 전북도에 긴급방역초지를 지시했다. 이에 따라 전북도는 즉시 이동제한 및 소독 등 차단방역 조치를 위하고 발생농장내 닭들을 모두 강제폐기(살처분)시키고 경계지역내 위치한 부화장 2개소에 대해 폐쇄조치를 취했다. 또한 방역대별로 3km, 10km내 감수성 가축 사육농가 현황을 파악하는 한편 위험지역내 16개소, 경계지역내 8개소 등 이동통제초소 설치 운영하고 있다. 또한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22일 밤 9시30분에 역학조사팀은 파견해 축주 면담 및 농장 입출입 차량기록 확인 등 역학조사를 시작했다. ■ 관련업계 반응 및 대책 가금관련단체들은 3년만에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해 초긴장 상태에 돌입하고 상황 파악 및 대책마련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다. 양계협회는 협회내 AI비대위를 즉각 가동해 조류인플루엔자가 진성으로 확인될 경우 종식시까지 상황실을 운영하고 관계당국 및 현장과의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계육협회는 회원사인 하림과 동우가 경계지역내에 위치함에 따라 지난 24일 오전 협회 사무실에서 한형석 회장 주재로 대책 회의를 개최하고 향후 닭고기 수급에 미칠 영향과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오리협회 역시 발생상황 파악과 발생지역내 오리농가를 대상으로 철저한 차단방역에 임해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28일 개최 예정인 대의원 간담회 개최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이 밖에도 계란유통협회, 치킨외식산업협회 등도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이 닭고기 및 계란소비에 미칠 영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소비 동향 및 수급여파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이 각종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양계업계는 수급 및 소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사실이 알려진 23일에는 가금산물의 소비에 큰 영향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지속적인 보도가 이뤄질 경우 소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이 업계관계자들의 전망이다. 다만 지난 2003년 발생당시와 2005년 해외 발생 동향 등이 각종 언론들이 집중적으로 보도된 것과 달리 이번에는 비중이 크게 낮아졌고 소비자들 역시 과거에 비해 조류인플루엔자에 대한 인식이 달라져 소비위축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와 함께 이번에 발생한 지역이 국내 굴지의 육계계열화 업체들이 위치하고 있어 향후 닭고기 수급에 미칠 영향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의사 발생직후 6백만개의 종란이 폐기된 만큼 닭고기 수급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더 이상의 발생이 없거나 2~3차례 추가발생으로 마무리 될 경우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뿐 만 아니라 그 강도 역시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끊임없이 발생이 이어지면서 전국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정국으로 빠져든다면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하림·동우, 어떻게 대응하나 위탁 종계장에서 의사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 삼기와 낭산 등 직영부화장 2개소가 폐쇄된 (주)하림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문용 사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상황위원회’를 가동, 더 이상의 질병 확산방지 등 피해 최소화 대책마련에 진력하고 있다. 하림은 우선 각 지역소장 등에 긴급방역지침을 하달, 농가들이 차단방역 및 소독에 철저토록 점검과 독려에 나서도록 했다. 또 2개 직영부화장 가동이 상당기간 어려울 것으로 판단, 이기간 동안 관계사인 올품 부화장을 활용하면서 위탁 부화장도 최대한 확보,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부화장 폐쇄와 함께 6백만개에 달하는 종란이 폐기됨에 따라 약 3주정도는 병아리 공급에 큰 차질이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하림측은 이번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농장외에 3km이내의 위험지역에 자사의 위탁종계장은 1개소만(1만5천수규모)이 포함돼 있음을 확인, 이후 종란 및 병아리수급에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경계지역내(발생지역에서 8.5km)에 위치한 익산공장의 경우 가축방역관의 지도·감독하에 도축이 허용되는 만큼 일단 정상가동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림의 익산공장과 마찬가지로 경계지역내에 포함된 (주)동우 역시 현재로서는 이번 사태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권에서는 벗어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들 두회사 모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추가로 확인될 경우 최악의 사태가 전개될 수도 있다는 판단 아래 다양한 가상 시나리오하의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AI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무엇보다 조류인플루엔자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소독은 기본이며 발생이 의심스러울 경우에는 지체없이 방역기관에 신고해야 한다. 우선 농장 차단방역을 위해서는 소독이 가장 중요하며 소독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소독되지 않는 오염물질이나 먼지, 분변 등을 제거하고 기타 오염이 의심되는 물건 등은 제거하거나 매몰, 소각해야 한다. 이와 함께 농가들은 가급적 철새도래지 방문을 자제하고 부득이한 경우 철저한 세척과 소독 후에 농장을 출입해야 한다. 또한 농장내에는 필수 종업원과 차량만을 출입시키고 주기적인 소독은 물론 그물망 등을 설치해 야생조류의 접근을 막아야 한다. 특히 농장내 사육중인 가금류가 AI감염 증상(산란율 저하, 급격한 폐사 등)을 보이는 경우에는 지체없이 방역기관(1588-4060 또는 1588-9060) 신고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