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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값 어떻게 될 것인가 /지상공청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1.05.02 10:3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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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영철 소장(정P&C 연구소)
오는 6∼7월까지는 3천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에서의 구제역 발생과 국내 출하돈 감소 등의 영향으로 돈가는 강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구제역 재발 없이 올해를 무사히 넘긴다면 일단은 안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삼겹살과 목살을 제외한 타부위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지 않고 있어서 부위별 돈육소비 왜곡현상이 심해지고 있어 앞으로 육가공 및 2차 정육가공업체는 모자라는 삼겹살, 남아도는 타부위 부분육 재고처리 문제로 경영이 크게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쇠고기 및 돼지고기 등의 축산물이 물량과 가격변화에 따른 공급과 수요의 요인이 아닌 제3의 요인에 따라 심하게 영향을 받고 있으며 특히 광우병, 구제역 등 육류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매스컴 보도로 인해 타격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양돈산업은 대일 돈육 수출을 전제로 기반이 조성돼 있어 대일 수출이 중단됨에 따라 연간 3천2백60억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분석되며 국내 양돈산업의 발전을 위한 가장 급선무는 삼겹살과 목등심 등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등심과 안심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소비촉진과 홍보활동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 안기홍 전무(대한양돈협회)=지난 1월부터 4월까지의 평균가격으로 보면 정부가 발표한 생산비 수준에 머물고 있다.
현재 지육 kg당 3천원대까지 올라간 것은 예상했던 것보다 많이 올라간 상태로 이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요인은 계절적 수요가 늘어난 것이며 유럽산 돈육의 수입 중단도 원인일 것이다.
지금은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이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것이냐에 관건일 것이다. 또 상승이후 하락시 문제가 될것이다.
농가에서는 지나친 폭등을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현재의 몇가지 불확실한 요인이 보이고 있는데 그 중 모돈용 사료생산량의 증가와 종돈의 입식 과열의 조짐이 보이고 있으며 수입금지조치해제 등이 불확실한 요인으로 농가들의 이들 몇가지 요인을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다.
또한 가격이 상승은 농가입장에서 볼 때 바람직한 현상이지만 장기적으로 안정적 가격 형성이 관건이 될 것이다. 일부 농가에서 출하를 늦추는 경향이 있는데 안정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생산과 유통이 조화를 이뤄야 하며 이를 위해 농가에서는 정상 체중으로 출하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농가들은 돈가가 높을 때 생산성 향상에 더욱 신경써야 할 것으로 본다. 돈가가 오를수록 품질향상과 위생에 철저함을 기함으로써 미래를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 정규성 소장(축산유통연구소)=현재의 돈가는 상승여건이 조성된 상태이다.
산지물량이 줄어든 상태이고 휴일이 겹치면서 소비가 늘어난 것이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갈수록 돈가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문제는 어디까지 올라갈 것이가이다.
단기 상승폭으로는 최대가 되지 않나 판단되며 일부 산지에서는 kg당 최고 3천5백원까지 오르지 않겠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유럽산 육류의 수입금지조치가 해제된다고 해도 그렇게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판단되는데 이는 소비자들이 냉장육 위주의 소비가 늘어남에 따라 냉동육에 대한 소비는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장기적으로는 돈육 소비위축과 육가공업체들의 작업물량이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돈가의 강세가 장기화 될 경우 육가공업체들이 가동중단 사태를 불러올 가능성이 있고 소비자들의 소비위축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단 현재의 상황은 수요공급적 차원에서 공급이 줄어든 상태에서 휴일이 겹침에 따라 상승한 것으로 보이면 당분간은 돈가상승에 대한 몇가지 불안한 요소들을 안고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 양형조 부장(육류유통수출입협회)=금주가 최대 고비일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의 돈가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며 5월 첫째주 이후 돈육가격은 하락세로 반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말 연휴와 석가탄신일 등 휴일이 겹치고 가족행사의 증가로 수요가 늘어난 반면 작업량은 줄어들어 가격이 큰폭으로 상승했지만 지육 kg당 2천7백원에서 2천8백원을 넘어서게 되면 육가공업체들이 가공 중단사태를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유럽의 구제역 비발생국에서의 수입금지조치 해제로 인해 가격은 더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수입산 돈육의 대기물량이 2∼3천톤가량인 것으로 보이는데 대부분이 삼겹살로 가격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예년에 비춰볼 때 5월이 수요가 가장많았던 것을 감안할 때 5월이후에는 현재의 돈가보다 더욱 하락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유럽산 돈육이 수입재개 될 것으로 보여 수급에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4∼5%정도 출하두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는데 이는 장기적으로 문제가 될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현재 농가에서 사육두수를 늘리는 것은 내년도 돈가에까지 영향을 미칠수 있어 농가에서는 돈가의 상승에 대해 과민 반응을 일으켜서는 안될 것이며 사육두수를 늘리는 것은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 신동렬 양돈팀장(농협중앙회 양돈팀장)=돼지가격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긋고 있다. 물가당국에선 이같은 가격을 놓고 너무 올랐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지만 사실 지난해 구제역 이후 최소 경영비조차 확보치 못한 농가들 입장에선 그동안 손해본 경영비 복구차원에도 못미치는 형편이다.
더욱이 출하가격은 떨어진 상황에서 올해만도 사료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농가 생산비를 따진다면 그리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가격이 상승하면서 농가들의 과잉입식 조짐이 엿보이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다. 지금은 가격이 좋지만 정부가 덴마크산 통관대기 물량을 조기 통관시키고 EU중 구제역 미발생국가들을 대상으로 수입금지조치를 해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하반기 가격전망이 상당히 불투명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가격반등에 따른 농가들의 입식물량이 출하되는 9월 홍수출하가 우려되는데 이때는 성수기가 끝나는 시기인데다 수입물량까지 겹칠 경우 예상외로 가격의 큰 폭 하락이 전망되기 때문이다.
농가들은 가격이 좋다고 무조건 입식부터 서두르는 것보다 입식과 출하에 대해 시기별로 철저한 계획을 세우고 움직여야 할 때이다.

▲ 노상범 축산기획부장 (한냉)=5월중 돈육가격은 3천원대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본격적인 돈육소비철인 6월에 접어들면 3천원대 미만에서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다. 그 이유는 산지의 4·5월 출하물량이 절대 부족한데 반해 6·7·8월 출하물량은 충분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전망은 현재 돈육가격 상승요인이 소비확대에 기인하기 보다 물량부족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풀이되기 때문에 가능하다. 물론 가격 상승시기 초반 일부 기대심리에 따른 가수요도 있었지만 판매물량은 아직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성수기인 6·7·8월 가격 보합세가 점쳐지는 것은 출하대기 물량이 넘치는데도 불구하고 본격적인 소비철에 접어들면서 그나마 판매량이 늘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또한 절대적인 물량부족에 시달리는 일본에 대한 수출이 조기 재개되면 가격은 빠른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돈육가격이 오르면서 정부가 가격정책에 나서는 것은 양축가들의 정서상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지난해 가을이후 원가지지도 못받아온 양돈가들은 이제 숨통이 약간 트였다는 판단이다. 이 시점에서 정부의 적극적 가격개입 정책이 시도되면 올 한해 양돈가들의 경영수지는 적자를 면치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