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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에게 듣는 한우산업 안정대책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0.08.19 13: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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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사육기반 유지
정부의지.정책 일관성 뿐

올해6월말 현재 한우사육두수는 182만두인데,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약16%가 감소한 수치이다.

이와같이 사육두수가 감소하고 있는것은 내년도에 쇠고기 수입이 전면 자유화되면 수입쇠고기에 대한 한우고기의 경쟁력이 약화되어 수익성이 저하될 것이라는 불안 때문에 소사육을 포기하고 있는 농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수치를 보고 이미 한우의 사육기반이 붕괴된것이라고 단정짓고 있기도 하다.

물론 현재 한우사육두수가 점차 감소하고 있는것은 한우산업의 미래를 생각해볼때 결코 바람직하지못한 일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우생산기반이 붕괴될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

몇년전의 과거를 회상해 보자.1933년말 UR협상이 타결되고 새로이 WTO체제가 출범하면서 앞으로 축산물시장이 완전 개방되면 국내산 축산물의 경쟁력이 약화될것이라고 지레 짐작한 많은 농가가 시장에서 퇴출했지만, 이들 농가가 포기한 부분을 남아있는 농가가 전문화.대규모화를 통해서 커버함으로써 국내산 쇠고기 자급률을 그나마50%이상(높게는75%)수준에서 유지해 올수가 있었다.

물론 지금의 상황이 그때와는 많이 달라졌고, 또한 경쟁여건이 어려워졌다고는 하지만, 지난 몇년간 혹독한 구조조정을 몸소 체험한 농업경영인들이라면 앞으로 예상되는 여건변화는 능히 감수할수 있을 정도의 자신감이 생겼을 것으로 여겨진다.

이는 최근 브랜드쇠고기의 생산.유통에 전념하면서 가능성을 감지하고 있는 많은 농업경영인들과의 면담을 통해서도 확인할수가있다.

정부가 1999년 11월에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쇠고기브랜드는 94개에 이르고있다.

물론 이가운데는 유명무실한 브랜드가 있기도 하지만,몇몇 브랜드는 맛,품질,안전성,기능성 등의 측면에서 소비자들에게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고있어 공급물량이 달리고 있다.

이와같은 브랜드쇠고기의 생산.유통의 활성화야말로 우리나라 한우산업의 존립.성장가능성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이들 브랜드쇠고기의 성장 배경에는 한우에 대한 애정 및 철학을 바탕으로 최근의 축산업 여건변화를 예의주시하며 경쟁력강화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은 유능한 농업경영인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필자는 지난 1990년부터2~3년간격으로 수도권지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우고기에 대한 의식을 조사하고있는데, 이들 조사에서 밝혀진것은 정확히 단정을 내릴수는 없지만,우리나라 국민들은 가격 여하에 관계없이 우리땅에서 생산되는 맛좋고 품질 좋은 한우고기를 먹고 싶어한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제 아무리 쇠고기시장이 개방된다하더라도 한우고기의 생존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정부는 쇠고기시장이 완전개방되는 내년도 목표를 최소한 40%이상으로 설정하고 이를 유지해 나가기위하여 송아지생산안정제 및 다산우장려금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별다른 효과를 거두고 있지는 못한것같다.

그러나 정책이라는 것은 시행이 되고나서 효과를 거두기까지는 다소의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해 볼때,이제 막 시작된 이들 정책은 현상황에서 정부가 이들 농가를 지원할수있는 별다른 대책이 마련되지않는 한 마땅히 지속되어야한다.

결론적으로 필자는 농업의 다른 부문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한우산업의 생존여부는 다음과같다

첫째,쇠고기시장이 완전 개방되더라도 한우산업을 축산업의 기간산업으로 육성시켜 나가고자 하는 정부의 의지

둘째, 이와같은 의지를 갖고 송아지생산안정제 및 다산우장려금제를 지속적으로 시행해 나갈수 있을것인가의 여부

셋째,지금까지 한우에 대한 열정으로 묵묵히 경쟁력제고에 노력해 온다수의 유능한 농업경영인의 활약여부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