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발생 이후 아직까지(1일 현재) HPAI의 추가발생이 없고 최초 발생농장 주위 3km 이내의 모든 가금류의 강제폐기(살처분)가 시작된 가운데 갈수록 가금류 소비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농림부는 지난달 29일 가축방역협의회를 개최하고 강제폐기 범위를 발생농장 주위 5백m에서 3km로 확대하고 이 지역내 모든 가금류에 대해 강제폐기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강제폐기 되는 가금류도 당초 5개 농가 15만5천수에서 40개 농가 76만4천수로 늘어났다. 농림부는 또 NSC(국가안전보장회의) 메뉴얼에 따라 위기대응 단계를 ‘주위’에서 ‘경계’로 한 단계 상향 조정해 ‘조류인플루엔자 방역대책본부’를 ‘중앙가축방역대책본부’로 확대 개편하는 한편 모든 시도에 ‘가축방역대책본부’가 설치, 운영된다고 밝혔다. ▶발생 동향, 방역추진 상황 HPAI가 지난달 22일 전북 익산시 함열읍에서 최초로 발생된 이후 10일 정도 지난 가운데 지난달 27일 익산시에서 최초 발생농장에서 약 3.5km 정도 떨어진 종계농장에서 2차 발생 이후에는 추가 발생은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23일 평택, 24일 양평, 27일 서산 등에서 조류인플루엔자 의심 신고가 접수됐지만 검사 결과 평택과 양평의 경우 저병원성으로 판명됐으며 서산의 경우는 조류인플루엔자가 아닌 다른 질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HPAI 최초 발생 농장 주변 3km까지 강제폐기 범위를 넓히고 ‘주위’ 단계에서 ‘경계’단계로 높여 차단방역을 추진하고 있다. 아직까지 추가 발생이 없는 만큼 HPAI 바이러스의 잠복기간 등을 고려할 경우 추가 확산에 대한 우려는 이번주가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산지 가격 및 소비 동향 HPAI 발생 직전 9백원대 였던 산지가격(양계협회 조사가격)이 1일 현재 6백원대로 내려앉았으며 계란값 역시 10% 가량 하락했다. 소비는 HPAI 발생 이후 떠들썩한 언론보도로 인해 소비자들에게 막연한 불안감을 가져다 주며 급속도로 위축됐으며 회복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대형유통업계에 따르며 HPAI 발생 이전보다 최대 60% 이상 매출이 감소했으며 이는 2차로 추가 발생된 이후 언론에서 경쟁적으로 관련 기사를 쏟아 내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계란은 닭고기에 비해 다소 사정은 나은 편이지만 소비는 발생 이전보다 20% 가량이 줄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가금 관련업계 대책 일단 생산자단체들은 2003년도에 한번 겪어 본 경험을 바탕으로 차분히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금수급위는 사전에 마련해 놓은 HPAI 발생에 따른 업계 대응방안 매뉴얼에 따라 소비위축에 따라 단계별로 대응책을 마련해 놓고 진행시켜 나가고 있다. 또 양계협회, 오리협회도 발생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언론보도 자제 요청 및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는 등 차분히 대응해 나가고 있다. 이 밖에도 지난 1일에는 가금관련단체 AI비대위를 열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그러나 가금업계는 공통적으로 일반소비자들에게 불필요한 불안감을 조성하는 과잉보도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희영 Lhyoung@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