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는 우리 축산을 지키는데 있어 안전경쟁력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다른 어느때 보다 절감하고 있다. 최근 잇따르는 축산 관련 핫 뉴스들이 바로 이 안전경쟁력과 관계된 것들이다. 즉 미산 쇠고기에서 뼛조각 발견이 된 것이나 고병원성가금인플루엔자 발생등이 그것이다. 특히 미산 쇠고기 수입 재개이후 3차례에 걸쳐 수입된 미산 쇠고기 검역에서 3차례 모두 뼛조각이 발견됨으로써 해당 쇠고기를 반송하거나 폐기한 것은 광우병 청정국으로서 당당한 권리 주장이라는 점에서 생각하면 할수록 우리가 광우병 청정국이라는 것이 다행스럽다. 만약, 우리가 광우병 청정국이 아니거나 미국이 광우병 청정국임을 가정하면 미산 쇠고기의 국내 시장 잠식에 따른 국내 축산농가의 피해가 매우 컸을 것이라는 것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물론 우리 정부가 미국과 쇠고기 수입 재개 협상에서 뼛조각 하나라도 포함되어서는 안된다는 위생조건을 합의하고 그 이후 미국측의 적지 않은 압력에도 불구하고 그런 위생조건을 고수하고 있음도 의미있게 평가돼야 할 것이다. 한미 FTA 5차협상이 끝난후 배종하 농림부국제농업국장이 미국이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과 관련, 기술적 협의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긴 하지만, 앞으로도 광우병 청정국으로서 우리 정부의 당당하고도 변함없는 자세를 기대한다. 항간에 우리의 이 같은 위생조건 고수가 ‘좀 가혹한 것이 아니냐’는 동정론도 있으나 이는 냉험한 국제무역현실을 모른데 따른 것이다. 실제 미국에서는 자국의 이익을 위해 이보다 더한 조건을 내걸고 자국의 시장을 지키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따라서 미국의 어떤 압력이 있더라도 미산 쇠고기를 수입하는데 있어서, 이미 합의한 수입위생조건을 완화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임을 다시 한 번 못 박고 싶다. 다른 조건도 아닌 국민의 건강과 직결된 식품의 안전성과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좀더 장기적인 안목에서 우리 축산물이 안전경쟁력 우위를 지킬 수 있을 것이냐는 것이다. 우리 축산 현장에서는 광우병이나 구제역과 같은 치명적인 질병으로부터 자유롭기는 하지만 아직도 각종 소모성 질병이 끊이지 않고 있다. 때문에 완전한 무항생제 축산물 생산은 시기상조다. 다시 말해 우리 축산이 안전경쟁력 수준이 선진 축산국가들과 비교해서 절대 우위에 있다고 하기는 어렵다. 이는 우리 축산의 안전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축산인들의 노력이 더욱 절실함을 말해주고 있다. 그러면 안전경쟁력을 어떻게 강화할 것인가. 전문가들의 주문은 여러 가지로 많지만 그 첫 번째는 축산인들의 의식변화를 강조한다. 축산인들이 안전한 축산물 생산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축산 현장을 청결하게 정리 정돈하는데서부터 안전축산물 생산의 노력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결국 축산현장에서 깨끗하고 아름다운 농장 가꾸기에 좀더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것 그 자체가 우리 축산의 안전경쟁력을 강화하는 첫 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축산물이 품질 경쟁에서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으로 안심할 수 없다. 그러나 안전경쟁력의 확실한 우위는 우리 축산물을 지키는 가장 큰 힘이 될 것이 틀림없다. 모름지기 농장을 깨끗하게 정리 정돈해서 청결을 유지하고, 나아가 꽃과 나무를 심어 아름답게 가꾸는, 그런 투자가 결코 헛된 것이 아니라 안전경쟁력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게 될 것임을 거듭 강조한다. 장 지 헌 편집국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