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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농가 일본 화우사육현장을 가다

시장 차별화로 소비자 신뢰 확보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6.12.13 09:4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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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일본 생산이력제·쇠고기 유통실태

일본 화우산업의 강점은 100년을 내다보는 개량이나 정성을 다하는 사육기술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수입육과 차별화된 시장으로 소비자에게 신뢰받고 있다는 점이라 할 것이다.
일본의 쇠고기 시장은 수입육, 화우, 교잡우 등 3개의 시장으로 구분돼 있다.
이 같은 시장의 구분은 사육단계에서부터의 전 두수 전산입력에 기초한 추적관리에서부터 시작한다. 일본의 경우 BSE 발생이후 전 두수에 대해 별도의 기관에서 전산등록을 실시해 이력을 관리하고 있다. 이 소들은 위치를 이동할 때마다 이를 신고하도록 해 BSE는 물론 악성 가축전염병의 피해를 최소화 하고 있다.
농장에서 사육해 도축장에 도착한 소들은 이표를 대신에 몸체에 별도의 칩을 부착하고 있으며, 이 칩이 이탈했을 경우 함께 작업 중이던 작업장내의 전두수를 소각처리하고 있다. 도살 후 바로 척수에서 샘플을 채취해 BSE 검사를 실시하며 검사를 통과한 것에 대해서만 출하를 실시한다.
도축장 관계자는 “자체 검사에서 BSE 의심축 발견 시 모든 작업을 중단하고 정밀검사를 의뢰해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린다. 정밀검사에서 양성으로 판정받을 경우 모든 함께 작업했던 소를 소각하고 전체 소독을 2~3차례 실시 후 다시 작업을 재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냉장차로 판매장으로 운반된 지육은 이력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BSE검사필증과 바코드를 부착해 판매되고 있다. 13자리로 된 이 바코드는 핸드폰을 통해 현장에서 직접 소의 출생지와 사육지, 사육과정, 질병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인터넷 등을 통해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특이한 것은 거의 모든 소비자가 이 같은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
매장 관계자는 “대부분의 소비자가 제품과 일본의 유통시스템을 신뢰하고 있기 때문에 현장에서 이력을 확인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며 “BSE 발생이 일본 쇠고기 유통에 있어서는 획기적으로 도약하는 기회가 됐다”고 덧붙였다.
소비자들이 이 같은 쇠고기 유통 시스템을 신뢰하고 있기 때문에 수입산 쇠고기의 유입에도 화우나 국내산 쇠고기의 판매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냉정한 일본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자국 쇠고기 산업을 보호하고 있는 일본 정부의 노력이 인상 깊다.

이동일 dilee@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