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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축산물 ‘소비자 인지도’ 높여라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6.12.13 10:5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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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의 고소득과 소비자 건강을 보장할 것으로 기대돼 온 유기축산물이 높은 생산비와 이로 인한 가격저항으로 판로가 확대되지 못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올 들어 환경친화적 개념의 축산물 별도판매코너를 마련한 서울 강남의 한 식품전문판매점. 초기의 기대와는 달리 소비자 반응은 몇 개월째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곳의 관계자는 “유기농이 채소류나 곡물부문에서는 소비자들에게 어느 정도 어필을 하지만, 축산물에 있어서는 아직까지 인지도가 낮은 수준인 것 같다. 특히 닭고기, 유제품, 계란 등에서는 일정 정도의 소비자 인식과 수요가 형성돼 있다고 볼 수 있지만, 한우나 돼지고기 같은 경우 크게 차별화가 되지 않는다”면서 이 코너를 지속적으로 운영할지에 대해 고심 중이라고 답했다.
농산물품질관리원에 따르면 올해 유기 또는 전환기유기(유기사육기간이 1년 이상 3년 미만)로 친환경농산물 인증을 획득한 농가는 총 38개인 것으로 나타났고, 올 7월말 기준 유기축산물 생산량은 전년대비 2백61% 증가했다.
그러나 이러한 유기축산물 인증 및 생산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대형유통망으로의 안정적 공급체계는 미흡한 실정이다.
친환경식품 전문 취급업체인 올가홀푸드 서정호 팀장은 “유기사료 공급망이 취약하고 가격이 비싸 유기축산물은 생산비 상승으로 인한 소비자가격 저항이 세다. 또 대규모 생산이 잘 이뤄지지 않아 대형유통업체들로의 수급이 불안정한 상태다”라면서 유기축산으로 전환하는 농가들이 점차 늘어나는데 따른 유기사료 공급망 확충과 비용저감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농관원은 지금까지 유기축산물의 생산기반과 판로가 취약했던 점을 간접적으로 보완하고 유기축산의 접근성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내년 3월부터 무항생제 인증을 도입할 방침이다. 무항생제 인증은 사육면적 준수를 비롯해 친환경농법을 적용하되 항생제와 성장촉진제가 첨가되지 않은 사료를 급여하면 인증을 획득할 수 있어 농가 참여율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소비자인지도나 시장장악력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초기현상이라 치더라도 국내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 유기축산으로의 전환을 시도하는 농가들이 늘고 있는데다 웰빙식품에 대한 소비자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유통체계 확립과 이에 대한 확대지원이 긴요한 시점”이라고 중지를 모으고 있다.

도영경 ykdo@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