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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현지 수출전략화로 종돈산업 새 활로 기대”

모돈쿼터제 현지업계 생산성 극대화 가능 종돈 ‘큰 관심’
한국종돈 경쟁력 충분…틈새시장 전략·초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7.01.02 15:5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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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종돈시장 개척을 위한 수출프로모션이 구랍 11일부터 15일까지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전개됐다. 농림부의 종축경쟁력 제고사업 일환으로 실시된 이번 프로모션에서는 한국종돈세미나는 물론 현지 정부 고위관계자와 간담회를 통해 한국종돈의 수입허용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까지 이끌어내는 등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종축개량협회 종돈수출협의회 이병모 회장을 단장으로 한 시장개척단 참여 양돈인들로부터 말레이시아 양돈산업에 대한 느낌과 수출가능성, 그리고 안정적 수출추진방향 등이 무엇인지 들어보았다.

●현지 양돈업과 종돈수출

■이석주 대표/태흥종축=양돈을 위한 천혜의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무척이나 부러웠다. 한번의 방문으로 말레이시아 양돈산업에 대해 언급한다는 것은 무리다. 그러나 산업 전반에 걸쳐 생산성이 떨어져 있다는 것은 분명히 느낄수 있었다. 특히 현지 최고수준의 농장임에도 불구하고 돼지지제가 무척 불량한 점이 눈에 띈다. 중국계 소비자만을 대상으로 하다보니 양돈선진국들이 군침을 흘릴 만한 시장규모가 아니라는게 오히려 우리로서는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박한용 대표/설천농장=현지정부의 양돈억제 정책만 제외한다면 말레이시아에서 양돈을 직접 해보고 싶을 정도로 대내외적 산업 환경이 뛰어난 것 같다. 초기투자비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반면 높은 생산성 실현도 가능하다고 본다.

■이경록 대표/문경FINE=말레이시아 양돈산업은 80년대말 우리나라 정도의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측 인사들도 자국 양돈산업의 현실을 인정했다. 그러다보니 선호하는 종돈 역시 당시의 우리나라와 비슷한 것 같다. 특히 듀록품종을 선호하는 추세가 인상적이었다. 이러한 말레이시아에 대한 종돈수출의 가능성은 매우 밝아보인다. 국내 종돈의 번식능력이나 현지 농가들의 종돈수입가격을 감안할 때 품질이나 가격 모든면에서 충분히 통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임성주 대표/구시월드=말레이시아는 탑클래스 성적 5% 이내 양돈장 수준이면 국내에서도 어느정도 통할 것 같지만 그 이하는 우리나라와 10년이상 벌어진듯 싶다. 특히 질병방역 부문도 마찬가지였는데 이는 몰라서라기 보다는 사육환경에 따른 관심의 차이에서 비롯된 듯 것으로 판단된다. 말레이시아에 대한 종돈수출가능성은 매우 높지만 대량수출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등지방두께에 대한 선호도 차이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곳의 기후나 사료포물러가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더구나 국내 종돈은 이미 여름철에 적응토록 개량이 이뤄져 왔으며 강건성이나 번식성적은 현지 양돈산업의 생산성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장성훈 대표/금보육종=시장규모는 크지 않지만 우리 종돈업계로서는 나름대로 독특한 틈새시장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피어트레인 품종이 퇴출되는 추세가 눈에 띄었다. 80년대말 우리나라 양돈산업 수준정도로 보이는 만큼 질병에 대한 콘트롤만 철저히 이뤄질 경우 종돈은 물론 인공수정과 각종 기자재까지 연계수출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인력교류도 물론이다.

■장현기 부장/한국종축개량협회=전반적인 양돈수준은 우리보다 많이 떨어지는 것 같다. 다만 우수한 종돈을 수입, 후대생산에 나서는 일부 농가들의 수준은 예외적일 것이란 생각이다. 실제로 일부 농가에서 4백만원대의 종돈도 수입한다는 사실은 의외가 아닐수 없었다.
여기에 우리나라가 미국이나 유럽보다 지리적으로 인접해있다는 점은 종돈수출의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운송비 지원이 이뤄진다면 가격적인 부분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다.

●지속가능한 종돈수출 방향

■이석주 대표=틈새시장이라는 시각으로 접근 하되 처음부터 많은 것을 기대해서는 안될 것이다. 업계 나름대로 최저가격 기준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 확고한 시장확보에 먼저 주력해야 한다. 다만 수출 초창기 발생할수 있는 손실은 정부차원의 보전방안 검토를 기대한다.

■박한용 대표=말레이시아에 대한 종돈수출은 검역문제만 해결된다면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특정 소모성질병에 대해 임상증상만 없으면 ‘오케이’ 라는 현지 정부의 입장과 양돈농가의 설명이 다소 차이가 있는 만큼 말레이시아 양돈산업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현황파악과 정보수집이 무엇보다 먼저 이뤄져야 한다. 더구나 현지에서 원하는 것은 종돈만이 아니라 관련기술과 기자재도 포함돼 있으나 사전 검토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당분간은 수출창구를 일원화, 자칫 발생할지 모를 국내 종돈장간 소모적 수출경쟁을 지향하는 방안도 검토돼야 한다.

■이경록 대표=임의적인 만남에서 이뤄진 현지 정부관계자의 약속에 전적으로 의존해서는 안될 듯 싶다. 안정적 시장확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소비패턴을 파악하는 일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지향하는 육종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아울러 한국산종돈을 알리기 위한 세미나 등 현지 수출프로모션이 지속돼야 할 것이다.

■임성주 대표=안정적 수출을 위해서는 종돈 뿐 만아니라 그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수 있는 기술적 지원도 뒤따라야 한다. 현지 양돈인들이 우리의 종돈을 직접 확인할수 있는 방안도 검토돼야 할 것이다.

■장성훈 대표=말레이시아 한곳만을 바라보고 수출을 추진한다는 것은 위험성이 크다. 태국이나 베트남 등 동남아지역 모두를 대상으로 접근, 이들이 요구하는 종돈이 어떤 것인지 공통분모를 찾는 것이 급선무다. 특히 정확한 소비패턴 파악을 위해 육가공업계를 대상으로 한 시장조사가 바람직할 것이다. 아울러 일회성 수출에 그치기 보다는 ‘한국종돈이 우수하다’는 각인이 이뤄지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장현기 부장=현지인들은 등지방이 얇고 산육능력이 좋은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는 육종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떨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래도 산자능력이 좋아야 최종적인 생산성이 우수하다는 사실을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인식시킬 필요가 있을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수출에 적합한 별도의 유전능력을 갖춘 종돈개량도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병모 회장 / 종돈수출협의회>

F1 수출도 가능…일회성 그쳐서는 안돼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회교국가라는 특성상 현지 중국계 소비자만을 대상으로 한 말레이시아 양돈산업의 규모나 시장이 급속히 확대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양돈산업 수준이 모든면에서 우리나라 보다 뒤쳐져 있는 반면 현지 양돈농가들은 모돈쿼터제하에서 최대한 매출을 확대할수있는 생산성 제고에 관심이 높은 만큼 우수한 유전능력을 갖춘 우리 종돈은 그들에게 큰 매력이 될 것이다. 더구나 한국산종돈수입 허용에 별 문제가 없다는 말레이시아 정부 고위관계자의 반응은 그 가능성을 더욱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 종돈업계는 순종공급과 함께 F1 수출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사전 충분한 시장검토를 통한 수출전략을 수립, 접근을 하되 국내시장이 상대적으로 비수기에 접어들 때 수출이 집중적으로 이뤄진다면 국내 종돈산업의 새로운 활로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다만 안정적 수출기반이 확보되기 까지는 물류비지원 등 정부의 깊은 관심과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관련 기술 등 축산 전반 교류확대 희망

한국과의 교류는 양돈을 비롯한 말레이시아 축산업 발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축산업 육성에 대해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실제로 회교도로서는 이례적으로 Aziz 국장은 양돈장까지 방문할 정도로 열성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깨끗하고 고능력을 갖춘 종돈은 물론 육종개량과 분뇨처리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앞선 축산기술이 도입되는 등 관련 모든분야에서 협력을 희망한다. 전축종에 걸쳐 가축질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수 있는 방역시스템과 백신 등 동물약품 생산기술의 제휴에도 관심이 많다.
특히 기존 양돈농가들을 주축으로 하는 대규모 양돈단지를 구상하고 있는데 한국정부를 비롯한 관련업계의 투자도 검토되기를 기대한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국 방문을 통해 가축질병 방역시스템 견학과 주요 양돈장도 둘러보고 싶다.

■정리=이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