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석찬 세균과장 / 국립수의과학검역원 】 농장부터 물샐틈 없는 ‘브루셀라’ 방역관리를 소 브루셀라병은 주로 임신 말기 유·사산 및 불임증을 일으키는 생식기전염병으로 국제수역사무국(OIE)의 지정전염병(List B)이고 우리나라 가축전염병예방법상 제2종전염병으로 가축의 중요한 질병중의 하나이다. 또한 사람에도 감염돼 파상열이 특징인 인수공통전염병으로서 전염병예방법상 제3군전염병이다. 브루셀라균은 세포내에 기생하는 균으로 잠복기가 길게는 약 6개월 내지 1년간 지속되기도 한다. 이 병에 한번 감염된 농장 내에서는 지속적으로 반복 발생해 유·사산, 불임 등으로 인해 축산농가에 경제적 피해가 크다. 우리나라에서는 소 브루셀라병의 전파를 방지하기 위해서 검서증명서 제도와 아울러 우선적으로 10두 이상 규모의 농장을 대상으로 브루셀라병 검진 및 양성우는 강제폐기해 근절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약 2만4천여두가 양성으로 나타나 좀처럼 양성율이 줄어들고 있지 않는 실정이다. 호주, 뉴질랜드, 일본, 캐나다 등의 국가에서는 많은 예산과 인력 투자와 더불어 농가의 적극적인 협조하에서도 브루셀라병을 근절하는데 약 20년이 소요됐다. 이에 따라 검진강화 및 이동제한 등 더욱 강력한 근절 노력이 필요하다. 브루셀라병이 없던 농가에서 처음 발생하는 주요 원인은 외부로부터 소의 구입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가 브루셀라병에 감염되면 유산하거나 분만시 배출되는 태아, 태반과 분비물, 그리고 우유 등에 브루셀라균이 심하게 오염돼 있다. 농장내에서의 전염 확산은 이러한 분비물에 접촉하거나 오염된 주위 환경에 접촉함으로써 이뤄진다. 따라서 브루셀라병 예방 및 근절을 위해 농가에서 최소한 지켜야할 세가지 수칙이 있다. 첫째 우선적으로 우리 농장에 감염돼 있는 소를 색출해 강제폐기하므로서 전염원을 제거해야한다. 농가에서 먼저 시·도 가축방역기관에 정기검사를 의뢰해 ‘브루셀라병 음성농장’임을 증명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둘째 소를 외부로부터 구입시에는 반드시 검사증명서를 확인해야 하고 브루셀라병이 발생하지 않았던 음성농장에서 소를 구입해야 한다. 출처 불명의 소나 양성농장의 동거소 구입은 농장내 브루셀라병 발생의 시초임을 명심해야한다. 셋째 농장내에서 유·조산이 있거나 불임인 소는 격리한 후, 시·도 가축방역기관에 신고해 브루셀라병 검사를 받아야 한다. 아울러 유산태아 및 후산물 등 분비물은 신속하게 소독 후 소각 및 매몰해 전염을 사전에 방지해야 하며 유산태아와 후산물에 개·고양이·쥐 등의 접근을 차단해 이들에 의한 기계적인 전파를 막아야한다. 브루셀라병은 사람도 감염될 수 있는 인수공통전염병으로 유산태아 및 분만시의 분비물은 각별히 주의해서 다뤄야 한다. 발생농가에서는 반드시 관할 보건소에서 검진을 받아 축주 자신이 브루셀라병에 감염되지 않도록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브루셀라병 근절은 농가의 적극적인 방역의지와 협조 없이는 절대 불가능하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농가에서 지켜야할 최소한의 방역 수칙을 철저히 실천해 농장부터 브루셀라병 전염을 스스로 지켜내야 할 것이다. 【최성호 차장 /한동 학술개발 】 AI 분변 등으로 전이…철저한 소독관리 중요 지난해말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는 축산인들은 물론 전국민을 긴장상태로 몰아넣었다. 조류인플루엔자 예방과 신속한 대처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한번 깨닫게 했다. 조류인플루엔자는 급성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서 닭, 칠면조 및 야생조류 등이 감염되며 병원성이 없는 것에서부터 치사율이 100%인 고병원성까지 다양하다. 고병원성의 경우 벼슬의 청책증, 얼굴의 부종 등 임상증상이 나타난다. 원인체는 사람에서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유사한 병원체로 혈청형은 H형(16종)과 N형(9종)으로 구분되고 H5N2, H9N2 등으로 표기된다. 닭에서 고병원성은 H5와 H7 혈청형에 의해서만 발생되고 있다. 잠복기는 수시간에서 2~3일(최장 21일)이며 오염된 비말, 물, 분변 등으로 전파된다. 조류인플루엔자가 어려운 것은 HA혈청과 NA이 혈청이 결합에 의해 끊임없이 변성을 해 다양한 형태의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발생한 형태는 중간숙주를 거쳐 간접감염이 되는 것이 아니라 H5N1 바이러스가 조류에서부터 직접 감염이 되는 문제점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사람에게 전파돼 병원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부분이 가장 우려된다. 감염경로도 문제가 되고 있다. 더욱이 최근까지 발생한 조류독감의 감염경로가 철새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에 재발 방지에도 어려움이 가중된다. 조류인플루엔자의 차단 방법을 무엇일까. 조류인플루엔자의 확산과 농가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우선 철새의 이동경로를 파악하고 철새가 서식하기 쉬운 지역에 위치한 농장의 철저한 차단 방역을 실시해야 한다. 다행히 소독약에 대한 감수성이 좋아 농장소독을 철저히 하고 초기발생시 관계당국으로 빠른 신고와 신속한 초기대응이 있다면 확산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차단 방법 중에 한가지인 조류독감백신을 실시하지 않는 것은 바이러스의 변성으로 인해 감염에 우려가 있고 조류독감 청정국으로서의 위상을 되찾고자하는 최소한의 노력 때문이다. 조류인플루엔자는 혈청형이 다양하고 변이가 쉬워 효과적인 백신개발이 힘들며, 전세계적으로도 백신이 개발돼 사용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특히 고병원성은 거의 모든 국가에서 강제폐기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는 사실상 일반인들과는 관련이 없다고 보아야 한다. 관련자들이 아니면 발생지역의 접근조차 어렵기 때문에 일반인들의 감염가능성은 사실상 없다. 또 조리해 먹는 닭, 오리고기를 통해 조류독감이 감염될 가능성은 없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기피현상은 전체 농가의 피해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무분별한 방송을 자제하고 조류독감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려 노력하는 모습은 다행이라 하겠다. 조류독감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축산농가를 도와주는 길은 우리 축산인들이 먼저 닭과 계란 오리고기를 소비하고 주변분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적극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최보영 수의사 / 최보영양돈컨설팅】 돼지 흉막폐렴 전국적 기승…백신 접종 필수 육성돈과 비육돈에서 발병해 갑작스런 폐사를 유발하는 돼지 흉막폐렴(원인체 : Actinobacillus pleurop-neumoniae)이 국내에서 최근 전국에서 산발적, 지속적으로 발생해 큰 문제가 되고 있다. 흉막폐렴은 사육환경, 온도, 사료, 수송 또는 밀사 등에 의한 스트레스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특히 최근에 갑작스런 폐사를 특징으로 하는 급성형의 흉막폐렴은 이유자돈 이상의 돼지에서 문제되는 면역저하 질병, 예컨대 PMWS의 발생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PMWS 발생 농가에서는 흉막폐렴 백신을 접종해야할 시기에 이미 자돈의 건강 상태가 악화됨으로써 백신을 하지 않거나 또는 단 1회만 접종하는(기본적으로 2회 주사해야 함) 농장이 늘고 있다. 아울러 백신을 한다고 하더라도 이들 면역저하성 질병으로 인해 백신 접종 후에 항체가 높게 형성되지 않는 점들이 흉막폐렴의 발생을 일으킨다. 백신 접종을 전혀 하지 않는 농가에서는 급성형의 흉막폐렴이 다발해 갑작스런 폐사를 유발한다. 백신을 접종했는데 접종 방법이 적절하지 않거나 또는 면역저하성 질환이 있는 경우, 그리고 사육환경상의 스트레스 요인이 많을 때에는 항체가 형성이 불충분해 만성형으로 진행된다. 이 경우 사료 효율 감소와 성장 지연, 그리고 부검 시 폐장이 흉곽과 달라붙어 있는 현상이 관찰되는 등 경제적 손실이 막대하다. 돼지 흉막폐렴은 경과에 따라서 심급성형, 급성형, 아급성형 및 만성형의 4가지 형태로 다양하게 발생된다. 이중 심급성형은 감염 후 24시간 이내에 폐사할 정도로 매우 신속하게 진행된다. 거의 대부분 죽은 다음에야 발견되며, 면역 형성이 아예 없는 돼지 또는 새로운 혈청형이 도입될 때 관찰된다. 만성형은 급성형으로 발병한 돼지에서 항생제 치료에 의해서 완치되지 않는 경우에 만성형으로 경과할 수 있다. 그리고 종돈, 후보돈 및 모돈에서도 만성형의 경과를 취할 수 있다. 임상증상으로는 미약한 발열이나 간헐적인 기침 등을 보이면서 식욕부진과 활동력이 둔해지며 관절염, 심내막염 및 부종소견을 동반한다. 흉막폐렴에 대한 예방 및 치료를 위해 항생제를 사료에 첨가하는 방법이 오래전부터 실시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 이들 항생제에 대한 내성균의 출현으로 항생제 사용에 한계가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이 흉막폐렴에 대한 효과적인 예방 및 치료에는 조기진단 및 예방, 그리고 조기치료가 이 질병의 방제에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 할 수 있다.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환돈에 대해 감수성 있는 항생제를 주사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다. 근본적인 대책으로서는 백신을 이용해 철저하게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백신 이외에도 매일 조기 진단을 통한 세심한 돈방 관찰, 돈방 바닥 청소, 적절한 사료 및 음수 관리, 적정두수의 사육, 돈사 내 먼지 및 가스 관리, 정기적인 소독, 발판 소독 등의 방역 관리를 소홀히 해서는 아니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