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아지값이 급등현상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큰소값은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송아지값은 170만원 이상 크게 오르고 있어 비육농가들을 당황스럽게 만들고 있다. 이같이 상승된 가격으로 송아지를 구입, 비육한 다음 출하할 경우에도 현재와 같은 큰 소 시세 수준이라면 적자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렇게 송아지값이 급등하는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암소 사육두수가 크게 줄어 근본적으로 송아지 생산량이 적은데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암소 사육두수가 크게 줄어들고 또 송아지를 구하려해도 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앞으로 암소를 사육하면 재미를 보지 않겠는가 하는 기대심리에서 송아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도 최근 송아지 값을 상승시킨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면 그동안 암소 사육기반은 얼마나 위축됐는지 다시한번 되돌아 보고, 또 암소 사육 기반 위축의 원인은 어디에 있는지 살펴보자. 농림부가 발표한 가축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98년 12월 가임암소가 1백6만1천두이던 것이 올들어 지난 3월에는 64만2천두로 41만9천두가 줄어 2년여만에 무려 40%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암소 사육두수가 줄어든 것은 지난 98년 IMF로 소비가 크게 위축되면서 소값이 크게 떨어진데다 쇠고기 시장 개방을 앞두고 한우 농가들이 한우 사육의욕을 잃었던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 여기다 한우 고급육 판매점을 중심으로 한우 암소고기에 대한 소비 창출이 일어 나면서 암소 비육이 늘어났으며, 정부의 정책 또한 한우 사육기반의 안정적인 유지를 위한 장기적 안목이 없이, 눈앞에 소값이 떨어진 것만 보고 암소 도축을 부추긴 것도 암소 도축 증가에 이은 한우 사육기반 붕괴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암소 도축률이 한 때 60%에 육박한 것은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하고도 남는다. 이같은 암소 도축률은 최근들어 약간 떨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즉 지난 4월 현재 암소 도축률은 전체 소 도축두수5만1백57두중 암소가 2만6천5백93두로 53%를 차지했으며 이중 한우만을 보면 3만9천4백14두중 암소가 2만1천9백79두로 55.7%를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높은 수준의 암소 도축률 유지는 결국 송아지 생산을 감소시킬수 밖에 없었으며, 이제 소 사육의욕이 약간 살아나자 송아지값이 천정부지로 오를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만 이같은 소사육기반 위축속에서도 다행스러운 것은 소 사육의욕이 조금씩 회복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물론 최근들어 정부에서 소 사육기반 구축을 위한 종합대책이 나오고, 그동안 추진해 왔던 송아지생산가격 안정제, 다산우 장려금 지원등이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따라서 최근 송아지 구입난과 함께 송아지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은 송아지 공급 부족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긴 하지만 일단 한우 사육농가들의 소사육의욕이 약간씩 되살아 나고 있다는 것도 원인이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문제는 단기적으로 송아지 생산기반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가 과제일 것이다. 수정란 이식등 기술적인 방법의 동원은 물론 송아지 생산 기지화 계획의 가시화로 송아지 수요를 어느 정도 충족시킬수 있을 것인지 확인시켜 주는 것이 시급하다 하겠다. 또 필요하다면 한시적으로 암소 도축 제한도 고려해 볼만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장기적으로는 정부가 한우산업은 반드시 지킨다는 정책의지를 분명히하고 그런 정책의지에 따라 일관성있는 한우 정책을 펼쳐나가는 것이 긴요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곽동신dskwak@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