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어버이 날'에는 우리 축산업계에 '어버이'와 같은 아주 귀중한 행사가 열려 이목을 집중시켰다. 천하제일사료와 영남대 한우연구소의 산학협동 조인식이 바로 그 것. 오는 2004년까지 3년간 한우번식우 생산성 향상 및 한우 고급육 생산 등에 관한 연구를 함께 하기로 한 이번 산학협동 조인식은 생우가 수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더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번 조인식으로 영남대 한우연구소는 연구소 본연의 기초과학 분야의 연구뿐만 아니라 축산업에 직접 응용할 수 있는 분야를 집중 연구할 수 있게 되었으며, 천하제일사료 또한 이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보다 과학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제품과 프로그램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정근기 영남대교수(한우연구소장)는 인사말을 통해 『붕괴직전에 있는 한우산업의 새로운 발전을 위해서는 한우사육 농가 뿐만 아니라 정부, 대학, 사료회사, 연구소 등의 노력이 모아져야 한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한우연구소의 파트너가 되어 준 천하제일사료에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영옥 천하제일사료 총괄사장은 『UR협상에 따른 WTO의 출범으로 한우산업 방향을 설정하기 어려운 시절인 89년에 한우 생존의 길은 고급육 생산을 통한 차별화 밖에는 없다고 판단, 기술연구와 105두의 사양시험을 통해 93년 한우 고급육 프로그램과 고급육 전용사료를 개발하게 됐다』면서 『이에 따라 현재 한우 고급육 분야에서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앞서가는 마인드로 산업을 이끌어가는 리더인 김사장은 지난해 DNA마커 분석 및 초음파 육질 진단 등의 서비스 프로그램을 완성하고 이제 한우연구소와의 파트너 쉽으로 한우산업 발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조인식 직후에 있은 세미나에서 천하제일사료 민승기 부장은 '한우 동향 및 한우 고급육 생산농가 경영분석 결과'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금년 12월 한우 사육두수를 1백35만두 내외로 예측하면서 현재 암소도축두수로 보아 2002년 상반기까지는 한우두수가 계속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민 부장은 올 한우고기 자급율을 32%, 소비자의 한우고기 선호도는 80%로 전망하면서 이처럼 한우고기를 선호하는 이유로 맛, 신선도, 안전성으로 진단하고, 한우가 살아남을 수 있는 외길은 바로 고급육 생산, 브랜드화, 투명하고 신선한 유통시스템, HACCP 시행이라고 강조했다. 민 부장은 특히 천하제일사료의 최우선 목표는 사료판매량도 아니고 수익도 아닌 "성공 고객 만들기"라면서 축산농가의 좋은 파트너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근기 교수는 '한우고급육 생산을 위한 기술적 검토'라는 주제 발표에서 고급육 생산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적정 거세시기와 체중이라고 강조하는 한편 이에 못지 않게 우사 시설 및 환경 또한 생산성 향상을 위한 요인 중의 하나로 꼽고 농가 스스로 연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특히 철저한 프로그램을 통한 사양관리를 하지 않고서는 한우 고급육 생산이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못박았다. 이와 같은 조인식과 세미나 등을 통한 산학협동은 어떻게 하면 한우산업을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는가를 위해 한우에 대한 보다 기초적이고 체계적인 연구 뿐만 아니라 실제 한우산업에 직접 응용이 가능한 연구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란 점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특히 영남대 한우연구소와 천하제일사료는 한우 고급육 분야에서 나름대로 충분한 기술과 노하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더욱 극대화 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김영란 yrkim@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