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려오는 수입 축산물보다도 더 무서운 것이 가축질병이란 말이 최근 들어 부쩍 대두되고 있다. 그동안 구제역 방역에 매달린 사이 타 질병이 창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농림부도 주요 질병별 방역대책 마련을 위해 여간 신경 쓰고 있는 게 아니다. 농림부는 특히 우선 구제역 예방접종가축에 대한 사후관리를 철저히 하고 방역 활동 강화로 재발을 방지함으로써 금년 하반기 중 구제역 청정화를 추진하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이를 위해 예찰활동 및 혈청검사를 확대하고 공동방제단 편성 운영으로 일제소독 등 방역을 더욱 강화하는 동시 청정화 추진을 위해 지역별 담당관제를 통한 예방접종가축 사후관리실태를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등 과학적인 자료축적도 하고 있다. 다행히 구제역 발생이 우려되는 3, 4월 고비를 넘겨 구제역으로 의심되는 질병건수도 5월이후에는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한시름 덜게 됐다. 그러나 구제역에만 방역활동을 벌이는 사이 오제스키병이나 닭뉴켓슬병, 부루세라병 등과 같은 근절 대상 질병은 오히려 증가추세에 있어 당사자인 양축농가와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농림부는 돼지콜레라에 대해서는 금년 중 예방접종 중지 및 청정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으로 예방접종 중지 후 사후관리방안 마련에도 골몰하고 있다. 돼지오제스키병의 경우는 오는 2005년까지 완전근절목표로 방역을 강화하고 있지만 전북 익산 왕궁양돈단지에서 오제스키병이 발생함에 따라 양성돼지에 대해서는 조기도태 뿐만 아니라 양성발생 농장에 대해서도 주기적인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발생지역인 익산지역을 중심으로 예방접종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 지역에 대해서는 특별대책을 별도로 강구하는 한편 더 이상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전국적인 혈청검사도 실시하고 있다. 닭뉴켓슬병의 경우도 돼지오제스키병과 마찬가지로 오는 2005년까지 완전근절목표로 삼고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뉴켓슬병 예방약 100% 공급과 함께 예방접종 여부를 확인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다시 말하면 유통단계별 예방접종 확인서 발급 및 도계시 예방접종 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하도록 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같이 함으로써 단계별로 질병 발생을 최소화하고 결국에는 청정화를 이뤄내겠다는 것. 이와 함께 부루세라병도 예사롭지 않게 확산 일로에 있자 더 이상의 확산과 발생 최소화를 위해 농림부는 살처분이냐 예방접종이냐를 놓고 이달중으로 공청회를 거쳐 확정지을 방침이다. 농림부는 정부의 모든 방역대책을 축산농가에서 따라주지 않으면 청정화는 요원하다고 보고, 축산농가와 생산자단체 중심의 자율 방역체계를 정착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즉 민간중심의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운영 활성화와 방역관리 위반 농가에 대해서는 농장을 폐쇄한다든가 사육제한 등과 같은 엄격한 규제를 시행하는 한편 가축방역기준 준수 농가에 대해서는 지원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중앙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생산자단체와 양축농민 등이 혼연일체가 되어 질병으로 인해 축산업을 하지 못하겠다는 말이 더 이상 나오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김영란 yrkim@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