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지도자들은 워크샵에 이어진 종합토론에서 양돈산업 발전을 위한 여러 가지 의견들을 나눴다. 이 자리에선 방역·위생 및 수급조절, 유통, 축분처리등 양돈산업 경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분에 대한 개선방안등을 논의했다. 또한 저녁 늦게까지 이어진 조별 분임토의에서는 양돈산업 발전을 이루기 위해선 정부와 양돈협회, 양돈조합등이 힘을 모아 구심력을 갖춘 조직을 키워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했다. 종합토론에서 논의된 내용들을 요약, 소개한다. ▲송건섭(송림농장)=협동조합 통합 이후 양돈부문에 대한 지원이 농협과 지역축협 그리고 양돈조합 등으로 분산돼 대농가 지원이나 수급조절 등에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전문조합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의 규모화가 아닌 조직의 규모화가 세계화의 지름길일 것이다. 양돈산업의 생사는 소비자의 선택도 중요하지만 축산기업중앙회 회원들의 정신 변화가 없이는 둔갑판매가 근절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 힘들겠지만 교육 등을 통해 유통분야에 있어서 좀더 투명하게 됨으로써 양돈산업의 발전이 있을 것이다. ▲문병창=축산기업조합중앙회의 회원은 3만8천여명에 이른다. 그중 1만여명의 비회원들이 문제인 것 같다. 둔갑판매에 대해서는 정육점을 운영하는 한사람으로써 문제를 느끼고 있는 건 사실이다. 이를 위해 각 구별로 2명의 지도요원을 배치하고 시군에는 3명을 배치, 상시 지도를 해 나감으로써 시정해 나갈 것이다. 도매시장과 비회원들이 수입육을 둔갑 판매하는것에 대해 규제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품질관리를 위해 합돈단속 등의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윤덕영(덕영종돈장)=양돈산업의 구심점이 절실하다. 현재 파주축협과 서울경기양돈조합, 양돈협회에 모두 소속돼 있지만 산업을 이끌고 나갈 구심점은 없다는 생각이다. 생산자가 보는 규격돈과 소비자가 보는 규격돈에는 차이가 있어 이 부분에 대한 방향 제시가 필요하다. 현재 일률적인 규격돈에 대해서도 소비자의 입맛에 따라 삼겹살 위주의 규격돈과 햄가공용 규격돈 또는 수출용 규격돈 등 세부적인 안을 마련돼야 한다. 정부와 조합 그리고 협회는 누가 더 힘을 갖느냐에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공평하게 일할 수 있는 방안과 구심점 마련 등에 노력해야 한다. 정부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한 시기이다. ▲윤희진(다비육종)=지난 몇 년간 대일 수출 위주로 양돈산업의 정책방향이 이뤄져 왔다. 구제역 발생이후 수출이 중단되고 재개가 되더라도 언제 다시 중단될지 모른다는 생각이다. 다행이 올해는 구제역 발생이 가장 위험했던 시기가 지나갔다고는 하지만 언제 구제역이 발생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처럼 불안한 상황에서 정부는 지금까지 외형적 성장에 많은 자금지원을 했다. 이제부터는 외형적 성장보다는 방역과 안전성 등에 더 신경써야 할 것으로 본다. 또한 지난해 우리 축산물 브랜드전을 처음 개최했는데 과연 제대로 된, 경쟁력 있는 브랜드가 몇 개나 되는지 의문이 간다. 이와 함께 종돈의 개량문제, 품질, 안전성 등 우리의 양돈산업의 아직도 개선해야 될 부분이 너무도 많은게 사실이다. 이처럼 많은 문제점들 속에서 경쟁력을 키워나가려면 조직이 갖춰져야 할 것으로 본다. 정부는 증산보다는 방역, 위생, 안정성에 신경쓰기 위해 주무부서의 인원을 확충해야 한다. ▲김성곤(봉정농장)=지역에서 느끼는 농협과 축협의 목소리는 서로 상이하다. 정부는 농·축협의 정책이 일관성을 가질수 있도록 해줘야 할 것이다. ▲박만종=축산물 완전 개방시대에서 선진국의 경우는 일단 자국내의 기반을 조성하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는 기반조성도 안된 상태에서 선진국과 경쟁해야 되는 입장이다. 농·축협 통합이후 재편되는 과정에서 농민의 이익을 대변하는 농협이 되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한게 현실이다. 재편된 이후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계획이 이뤄져야 되는데 아직까지도 계획이 미비하다. ▲한영섭(국경농장)=돼지고기 홍보는 양돈협회나 조합 또는 축산기업중앙회 어느 곳에든지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보다 효율적인 소비홍보를 위해서는 한 곳에 힘을 집중시킬 필요가 있다. ▲김실중=협회나 양돈조합 그 역할의 분담이 명확하지 않아 구심점이 없고 정책반영에 있어 열악한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협회와 조합이 제기능을 못하고 있어 별도의 양돈수급안정위원회를 구성한 바 있다. ▲이광우=양돈농가들의 가장 큰 문제가 축분처리이다. 현재 유기질비료가 많이 보급돼 있지만 판매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화학비료의 사용을 적게하고 유기질 비료의 사용을 권장해야 할 것이다. 또한 농협 계통구매 유기질비료의 경우 최종 생산물의 수분함량을 50%로 정해 놓은 것은 문제가 있다. 돈분퇴비의 경우 수분함량을 50%로 맞추려면 다른 부수적인 재료가 첨가돼야 함으로 가격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백용(2000GGP농장)=도축장이나 육가공업체에서 연중 계약물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하며 그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곳이 협회가 되야 한다. 또한 국내 소비자들의 부위별 선호도 차이 때문에 양돈산업이 안정돼 있지 못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도 협회가 자조금조성 등으로 외곡된 소비문화를 바꾸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또한 협회나 조합은 생산자 단체로서 사료업체 등의 일방적인 사료값 인상에 대해 강력히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최상백(풍진농장)=지난 98년 전남 나주와 언양에서 오제스키병이 발병했고 올해 들어서도 경남과 전북지역에 발생한 오제스키병은 모두 경기도에서 유입된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해 의욕적으로 오제스키 일제 채혈에 들어가면서 뭔가 대책이 마련되지 않나 생각했는데 후속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질병에 대해서는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차종원(차돌농장)=그동안 정부에서 시설자금에 대한 지원만 있었지 운영자금에 대한 지원은 없었다. 앞으로는 운영자금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농민만 열심히 일한다고 해서 가격이 안정되지 못한다. 가격안정제를 도입해야 할것이며 정부와 협회 그리고 조합이 삼위일체가 돼 양돈산업을 안정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최영렬(해성농장)=현재의 양돈산업은 산업이 발전한 만큼 양돈인들의 의식도 변화됐는지는 의심이 가고 있다. 이제부터 의식개혁운동을 벌여나감으로써 산업이 안정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협회와 조합 각자의 역할 분담을 명확히 해야 할 시기가 왔다. 협회는 정책대안 기구로서 조합은 양돈인들의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기구로 거듭나야 한다. ▲박동래(신애원농장)=돈가의 상한제와 하한제를 도입함으로써 유통업자와 생산자 및 소비자가 모두 살아갈 수 있는 방안이 모색돼야 할 것이다. ▲박종필(천연농장)=현재 돈가 상승은 염려되는 부분이 많은데 지육가격이 3천원대를 유지하게 되면 소비자 물가의 상승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철저한 대안마련으로 가격상승으로 인해 오히려 양돈산업에게 피해가 돌아오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이상천(서울축산)=정부가 고시하고 있는 퇴비화 규격에는 수분함량에 대한 기준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농협에 납품을 하기 위해서는 수분함량을 50%로 맞춰야 한다. 돈분퇴비는 근본적으로 수분함량을 50%로 맞춘다는 것이 현실성이 없는 규정이고 이를 맞추기 위해 첨가하지 않아도 될 것을 첨가하고 있다. 농협은 수분함량이 55%를 넘어서는 것에 대해서는 계약을 취소하는 등 불이익을 주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 ▲손무(보람양돈단지)=축분처리가 가장 큰 문제일 것이다. 돈가가 높을 때는 문제가 없지만 하락시에는 축분처리로 인해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오경욱(송천농장)=양돈산업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양돈인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조직구성이 시급하다. 허나 이를 구성할 주체적인 단체가 없고 구성단계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또 현재의 경매제도는 개선할 부분이 많다. 제주도의 경우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정략적으로 몇몇 사람에 의해서 가격이 결정되는 경우가 있다. 생산자가 가격지지를 위해 양축보다 다른데 신경쓰는 일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역적 특성을 고려 경매제도의 개선점을 찾아 시행해야 한다. ▲김건태(비젼농장)=양돈인들이 하나로 뭉치게 되면 수급조절과 가격안정 및 환경문제까지 공동으로 대처할 수 있고 생산원가를 낮춰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양돈산업의 문제는 양돈이 스스로가 해결할 수 있도록 주인의식이 필요하며 양돈인들은 단순히 생산에만 국한된게 아니라 유통과 소비자가 하나의 산업으로써 일치돼야만 양돈산업이 안정될 수 있을 것이다. ▲유철호=국내 사료가격의 결정체계를 바꿀 필요가 있다. 가격 결정에 대해서는 자율화가 됐지만 아직까지 문제가 있어 합리적인 방안이 모색돼야 할 것이다. 일본의 경우 전체 사료생산량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는 매달 생산자단체와의 협의를 거쳐 가격이 결정된다. 우리나라도 이같은 제도를 도입해 시행할 필요성이 있다. ▲김실중=지난해 축산물 브랜드전에서 많은 문제점이 도출됐는데 올해는 문제점을 최소화 할 것이다. 5월중에 브랜드전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많은 의견을 수렵할 계획이다. 축분처리에 대해서는 북한지역에 우리 축분퇴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해 볼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질병문제에 대해서는 과감히 추진해 나갈 것이며 질병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종돈장에 대한 대책도 마련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