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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가축시장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0.08.19 12:5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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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시장나가 가격파악하는 신풍조성행
한우사육계속할지 포기할지 결정잣대로
매매 크게 줄어 한우위기"피부로실감"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지난8일 아침 6시 충남 논산가축시장은 문을 열자마자 먼저 계류대로 들어가려는 사람으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소를 팔려고 나온 상인과 소매업자등이 끌고온 차량행렬이 대전과 논산을 연결하는 국도까지 이어서면서 한바탕 전쟁을 방불케 했다.

차량행렬은 시장문을 개장한지 한시간 가량 지나서야 끝났다.

삼남을 관통하는 지리적인 여건을 차치하고라도 이날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운집해 논산가축시장은 우리나라 한우산업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광경으로 충분했다.

최소한 시끌벅적한 풍경만으로 보면 내년생우시장개방이 남의 나라일로 느껴질 정도였다.

그러나 시장에서 만난 농가의 말을 들으면 상황은 전혀 다르게 전개된다.

취재에 응한 사람의 말 집약하면 한마디로 내년 생우시장개방에 대비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눈치만 보고있다고 말할수있다.

다시말해 관망하고있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사육농가중 일부는 우시장이 개장되는 날마다 빠지지 않고 시장에 가는 사람이 늘고있는 신풍조가 등장하고있다.

거래가격이나 출하물량등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상황에 따라앞으로 한우사육을 계속할지 포기할지를 결정하기위한 행동이라고 볼수있다.

논산시 은진면 농산리에서 한우를 사육하고있는 김창호씨(56)는 생우가 수입되면 한우가격이 많이 떨어질것이라며 매일 시장에 와서거래시세를 비롯한 거래현장을 보고있다고 말했다.

충북 청원군 강내면 태성리에서 20년째 100여두의 한우를 사육하고있는 조남길씨(55)는(한마디로 보통문제가 아니다)면서 생우가 수입되면 한우시장이 결정적으로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우려했다.

서울 신림동에서 왔다는 한 소매업자는 과거 농가를 직접 돌며 소를 구입할때는 한두마리를 사육하는 농가를 많이 볼수있었으나 최근에는 마방에서 소를 볼수가없다며 집에서 한두마리 하는 농가는 거의 사육을 포기하고있다고 말했다.

생우개방시 느끼는 피해에 대해 상인들이 느끼는 피해는 농가보다 오히려 심각했다.

한우암소를 최고6,500원까지 달라는 경우도 있다며 이렇게 되면 소를 키우지 않게되고 결국 한우가 이땅에서 자취를 감출것이라고 우려했다.

최근 소거래가격은 상승추세에 있다. 구제역이후 출하할 소가 많이 줄어들고 입식마져 일부지역에서 중단되어 출하일령에 맞추어 출하할 소가 줄어들었다.

이같은 현상은 농가를 돌아다니면 알수있다.과거 100두사육하던 농가가 10마리로 줄여 사육하고있다.

평균 사육규모가1/10로 줄었다는 것이 농촌을 다녀본 사람의 설명이다. 수입에 대비 미리출하했기 때문이다.

소매업자사이에서는 앞으로1~2년 사이에 한우를 취급하지 못하게 될것이라는 말이 입버릇처럼 공공연하게 오고가고있다.

암소와 수소의 가격차이가 너무큰것도문제.소값하락시 정부가 암소사육을 장려해서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은 암소고기에 입밋이 길들여져 암소만 선호하고있는것.

우시장에서 가장 우려하는 현상중 하나는 송아지를 팔려고 오는 사람이 눈에띄게 줄었다는 것이다.

시장개방에 따른 불안심리 때문에 번식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으로 관계자는 풀이하고있다.

사육농가 조남길씨는 시골에 가면 큰소는 거의 출하해없고 나이어린 소를 출하하는 현상이 증가하고 있다고 최근 한우현실을 말했다.

불안심리가 증가하면서 이날 논산가축시장에서는 홍수출하로 거래두수는 전장보다40여두가 늘어났음에도 불구, 상대적으로 출하는 더 늘어나 수소는 거래를 못하고 돌아가는 경우도 40여두나 되었다.
(황인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