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농가는 입식 자제, 한우농가는 암소도축 자제"가 최근 축산업계 현안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갑수 농림부장관은 최근 암소 비육출하 자제와 암소도축 자제를 당부하는 서신을 한우농가와 한우고기 유통업, 그리고 요식업소에 보내 정부의 한우정책에 적극 협조할 것을 당부했다. 한 장관은 서신을 통해 암소도축이 계속증가면 사육두수는 더욱 줄어들게 되고 한우사육기반이 송두리째 무너지게 된다고 우려하면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정부는 다산장려금 지급과 3산 이상의 암소도축시에도 손해가 가지 않도록 등급판정기준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송아지생산안정기준가격도 올리고 소규모 농가의 암소사육을 지원하기 위해 축협 등을 통해 번식우 입식비를 지원하는 사업을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정부의 정책을 믿고 번식농가는 암소 비육출하를 자제하고, 인공수정을 실시하는 한편 도축장에서는 농가 등이 암소도축을 자제토록 적극 홍보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 장관은 또 현재 수송아지 가격이 매우 높다고 지적, 비육농가는 밑소 구입가격을 낮추고 안정적인 송아지를 확보하기 위해 번식·비육 일관사육 할 것을 권유하면서 정부는 제주도 등을 송아지생산기지로 육성, 저렴한 가격에 우수한 송아지가 공급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장관은 이와 함께 백화점 등 대형유통업체와 한우전문음식점 운영자는 암소고기보다 거세우고기를 적극 취급, 한우산업이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도 당부했다. 이와는 별도로 양돈수급안정위원회는 4일 제2차 회의를 열고 하반기 이후 돼지값 하락 예상에 의견을 같이하고 양돈농가의 무리한 돼지입식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위원회는 최근의 돼지값 오름세는 국내 돼지마리수 부족 때문이 아니라 수입물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사육여건이 좋은 봄철에 생산된 돼지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하반기 이후에는 돼지값이 크게 떨어질 우려가 있다며 양돈농가에서는 손실을 입지 않도록 돼지입식에 신중을 기할 것을 거듭 당부했다. 위원회는 현재 20만원(100kg기준)선에서 형성되고 있는 돼지값은 EU 구제역 비발생국의 수입금지가 조치가 해제될 경우 수입물량이 늘어나고 국내산 출하물량도 늘어남에 따라 하반기들어서는 하락세로 돌아설 것은 명약관화한 사실로 내다봤다. 위원회는 따라서 최근의 돼지입식 열기가 지속될 경우 돼지마리수는 지난해 하반기 가격 폭락 당시의 마리수인 830여만두를 넘어설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돼지값 폭락 사태까지도 우려된다며 거듭 입식 자제를 권유했다. 김영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