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농장관리-학업병행 그래도 즐거워요

신인혜 진왕종축 수의사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1.06.05 09:26:33

기사프린트

이제 갓 26살에 경력 또한 2년 남짓에 불과하지만 주의의 칭찬이 자자하고 억척스런 수의사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그것도 동물병원의 수의사가 아닌 돼지농장의 현장에서 일하며 남자들도 하기 힘든 현장일을 하고 있어 더욱 대단하다.
천안에 위치한 진왕종축의 신인혜 수의가가 바로 그 주인공인데 현장일뿐만 아니라 학업도 병행하고 있어 더욱 힘들텐데도 결코 힘든 내색없이 맡은일을 척척해내고 있는 것이다.
신수의사가 처음 진왕종축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대학 4학년때 방학을 이용해 현장실습을 나가게 되면서부터다.
진왕종축의 정인호 부장은 『처음에 실습생이라고 왔을 때 과연 여학생이 농장에서 무슨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졌지만 몇일동안 일하는 것을 살펴보니 여자라고 빼는것도 없이 사료포대를 어깨에 짊어지고 나르는 모습이 남학생들 못지 않았다』고 말하며 『이제 신 수의사가 없으면 농장일을 어떻게 운영해 나갈지 모르겠다』며 신 수의사를 전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전남대 수의학과를 졸업한 신 수의사는 농장일을 처음 시작하고 몇 달간은 바쁘게 일하다보니 힘든 줄 몰랐었는데 지금은 약간의 여유를 가질 수 있지만 하는일은 더 많아지고 힘들어 졌다고 토로하기도 한다.
실제 신 수의사는 아침에 출근해 농장을 전체를 살펴보다 보면 오전이 다 가기 일쑤며 그렇게 오전을 보내고 나서는 오후부터는 분만 일정부터 시작해 비육돈 출하 일정까지 농장 전반적인 상황을 컴퓨터에 전산 입력하다보면 어느새 하루가 지나간다고 한다.
지금은 직원들과 원만한 관계를 맺고 있지만 처음에는 현장에서 일하시는분들이 나이도 어린 여자애가 와서 왔다 갔다 했을때는 거의 무시하고 인정받지 못했다며 그러면 그럴수록 남들보다 더 노력하고 열심히 일하다보니 점차 직원들도 마음을 열고 수의사로서 인정해 주기 시작했으며 지금은 모든 직원들이 전적으로 믿고 따르고 있다고 말한다.
직원들과는 일과가 끝난 후부터는 아버지처럼 혹은 친동생, 오빠처럼 허물없이 지내는 편이라며 기숙사 방청소부터 빨래하는 것까지 시어머니처럼 꼼꼼히 챙기고 있어 직원들로부터 더욱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다.
신 수의사는 대학원에서 학업을 병행하며 농장일을 하는 것이 지금은 힘들고 고단하지만 공부한다고 해서 농장일을 소홀히 할 수는 없다며 화요일 밤 12시에 야간열차를 타고 광주로 가서 공부하고 다음날 밤 12시 열차를 타고 천안까지 올라오는 억척스러움 있다.
이처럼 공부와 직장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으면서도 어느 한 부분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으며 기회가 된다면 외국에 나가서 박사학위까지 받고 싶다고 밝혔다.
이 뿐만 아니라 앞으로 개인 농장을 운영하고 싶은 욕심도 있지만 양돈전문 연구소를 설립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며 당찬 포부를 밝히는 신 수의사의 앞날 기대해 본다.
이희영 lhyoung@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