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수급안정위원회(위원장 임병철·농협중앙회 상무)는 지난 4일 오후 2시 농협중앙회 9층 회의실에서 제2차 회의를 갖고 최근 돼지 입식과열 분위기 진정을 위한 홍보 및 계도실시안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김강식 위원(육류유통수출입협회장)이 의장을 맡아 진행된 회의에서 『양돈농가 입식열기에 따라 출하물량 증가로 돈가 하락』 우려에 대해 위원들 대부분은 국내 돼지사육 규모의 적정수준과 적정가격에 대한 기준을 정확하게 따져보고 현재의 입식의욕이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인지 철저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찬길 위원(건국대 농축대학원장)은 『입식자제 대책을 무조건 실시하기 보다 현재 입식이 과연 과잉생산을 우려할 만큼 심각한지 정확한 근거를 놓고 심각히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영섭 위원(부·경양돈 조합장)은 이에 대해 『현장에서 볼 때 입식 과열분위기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계절적으로 4∼6월은 입식을 많이 하는 철이므로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더욱이 수출재개를 감안해 입식자제 홍보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광우 위원(광일농장 대표)은 『지난해 돈가하락에 따른 모돈감축시 사육규모가 약간 줄었지만 지금 입식현상은 신규시설을 늘리는 것보다 줄었던 부분을 채우는 실정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신형철 위원(대상농장 경영전략팀장)도 『내년 상반기 수출이 재개된다면 적정한 사육규모가 어떻게 되는지 따져봐야 한다』며 『사육규모를 줄이다가 수출이 재개될 경우 갑자기 사육량을 늘릴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적정규모를 정해 유지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강식 의장도 『외국 돈육수급 상황 및 국제가격과 수출재개 여건등을 고려한 사육규모 유지는 필요한 사항』이라고 공감하며 『부위별로 소비부진이 일어나는 경우가 국내 수급불균형의 주요 요인중 하나이므로 비선호부위 소비를 늘릴수 있는 요리법개발이나 홍보전략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신형철 위원은 『현재 입식하는 농가중 F1입식을 원하는 농가들이 상당수인데 이 경우는 규격돈 생산등 품질향상을 위해 오히려 권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회의에서 수급안정위원들은 입식자제 홍보 및 계도보다 수급안정을 위해 노력해 나가자는 대농가 홍보를 펼치자고 의견을 모았다. 위원들은 또 사무국(국장 강호·농협중앙회 축산지원부장)에서 보고한 「양돈수급안정 사업계획」에 대해 다음 회의에서 각 위원·기관별로 적정사육규모 및 가격을 제출, 사무국에서 분석한 통계를 가지고 심도깊게 논의키로 합의했다. 신정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