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를 비롯, 안동, 군위, 의성, 상주 등 경북 북부지역 양계농가들의 방역을 책임지고 있는 민간 야전사령부 하동물병원의 하봉도 원장(45·경북영주시 하망동 334-30). 국내에 몇안되는 양계전문수의사 가운데서도 필드와 약품, 질병지식 등 삼박자를 모두 갖춘 것으로 꼽히고 있는 그는 수의사의 근본 역할에 대한 평소 지론을 이같이 밝힌다. "91년 안동에서 개업, 8년후 영주시장의 권유로 현재의 자리에 뿌리를 내린 하원장의 관리하에 있는 양계장만 현재 1백20여개. 특히 권역내 산란중추장은 하원장의 손길이 안닿는 곳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는게 주위의 설명. 특히 하봉도 원장은 거래 농장에서 사육되는 계군들의 병아리과정에서 부터 중추 실용계에 이르는 전과정을 파악, 질병예측과 문제점을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주기적인 소독과 철저한 차단방역 주문 및 1-2개월에 한번씩 주기적인 채혈검사를 토대로 한 백신프로그램을 마련해 반드시 준수토록 하고 있다. 이중 하원장이 질병방역을 위해 가장 강조하는 부분이 바로 소독이다. "농장마다 소독의 날을 정해놓을 정도, 혹시나 잊을까 싶어 때가되면 전화로 까지 일일히알려준다"고 할 정도라고. 이와함께 단계별 계군의 체중조절과 함께 내성의 우려가 높은 항생제 보다는 생균제제 등을 통해 질병컨트롤에 나서고 있다. 그를 잘 아는 동약업체의 한 관계자는 그러나 농가들의 동반자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을 "해당농장의 정상적인 산란율에 대한 기준을 세워놓고 조금이라도 변화가 생기면 하던일을 모두 뒤로 하고 달려가는 자세"라고 분석한다. 그만큼 자신의 일처럼 농가들을 챙긴다는 것이다. 톡신으로 인해 피해를 본 농가들에게 3번씩이나 보상이 이뤄지도록 했던 경험도 이러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런 그였지만 처음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무엇보다 수의사들에 대한 농가들의 불신이 가장 큰 애로였다고. 특히 약품업체의 덤핑공세 때문에 일부 농가들에게 "바가지 요금을 씌운다"는 오해를 받는 것이 가장 견디기 힘들었다고 밝히는 하봉도원장. 양계협회 출신인 그의 부인이 평가하듯이 워낙 말주변이 없는 하원장이었기에 농가들이 그의 진심을 몰라줄때는 자신의 일에 회의를 갖기도 했다고. 다행이 한 때 외면했던 양축가들도 대부분 다시 그를 찾아오고는 있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 되고 있다. 이러한 부족한 말주변 때문에 향후 목표에 대한 소개는 그의 부인몫이다. "돈버는일은 관심도 없어요. 세미나가 열리는 곳은 열길 마다 않고 달려가더니 이젠 병원건물 2층을 세미나실을 꾸며 무료로 양축가들에게 좋은 정보와 교육을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랍니다" 얼핏 불평같지만 그녀의 말속에는 내심 남편에 대한 자랑과 더없는 자부심이 담겨져 있는듯 싶다. 여기에 아직은 미흡한 점도 많으나 최근에 개설한 홈페이지(http://soback.kornet.net/∼hbb114) 운영에 하봉도 원장은 좀더 시간을 할애할 참이다. 이일호L21ho@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