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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한 기록은 목장경영개선과 직결

농협 윤여창 운영자문위원 인터뷰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1.06.13 17:5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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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낙농가들이 대외경쟁에서 우위를 점유, 살아남기 위해서는 등록·심사·검정을 통한 젖소개량 뿐입니다』
농협중앙회 윤여창운영자문위원(69세)은 『젖소개량은 철저한 기록이 전제되어야 한다』며『기록을 토대로한 꾸준한 계획교배는 능력과 체형을 향상, 경제적인 가축으로 만드는 첩경』이라고 재삼 강조한다.
서울 보성고·서울농대를 졸업한 윤여창위원은 68년 7월 경기도 시흥군 의왕면 내손리에서 캐나다산 젖소 2두 입식을 필두로 낙농인이 되었다. 68년 10월 1일 서울우유조합원으로 가입(7백76번·창령원목장), 동년 10월 15일 송아지에게 초유를 주고 남은 1kg 납유를 시작했다. 69년 1월 13일 한국종축개량협회 회원으로 가입, 개량사업에 참여한 윤위원은 85년 8월 10일 1일 납유량 1백kg을 돌파하여 그 기념으로 파이프라인을 설치했다.
그러나 목장이 위치한 의왕면이 시로 승격되고 90년대 초반부터 갑자기 도시화가 되어 목장을 시작한지 30년 4개월 26일만인 99년 5월 10일 정든 목장을 폐업해야 했다.
윤위원은『목장을 하던 기간인 1만1천92일동안 서울우유에 납유한 원유는 모두 3백만3천1백44.4kg이다. 이 기록들은 지금이야 컴퓨터가 있어 가능하겠지만 당시는 수작업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면서『젖소의 개체별 능력·체형과 납유량 등의 꼼꼼한 기록은 곧 목장 경영개선에 일조했다』고 피력.
윤위원은『물론 두수가 많으면 짧은 기간에 많은 량의 원유를 낼 수 있다. 그러나 도시근교에서 부부목장 경영체계에서 무리한 원유생산은 화를 부를 수 있어 1일 5백kg 생산을 목표로 했다』며『그래서인지 인근지역의 낙농가들은 당시 나를 보고 10두가 5백kg을 생산하면 10두만 키우고 말 사람이라고 했나보다. 경영의 지표는 외형보다 내실이 중요하다』고 재삼 강조한다.
77년 고등등록우 1두를 생산했던 창령원목장은 80년 2두·81년 2두·82년 12두·83년 3두·84년 4두·85년 3두를 생산하고 평균산차는 4.3산. 지난해 전국의 젖소검정농가 보유 검정우들의 평균산차 2.3산에 비해 아주 높다. 91년 축협 젖소개량부로부터 후보종모우로 4두를 선택 받는등 큰 성과를 거두었다. E·T사업에 일찍이 참여(94년), 8두를 이식하여 4두를 생산한 것은 당시 기술로서는 괄목할만한 성과이다.
한국종축개량협회 부회장직을 역임한 윤여창위원은 한국낙농경영협의회 창립멤버. 지난 88년 2월 아프리카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열린 세계홀스타인대회 참석자들과 함께 국내 낙농가들에게 젖소개량에 대한 의욕을 고취시키고, 혈통과 능력이 우수한 젖소의 판매가격 기준을 마련키 위해서는 한국실정에 알맞은 홀스타인대회를 매년 개최토록 의견을 개진했다.
윤위원은 『대회에 참석했던 당시 종축개량협회장였던 송찬원회장(전 축협중앙회장)·태신농장 김태신회장(낙농경영협의회 고문)·영천목장 정길본대표(대구경북우유조합장)·고 박신호박사(전 종축개량협회 사무국장)·청암목장 윤찬구대표·늘샘목장 전정식대표등과 함께 당시 본인이 운영하던 목장 등에서 매달 한번씩 10여차례에 걸친 월례회의를 통해 모임의 이름과 대회의 명칭을 만들었다』고 말하고『출품자격과 산정기준 등은 외국의 예를 감안하고 국내실정에 알맞도록 당시 종축개량협회 유우개량부 유한종부장·정진무차장(이상 전 종축개량협회 사무국장) 등과 함께 만들었다』고 밝혔다. 89년 5월 27일 개최된 「제1회 유우고능력평가대회」는 한국낙농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되었다.
당시 참석자중 일부는 모임의 이름을 협회의 검정농가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만큼 종축개량협회 젖소검정농가협의회가 어떻겠느냐는 의견이 제시됐었다는 것. 그러나 협회 회원은 물론 한국의 모든 낙농관련인이 참여, 의견을 개진하고 발전방안을 공동 모색할 수 있도록 한국낙농경영협의회로 하자는데 입을 모았다는 것.
윤위원이『1회대회는 12명의 회원이 회원당 2두씩, 모두 24두를 출품했다. 첫 대회라서 보잘 것이 없었지만 정부의 지원이나 업체로부터 찬조금 없이 12명의 회원이 희생을 치룬 대회』라고 귀띔하듯 1회대회는 경매수수료만 갖고 치루었지만 9회대회까지 치루면서 장족의 발전을 거듭, 오늘의 한국홀스타인대회 모체가 된 것이다.
아세아 낙농 8개국이 결성한 아세아낙농교류회에 26년전 회원으로 가입하고 이사·부회장직을 거쳐 현재 고문직을 맡고 있는 윤여창위원은 현재 (사)전국새농민회 고문을 비롯 제주도 친환경농업유통협의회 고문·국립 한국농업전문학교 운영위원·서울대 총동창회 이사·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총동창회 부회장직을 수행중이다.
윤여창위원은 지난 3월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3∼4학년 학부생을 대상으로 2학점 강의「농업의 현재와 미래」를 실시하고 최고경영자과정 학생을 대상으로 2회에 걸쳐「농업과 인생」을 주제로 강의를 하여 큰 도움을 준 것으로 관계자들은 평가하고 있다. 이처럼 윤위원의 강의가 국내·외로 명성이 높은 것은 유럽지역 3회에 걸친 연수와 미국 5회, 동남아 2회, 캐나다·아프리카·중남미·이스라엘(이상 1회)등 전세계국의 낙농을 포함한 축산현장과 실태를 살펴보고 지금도 그들 국가의 주요 인물과는 정보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 북해도의 경우는 32회에 걸쳐 방문했는데 안내한 국내 낙농가만도 3백여명에 달한다는 것.
윤위원은 또 지난달 30일 일본 후쿠오카현 총회 및 연수회에서 「한국과 일본의 교류」라는 주제아래 농업을 중심으로 2시간 해외강연을 하는 등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따라서 이미 지난 72년 내손리 새마을지도자로 있을 때 국무총리상을 수상한바 있는 윤위원은 77년 새농민과학상·81년 5.16민족상·99년 일가상등 굵직하고 명성이 드높은 상만도 무려 30여개에 달한다.
본관은 파평. 노송·오방파 13대손으로 시조 교지를 보관중인 윤여창위원은 김정자여사(65세) 와의사이 2남을 두고, 현재 손자·손녀 한명씩을 보았다. 연락처는 (031)455-0484. <조용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