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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 약용 가치공감---가축인정 논의 진일보/지정토론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1.06.25 15: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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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훈이사장(새한국조수연구소)=현재 타조는 1천2백여 농가에서 사육되고 있으며 1백50개 식당이 성업 중에 있는데도 아직 가축화되지 않아 농가들의 어려움이 많다. 구제역과 광우병 등으로 타조고기 소비가 늘었으나 그 동안의 노력으로 이룬 결과가 가축화되지 못함으로 물거품이 될까 우려된다.
오소리나 뉴트리아 등도 가축화되어있지 않아 사육농가들의 어려움이 크다. 이로 인해 정부지원을 받을 수 없으며 농지나 축사시설 등이 허용되지 않고 있다.
또한 농협대출이 어려워 모든 것을 농가 스스로 끌어나가야 하는 것이 특수축산농가의 어려움이다. 지금까지 타조농가들은 생산문제는 해결하고 있어 판매부분만 해결되면 자리를 잡을 수 있다.
오소리는 현재 법적으로 도축이나 판매·가공할 수 없다. 야생동물과 하나도 다를바 없다. 따라서 현재는 오소리를 키워도 사용할 수 없는 무용지물에 불과한 실정이다. 그 동안 순치와 번식의 어려움을 극복해 왔으나 현재로서는 이를 이용할 아무런 방법이 없는 상태이다. 우선 가공처리법상에 포함시키는 것이 당면과제이다.
뉴트리아는 환경법상 위해동물로 환경파괴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농가에서 보면 천만의 말씀이다. 완벽한 시설에서 사육되어 이탈할 염려가 없으며 이탈하더라도 4계절이 뚜렷한 우리 나라에서는 월동이 불가능하다.
농가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이러한 특수가축을 육성할 수 잇도록 해줘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축산기술연구소나 대학 등에서 시험 연구 사육하는 것이 절실히 필요하다. 또한 수의과학검역원에서 확실한 검역으로 사육농가의 질병문제도 해결해 줄 것도 아울러 당부드린다.

▲조재선회장(전식품과학회)=외국에서는 타조나 뉴트리아를 식용으로 이용하는 것이 보편화되어있으나 우리 나라는 보편화되어 있지 않다. 이런 특수동물들은 식품학적으로 양질의 동물성단백질을 함유하고 있으며 기능성 지방질을 가지고 있어 귀중하게 식품이나 약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 기능성단백질 개발이 늘고 있으며 동물성 단백질 자원의 중요성이 늘고 있다. 다만 이런 동물이 기능성 식품 원료로 이용되기 위해서는 좀더 과학적이고 다양한 연구와 또 검증 후 식품으로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특히 식문화가 별미나 미식을 찾고 있는 상황에서 한정된 육류보다 다양한 육류로 식욕을 충족시키고 다양하게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문제는 통념상의 인식인데 이를테면 아프리카의 경우 어떤 나라는 새우를 혐오식품으로 인식, 먹지 않는 것과 같은 것이다.
나라마다 식문화가 다르다. 이에 어느 정도 부응하느냐의 문제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동물성 단백질원을 극대화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 이런 문제는 가공이나 홍보로 극복이 가능하다고 본다. 국제화시대에서 외국은 널리 이용하고 있는데 우리만 이용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일반적으로 식품과 관련한 인식은 상당히 보수적인 편이다. 결국 시간의 문제이다.
따라서 정부는 인체에 이로운 동물을 위생적으로 처리 이용할 수 있도록 신속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 특수동물을 사육하고 있는 농가에 소득을 보장해주고, 또 그들을 구제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선상수교수(전남대)= 학교 교육과 연구를 하면서 느낀 것은 시대변화에 따라 가축의 개념도 변화고 있다는 것이다. 가축하면 소·돼지·닭이던 시대가 아니고 경제변화와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변화되면서 타조, 오소리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늘고 있다. 특히 오소리의 쓸개나 기름은 기능성 물질로서 이미 유용하게 이용되고 있다.
이같은 동물이 국민 건강에 도움을 주고 농가에게도 고부가가치를 제공하고 있는데도 법적으로 산업화할수 있도록 제도화되지 않아 많은 어려움을 겪게해서는 안된다. 하루빨리 양성화해서 소득작목으로 해야한다. 양성화함으로써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산학연 공동 연구를 통해서 해결해 나가면 될 것이다.
아무튼 동물애호가와 학계, 정책당국의 이해가 충분히 뒷받침돼서 특수 동물이 가축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긍정적인 검토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윤상기과장(축산기술연구소)=국민소득 증가에 따른 삶의 질 향상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품질과 안전성, 다양성, 건강 등을 중시하고 생체리듬을 조절할 수 있는 기능성식품에 대한 소비량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에 따라 최근 특수가축 뿐 아니라 야생동물이 새로운 식품소재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이다. 그러나 이런 식품은 고도의 안전성과 사회구성원들간의 관습적 합의가 있어야 한다.
타조는 현재 세계 50개국에서 가축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저지방, 저콜레스테롤, 저칼로리이면서 고단백과 철분·칼슘함량이 높아 유럽에서는 최상급 고기로 인정받고 있으면 다양한 형태의 요리가 개발되어 있다.
뉴트리아는 적절한 지방산과 아미노산 조성으로 귀중한 식품이다. 높은 영양적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식용으로 적합하다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평균 도체율은 52.5%정도이며 양질의 단백질로 인체영양에 생물학적으로 적합한 것으로 결론짓고 있다.
오소리는 족제비과 야생동물로 쓸개는 웅담성분인 우루소데옥시콜린산이 4.5%함유되어 있어 동의보감의 민간요법에 의하면 웅담에 버금가는 약효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을 정도이며 기름성분은 화상 치료와 위궤양 치료에 유효하다고 한다. 오소리 고기는 현재 식용보다 약용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지방중 불포화지방산이 74%를 차지하고 있다.
이렇듯 타조, 뉴트리아, 오소리 등은 각각의 육질과 성분상의 특수성을 가지고 있어 일괄적으로 규정하기는 어려우나 자원의 보호와 효율적생산과 이용 그리고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를 고려한 합리적 방안 등이 마련되야 할 것이다.
이러한 동물은 직거래 형태로 유통되고 있으나 동물성식품은 변질과 부패의 요인이 있어 운반·저장 등 유통관리에 냉장이 필요하다. 따라서 각 특성에 맞는 위해요소중점관리(HACCP)시스템개발과 생산·도축·가공처리시설의 확립이 필요하며 문제발생시 조속한 회수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를 보호할 수 잇는 차원에서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김영붕박사(한국식품개발연구원축산물이용팀)=타조와 뉴트리아는 세계적으로 10년전부터 식용으로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야생동물을 가축화 했을 때 야생동물보호단체에서 반발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향후 어떻게 할 것인가?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주는 것이 좋다.
모든 축산물은 위해요소중점관리(HACCP) 등 위생개념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식중독 등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모든 도축장이 가공처리법에 따라 의무적으로 시행되고 있으며 가공분야는 자율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타조를 도축할 수 있는 곳이 현재 1곳이 있으나 뉴트리아나 오소리는 도축장이 없다. 위생관리차원에서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소비자보호차원에서도 이런 문제는 선결돼야 한다.

▲강호부장(농협축산지원부)=최근 농촌 실정은 수입자유화 이후 농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 타조, 오소리, 뉴트리아가 농가 소득원으로 발전 가능하다면 축산법상 가축으로 양성화 될 수있도록 농림부는 조속히 기타가축으로 포함시켜야 할 것으로 본다.
이들 동물들이 축산법상 가축으로 지정될 경우 농협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김희연과장(식약청식품의약과)=제도권 밖에 있던 현안들이 제도권 안으로 들어오기 위해서는 관련된 많은 사람들의 합의가 필요하다.
타조의 경우는 일부 도축 등에서 제도화의 물꼬를 터놓았는데 오소리나 뉴트리아는 아직 식품관리체계가 갖춰지지 않아 안타깝다. 이들 오소리나 뉴트리아도 타조와 동일선상에서 취급돼야 할 것이다.
앞으로 관련부처와 협의하여 식품으로 이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김상호사무관(환경부자연생태과)=가축화되지 않은 조수는 우선적으로 야생조수로서 관련법의 규제를 받는다.
뉴트리아는 수입된 동물로서 사육중에 만에 하나 실수로 사육장을 이탈할 경우 국내 생태계에 위협을 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위해동물로 논의된 적이 있다. 사육시 사육장을 벗어나지 않도록 특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오소리는 제도화해서 관리하는 것이 오소리 밀렵을 줄이는 효과를 거둘수 있다는 데 대해서는 공감한다.

▲최염순사무관(농림부축산경영과)=그동안 특수가축의 가축화 지정 문제와 관련, 각계의 의견을 들어본다 찬반이 대등한 수준이었다. 그래서 아직까지 선뜻 가축화 지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
타조, 오소리, 뉴트리아 등이 식용이나 약용 등 이용가치의 우수성에 대해서는 이미 알려진바 그대로다. 따라서 이들 동물들을 가축화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동의을 받을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안전성 검증을 받아야 한다.
아무튼 그동안 이들 동물의 가축화 지정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았다. 앞으로 소비자들의 의견을 좀더 수렴하여 가능한한 가축화 지정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정승헌교수(건국대교수·좌장)=오늘 타조, 오소리, 뉴트리아를 가축으로 지정하여 제도권안에서 관리하는 문제를 놓고 허심탄회하게 대화함으로써 그동안의 논의보다 진일보한 논의가 됐다고 본다. 어떤 문제든 관계자들이 서로 진지하게 대화한다면 해결못할 문제는 없을 것이다. 그런점에서 오늘 토론회는 매우 의미가 있는 토론회가 됐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