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가격 상승에 따른 사육심리의 고조로 양돈농가의 모돈입식 의향 증가에다 후보 모돈증가마저 전망되면서 올 하반기이후 양돈대란설까지 나오고 있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농림부는 발빠르게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의 돼지수급 및 가격 안정대책을 마련하고, 농가의 입식 자제 당부와 함께 비선호부위 소비촉진에 나서기로 했다. 이 대책에 따르면 우선 □돼지 사육동향을 보면 지난 6월 1일 현재 양돈사육두수가 8백39만6천마리로 전년동기대비 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특히 대규모 농가에서의 사육두수가 3.6% 포인트 늘어났기 때문이다. □가격면에서 볼 때 최근 양돈생산 싸이클의 특징은 4-6월의 계절적 수요로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생산이 활발해져 9-10월 사육두수가 연중 최고치를 형성, 연말 전후에 가격이 하락하는 추세로, 특히 올 산지가격은 EU 지역 구제역발생에 따른 수입금수조치 및 성수기 도래 등으로 4월 이후 가격이 상승하여 6월 현재에는 2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수출면에서는 금년 5월까지 돼지고기 수출량은 4천6백96톤으로 당초에는 연간 수출 목표를 5천톤으로 내다봤는데 이를 거의 달성한 거나 다름없는 상황이므로 앞으로 약1만톤 정도 늘어 올해는 총 1만5천톤이 수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입면에서는 금년 5월까지 수입량은 2만4천톤으로 이는 당초 9만톤 계획대비 27% 수준으로 앞으로 3만6천톤이 수입되어도 총 6만톤이 수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수출은 늘고 수입은 줄어들어 당초 계획상 적정 사육두수 8백20만두(7백70만-8백20만)보다 약 80만두가 늘어도 내수에는 사실 변함 없는 만큼 수급계획상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수급 및 가격 전망 △금년말 전망: 단기 농림부는 올해말 사육두수를 8백41만두로 보고, 6월보다 0.2%, 그리고 작년말 8백21만두보다 2.4%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정P&C 3%, 농경연 1.6%, 농협 2.4%, 사료업체 3% 돼지사육두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처럼 사육두수가 늘어남에 따라 금년말 가격은 두당(1백kg) 18만원으로 6월말 현재 21만원보다 15.1% 하락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역시 정P&C 23%, 농경연 28%, 농협 20%, 사료업계 18.8% 내려갈 것으로 전망한데 따른 것. 이런 전망에 따라 농림부는 금년말까지 사육두수 증가에 따른 완만한 가격하락을 위해서는 비인기부위인 안등심, 후지 등의 소비촉진대책이 요망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전망: 장기 그렇다면 내년 상반기의 전망은 어떨까. 내년 상반기 사육두수 전망은 금년 7-8월 혹서기 기후 및 질병 등에 큰 영향을 받겠으나 평년기온 및 평년질병발생을 유지한다는 전제하에서 8백35만두로 농림부는 전망하고 있다. 이는 금년 6월보다 0.6% 감소한 것이고, 금년 3월 8백19만두에 비해서는 1.8% 증가될 것으로 전망한 것으로 올 3월대비 정P&C는 5%, 농경연 0.3%, 농협 3.7%, 사료업계 1.3% 늘어날 것으로 내다본 것을 기초로 한 전망치이다. 이에 따라 내년도 상반기 가격은 19만원으로 6월말 현재 21만원보다 8%가 하락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 상반기 돼지가격은 월드컵 대회에다 지자체 선거까지 있어 예년보다 소비는 늘어날 것으로 보여 생산비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전망되고 있다. △축사기준으로 본 돼지 사육두수 전망 축사기준으로 보았을 때 돼지 사육두수는 어느 정도나 될까. 금년 6월현재 8백40만두에서 최대 사육가능성은 약 30만두가 증가된 8백70만두까지 사육할 수 있을 것으로 농림부는 전망하고 있다. 농림부가 실제로 전국 양돈의 85%를 차지하는 5백두이상 사육농가를 대상으로 양돈축사에 대한 조사를 한 결과 3백37만평에 7백75만두를 사육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보수시 사용할 수 있는 축사 13만평에 입식할 경우 약 30만두가 사육 가능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실 신규투자시설은 1천두 규모로 축사를 건축할 경우 약 3억원이 소요되기 때문에 시설정책자금 지원없이는 신규축사는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축사로 보았을 때 30만두 이상은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 것. 상황이 이렇다하더라도 비선호부위에 대한 소비확대에 농림부는 중점을 두고 정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수급 및 가격 안정대책 우선 △단기대책으로 당장 7월부터는 양돈협회의 자조금조성액에다 정부 지원 등 총 9억4천만원을 조성, 비선호부위인 안등심, 후지의 소비촉진과 부위별 균형있는 소비문화 선도를 위해 지속적인 TV 홍보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돼지고기 비선호부위의 소비확대를 위해 군납제도를 개선, 등심과 전후지로 계약할 수 있도록 국방부와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니까 군대에서는 삼겹살을 국을 끓여 먹기 때문에 국걸이로 적당한 전후지 등으로 군납을 개선해 보겠다는 것. 이렇게 될 경우 국내 선호부위인 삼겹살, 목심 등이 내수시장으로 공급됨에 따라 6천여톤의 수입 대체 효과가 발생하는데다 현재 30만2천두에서 53만9천두분의 비선호 부위가 소진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올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한 필리핀이라든가 러시아, 태국, 대만 등에도 돼지고기 수출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민간 육가공업체에 비축자금을 지원, 과잉 생산된 출하비육돈을 시장 격리시켜 가격안정을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내년 4월이후의 장기대책으로는 자율적으로 모돈감축을 추진하되 이는 경영비 이하로 가격이 형성되는 등 필요시 추진하겠다는 것. 5백두이상 사육농가 5천35호를 대상으로 시군, 양돈협회 및 조합이 주축이 되어 생산자와 생산자 협회 및 조합간에 자율적 상호 협의, 감축토록 권장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CF홍보도 실시하는 동시 비인기부위 가공식품 개발로 N세대층을 겨냥하여 제품개발에 나서도록 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농림부는 한마디로 국내 양돈산업이 안정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비선호부위 소비가 중요하다고 보고, 소비촉진에 역점을 두겠다는 계획이다. 김영란 yrkim@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