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국제축산박람회가 축산농가들의 눈에는 어떻게 비쳤을까. 박람회 현장에서 만난 축산농가들은 일단 축산 관련 기자재를 한자리에서 비교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또 새로운 기술이나 정보를 일부나마 대할수 있다는데 대해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나 박람회 때마다 크게 달라지지 않은 비슷한 제품을 전시, 볼 것이 없다는 등의 지적도 적지 않아 박람회 추진위원회나 출품 업체도 귀담아 들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축종별 농가들의 반응을 모아 본다. 우선 낙농농가부터 보면 경기도 남양주에서 젖소 착유우 25두를 포함 50여두를 사육하고 있는 강호윤대표는 『평소 부제병치료나 환풍기(휀), TMR배합기 등에 관심이 많았지만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볼 수가 없었는데 이런 전시회가 열린다기에 바쁜 일정중에 시간을 내서 오게되었다』며 오길 잘했다는 반응이었다. 강대표는 전시회에서 실제로 발굽을 깎는 것을 직접보고 부제병 치료제도 구입했으며 환풍기도 비교해 보고 업체를 선정해서 시설할 계획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산지소값 등을 축산물등급판정소의 홈페이지를 이용하면 쉽게 알 수 있다는 것도 이번에 새롭게 알게되었다며 이번 박람회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경기도 화성에서 한우 번식우 33두를 포함 44두를 사육하고 있다는 양정석대표는 『이번이 두 번째 관람인데 기자재나 분뇨처리시설 등 관심사항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고 말하며, 실제 여러회사의 자동사료급이기 제품을 비교해 보기도 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한우분야의 비중이 너무 낮다는 것이며 이런 자리에 한우번식 컨설팅회사가 참여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지적. 심용보씨(삼일농장, 경기 파주, 양돈업)는 『지난번 열린 박람회에 비해 많이 발전했지만 참가자들은 많이 줄어든 것 같은 느낌』이 있고 『기존의 참가하는 업체들만이 참석해 새로운 느낌』이 없었다고 평했다. 또 볼거리가 많이 부족했지만 어쨌든 직접 농장을 운영하면서 불편했던 점이 많았는데 이번 박람회를 통해 많이 보고 느낀 것을 농장에 돌아가 응용해 볼 생각임을 피력하기도 했다. 한편 양계농가의 경우를 보면 김상섭사장(하이라이트 농장)은 『지난 "99년 대회와 비교해 볼 때 출품제품들의 수준이 많이 향상된 것 같다』며 박람회 평가한 뒤 『특별히 어떤 제품을 구매한다기 보다는 새로 개발된 기자재가 무엇이 있는지 관심을 두고 왔다』고 박람회장에 온 이유를 설명. 그리고 박람회 전체적인 부스 규모나 참관객들은 예년수준 정도로 보아지나 대형부스들이 적어 외형규모면에서는 전번 대회보다 오히려 위축됐다는 생각이 든다며 박람회 관람 소감을 덧붙였다. 또 익명을 요구한 한 양계인은 『선별기와 집란기, 그리고 마킹기계를 중점적으로 보기위해 왔는데 대표적인 회사들의 제품을 한눈에 볼수 있어 좋은 기회가 된 것같다. 계란의 등급판정제가 곧 본격 실시를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에 다른 채란계농가들도 이들 제품들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으로 본다』비교적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낸 후 다만 과거 양계 단일축종으로 개최됐던 시절부터 박람회에 참여하게 됐는데 갈수록 양계부문은 전시참여가 감소한데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