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 2001 한국국제축산박람회는 지난 "99년 대회와 비교할 때 외형면에서는 다소 위축된 반면 내용면에선 보다 짜임새 있고 성숙된 면모를 보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는 곧 매회 주제는 다소의 차이가 있을지라도 한국축산업이 나가야할 방향과 미래상을 조명하고 우리축산물 소비촉진에 기여한다는 불변의 개최 취지에 완벽히 부응하기 위한 가능성을 다시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풀이할 수있다. 이번 대회가 소비자와 함께 하는 우리축산이라는 주제를 완벽히 소화한 대회라는데는 선뜻 동의하지 못하면서도 나름대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하는 것도 이때문이다. 다만 양축가들과 소비자 모두를 대상으로 함으로써 축산업과 소비자의 연계를 통한 소비홍보 효과와 전문성 결여라는 단점이 공존하는 근본적인 한계는 99년에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에도 또다시 논란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외국바이어들의 참관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국제대회라는 이미지에 다소 부족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통계로 본 평가 일반적으로 박람회는 그 대상으로 하는 산업의 대내외적 여건에 따라 외형 및 내용이 크게 달라질 수 밖에 없다. 다만 이번 2001 한국국제축산박람회(KISTOCK 2001)의 각종 통계를 종합해 지난 "99년 대회와 굳이 비교한다면 참가업체는 다소 감소한 반면 참관객수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이번 대회의 부스는 총 3백60개로 99년 대회의 440개 보다 80개가 감소했을 뿐 아니라 대형부스도 줄었다. ""99년 대회보다 전시규모가 위축됐다"게 참관객이나 참여업체들의 전반적인 시각인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코엑스의 공식집계에 따르면 참관객수에 있어서는 지난 "99년 대회의 8만2천6백21명(행사안내서 배포수로 추정) 보다 10% 가까이 증가한 9만5백24명으로 나타나 홍보예산 부족이라는 어려움속에서도 참관객 유치에는 어느정도 만족할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됐다. 세련되고 짜임새 있는 전시 한편 이번 박람회는 전시나 대회 운영면에서 더욱 세련되고 짜임새가 있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더욱이 각종 부대행사도 공동주최단체별로 전담토록 한 함으로써 그만큼 내실을 기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이와함께 각 업체들의 출품제품 자체도 디자인이나 품질 및 용도 등 모든면에서 한층 진일보된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이같은 추세에 따르지 못한 채 아직까지 상당수 업체들은 참관객들의 관심을 끄는데 실패, 각 업체마다 박람회에 참여 성과나 참관객 동원에 대한 평가가 큰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이와함께 계절적, 사회적 관심사에 따라 참가성과에 명암이 뒤따르기도 했다. 고온기임을 뒷받침하듯 휀과 쿨링시스템 등 환기업체들의 부스에 많은 양축가들이 몰렸고 계란등급제와 관련해 선별·집란 및 마킹기계 부스에 채란농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반면 또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지난 "99년 대회의 주류를 이뤘던 축분처리부문의 경우 대회에서는 크게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정부지원확대 절실 이번 박람회의 정부지원은 총 예산 7억여원 가운데 2억원에 불과했다. 이는 당장 오는 11월 개최될 축산물브랜드전과 비교할 때 그 규모와 전체예산가운데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떨어지는 것이다. 공동주최단체들로서는 5억원이라는 자담 대부분을 참가업체들의 부스비로 충당 할 수밖에 없으며 총 예산규모도 개최 자체만도 버거운 것이 현실이다. 이로인해 많은 업체들의 전시회 참가는 물론 주최자측의 의욕적인 기획이나 적극적인 홍보도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어서 참관객 동원에 큰 애로를 겪었다. 따라서 같은 시기에 개최된 국제요리축제가 아니었다면 소비자들의 참관이 대폭 감소했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개최시기의 선택이나 주차권 확보문제도 역시 이와같은 요인에서 시작됐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추세는 축산물브랜드전과 중복개최와 더불어 이번 박람회가 소비자와 함께 하는 우리 축산이라는 주제에 적극 부합치 못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밖에 많이 개선됐다고는 하나 장내 소음도 제한 등 전체적인 운영면에서 아직까지 미숙한 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지난 99년대회 보다 오히려 미흡했던 자원봉사자들의 참여 활성화 방안도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일호L21ho@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