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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의 청산 및 질산중독과 사초(飼草) 관리요령-1

축산기술연구소 서성박사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1.07.16 14:4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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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소비자들의 고품질 안전 축산물 수요의 급증에 따라 양질의 목초와 사료작물 재배와 이용에 대한 중요도가 어느 때보다도 높아져 가고 있다. 이러한 풀사료(草飼料)는 높은 비율의 섬유성 탄수화물(에너지) 뿐만 아니라 단백질, 무기물(광물질), 비타민 등을 함유하고 있어 가축생산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며, 어느 비율까지는 반드시 급여되어야 한다.
본 자료는 어떠한 사초로부터 야기될 수 있는 가축의 질병장해와 그것을 예방할 수 있는 알맞은 초지와 사료작물포 관리요령에 대해 기술하였는데, 여름철을 맞아 다소 주의가 요망되는 청산중독과 질산중독에 대해 기술하고자 한다.

1. 청산중독
청산(靑酸, prussic acid, HCN) 중독은 주로 1년생 사료작물 재배지에 소를 방목시킬 때 나타나는 증상으로 특히 수수나 수단그라스, 존슨그라스, 또는 화본과 잡초에서 많이 발견된다. 그러나 사료용 피나 퍼얼 밀렛(진주조) 등은 청산이 없다고 한다.

□ 원인과 증상
식물체 내에서 청산중독의 원인이 되는 시아노제닉 글리코사이드(Cyano- genic glycosides)는 여러 종류가 있다. 근년 우리 나라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는 수수나 수단그라스에는 듀린(dhurrin)이라고 물질이 있는데, 이것이 가축의 타액과 함께 소의 제 1위내에 들어가 효소나 산에 의해 가수분해되면 청산이 만들어진다.
가수분해된 청산은 가축의 소화관에 들어가 피에 흡수되어 산소활성 효소의 작용을 방해하여 피 속에 산소가 부족하게 되어 가축의 빠른 호흡곤란과 호흡마비를 야기 시킨다. 이때 심하면 가축은 질식사한다.


□ 식물체내 청산함량의 차이
사료작물의 청산함량 차이는 초종과 품종에 따라, 작물의 키와 생육시기에 따라, 여러 부위에 따라, 기후나 식물체의 스트레스 등과 같은 생육환경에 따라, 또 시비조건과 수확방법 등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다.

① 초종 및 품종에 따른 청산함량 차이
일반적으로 수수×수단그라스 교잡종이나 수수계통은 순계 수단그라스에 비해 청산함량이 높다. 보통 잡종 수단그라스는 순계보다 3배 이상의 높은 청산을 함유하고 있다고 한다.

② 생육시기와 부위에 따른 청산함량 차이
식물은 생육시기와 여러 부위에 따라 청산함량이 다른데 어린 식물일수록 성숙된 식물에 비해 청산함량이 많으며, 지상부는 지하부보다도 많다. 또 잎 부분이 줄기에 비해 많은 양의 청산을 가지고 있으며, 잎 중에서도 상부의 잎이 하부에 있는 잎보다 함유량이 높다. 이삭에서는 함량이 낮다고 한다.

③ 시비 및 환경조건에 따른 청산함량 차이
식물체내 청산함량은 토양 중 질소가 많거나, 다량의 질소비료를 주어 갑자기 식물체가 왕성한 생육을 할 때 많아진다. 청산함량은 토양 중 인산함량이 적을 때도 많아지며, 질소와 인산의 균형이 맞지 않을 때도 갑자기 증가한다. 또 가뭄시 수분에 대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때에도 많아지며, 잎이 서리를 맞았거나 얼었을 때에도 청산함량은 급격히 증가한다.

□ 가축에 대한 청산중독 발생
청산중독은 주로 소에서 나타나며, 그 다음이 양이다. 그러나 말이나 돼지에서는 거의 청산중독의 피해가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200ppm 이하는 안전하다고 하며, 200∼750ppm에서는 잠재적 독성이, 750 ppm 또는 1,000ppm 이상인 식물체는 독성이 매우 강해 가축에게 급여를 금지해야 한다.
□ 예방과 사초관리
청산중독은 적정한 사초관리로서 충분히 예방 할 수 있다.

① 어린 풀 이용금지
수수나 수단그라스 계통의 사초는 어릴 때 청산함량이 아주 높으므로 반드시 풀의 키가 45∼60㎝이상 되었을 때 이용하여야 한다. 수확 후 재생시에도 마찬가지이며, 따라서 방목시에는 윤환방목으로 사초가 충분히 재생할 수 있도록 충분한 휴목기간을 주어야 한다.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안전한 가축방목이나 청예이용을 위해서는 1m 이상 자랐을 때부터 수수×수단그라스 교잡종의 이용을 권장하고 있다.

② 적절한 토양비옥도 유지와 질소 분시
사초가 자라는 토양에서 질소, 인산, 칼리 등의 양분균형을 맞추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과다한 질소시비는 청산함량을 급격히 증가시키므로 질소비료는 반드시 적정량만 시비하도록 하며 가능한 한 여러 번 나누어 주는 것이 좋다. 또 인산비료의 시용으로 청산함량을 낮추어 주는 효과가 있다.

③ 서리맞은 풀이나 언 풀의 급여 금지
서리맞은 풀이나 잎이 언 풀을 가축이 섭취하면 식물세포가 제 1위에서 부서질 때 배당체에서 청산이 빠른 속도로 방출되기 때문에 위험하다. 따라서 이러한 사초는 방목이나 예취이용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건초를 만들어 급여하는 것이 좋다.

④ 가뭄시 방목 금지
식물체가 갑자기 가뭄이나 영양장해, 또는 생리적 장해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청산함량이 높아지므로 이때는 가급적 수확과 이용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가뭄이 계속될 때에는 방목을 시키지 않는 것이 좋다.

⑤ 건초나 사일리지로 이용 권장
방목으로 이용하게 되면 가축은 새 잎이나 어린 잎을 선택 채식하게 되므로 청예 이용보다 더 위험하다고 할 수 있다. 사일리지는 발효중에 청산이 유리되어 희석되므로 안전하며, 건초는 건조과정중 청산이 빠른 속도로 분해되어 사라지므로 가장 안전한 이용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청산함량이 높은 풀은 건초나 사일리지로 이용하면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2. 질산중독
질산중독(窒酸中毒, nitrate poisoning)은 질산염농도가 높은 사초(飼草)나 웅덩이의 물을 가축이 섭취했을 때 나타나는 질병장해이다.

□ 원인과 발생
질산(nitrate, NO₃)은 여름철 청예 사초에 흔히 들어 있는 성분으로 그 자체가 가축에게 해로운 것은 아니나, 이 질산이 아질산(nitrite, NO₂)으로 바뀌면 독성물질로 전환되어 이러한 사초를 가축이 먹었을 때 피해를 입게 된다. 보고에 따르면 아질산은 질산에 비해 10∼15배 강한 독성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또 이 질산중독은 소에게 많이 발생하는데 소와 양은 제 1위에서 아질산으로 전환되며, 말은 맹장에서 아질산으로 바뀐다.
질산염은 토양 중에 들어 있는 질소성분이 주가 되어 나타나는 것으로 요소나 가축분뇨 등과 같이 질소질 비료를 다량 주었을 때 대부분 발생하며, 그 외 생리적, 환경적 영향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 식물체내 질산축적 정도의 차이

① 초종에 따른 질산함량 차이
질산축적 정도는 사초의 종류에 따라 크게 다른데, 수수×수단그라스 교잡종이나 수단그라스, 수수, 피, 퍼얼 밀렛 같은 1년생 여름철 사초에서 질산중독 발생 위험은 높으며, 가을 작물인 사료용 유채에서도 질산함량은 높다. 다년생 목초도 초종에 따라 질산축적 정도가 다른데, 미국 미주리주의 연구보고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수단그라스 계통을 포함한 톨 페스큐와 오차드그라스 등은 질산함량이 높은 편이며, 티머시, 라디노 클로버, 스무스 브롬그라스 등은 질산축적이 중간 정도이고, 켄터키 블루그라스나 알팔파 등은 낮은 편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질산축적 정도는 사초의 재배와 관리조건에 따라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보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