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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이 말하는 양돈경기 전망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1.07.23 11: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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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수급전망 전문가 간담회가 지난 13일 안종운 차관보 주재로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금년말 돼지 사육두수는 8백70만두 내외, 산지가격은 두당 15만1천원에서 18만9천원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데 대체적으로 의견을 같이했다. 그러니까 급격한 사육두수 증가는 어려울 것으로 보는 이유로는 우선 시설투자에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데다 신규 축사부지 확보가 어렵고, 환경문제로 인한 주민반대로 신축, 증축은 곤란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국제 돈육가격은 안정세로 유지될 것으로 이날 간담회 참석자들은 전망했다. 즉 주요 수출국의 공급량은 전년대비 0.9% 증가하는데 비해 소비량은 1.4% 증가하기 때문이라는 것.
그러나 이날 간담회 참석자들은 금년말에 내년 하반기 양돈수급상황 점검이 필요하다는데 뜻을 함께하고, 농림부는 3개월 단위로 양돈 관련전문가 46명이 예측한 관측결과를 농촌경제연구원 관측과 같이 발표하여 농가 스스로 판단토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다음은 이날 간담회에서 오간 회의 내용.
▲김건태 회장(대한양돈협회)=농림부에서 수립한 수급대책은 현실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마련한 것 같다. 제주도 돼지의 대일 수출 협의 과정의 진척 상황에 대해 주변에서 질문이 많다. 이에 대한 설명이 요망된다. 질병발생여부도 주요 변수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적정이윤에 대해 생산자(2천7백kg-2천8백원/kg)와 육가공장(2천4백원/kg)간에 이견이 있으므로 의견 조율이 필요하다. 주부교실연합회에 참석하여 비선호부위(후지)를 이용한 요리방법을 설명하여 호응이 좋았다. 그러므로 생산자와 소비자단체간의 협의·공조가 필요하다. 향후 양돈협회에서 독자적으로 생산비 조사를 하겠다.
▲안종운 차관보(농림부)=최근 모돈수가 3만두 증가한 것은?
▲김건태 회장=매년 4-7월은 혹서기 수태율 저하에 대비 평소보가 더 많이 번식용 후보돈을 구매하기 때문에 우려할 사항은 아니다. 다시말하면 증가된 3만두 중 실질적 증가는 1만두 수준이고, 나머지 2만두는 교체용으로 볼 수 있다.
▲안종운 차관보=가을에 산지돼지가격이 18만원대로 떨어질 경우 농가에서 감내할 수 있는지?
▲김건태 회장=원래 가을은 비수기여서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18만원대로 떨어지는 것은 농가로서는 다행스러운 일이다. 비록 15-16만원대로 하락한다 하더라도 농가에서는 감내할 수 있다.
▲안종운 차관보=정부의 시설자금 지원없이 자체적으로 축사 신·증축이 가능한지?
▲김건태 회장=일반농가의 경우에는 기존축사를 활용하는 정도이므로 사육두수 증가는 소폭수준일 것이다. 그러나 계열화 업체 등 대규모 사육자의 경우에는 자체 자금으로 축산 신·증축이 가능할 것이다.
▲송건섭 조합장(대전충남양돈조합)=환경·민원문제 및 내년 하반기 돈가의 불확실성 등으로 자체자금으로 투자하는 것도 환계가 있으므로 과잉생산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
▲한백용 대표(2000GGP)=농림부 축산국에서 업계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것 같다. 농림부의 대책이 과거에는 사육두수 줄이는 것 위주였는데 이번 대책은 다각적이어서 주변 농가들도 공감하고 있다. 정부가 시설자금지원을 중단했고, 돈사 신·증축시 주변민원, 환경문제 등으로 사육두수가 급격히 늘지는 않고 안정적으로 나갈 것이다. 최근 모돈수 증가는 작년 구제역 발생후 농가에서 모돈 갱신을 소홀히 한 관계로 지금 후보돈 갱신하는것이지 신규입식이 아니므로 크게 우려할 것은 아니다. 다만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것은 사실이다. 아울러 규격돈출하촉진자금 지원을 건의한다.
▲안종운 차관보=모돈 감축의 필요성은?
▲한백용 대표=정부, 협회, 업계에서 사육두수 증가에 따른 불황 가능성을 TV, 언론, 전단지를 이용하여 계속 경고할 필요가 있다. 다만 자율감축은 실행되기 어려우므로 다른 대안을 검토해야 한다. 예컨대 덴마크의 경우 차년도 출하계획서 없이는 모돈을 구입할 수 없다. 국내 양돈산업도 양도조합, 협회가 주축이 되어 사육두수 통제를 위해 5백두 이상 농가를 대상으로 계획생산 출하토록 하고 이를 성실히 이행하는 농가에 대해서는 규격돈출하촉진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정찬길 교수(건국대)=이번 대책을 보면 현장의 의견을 중시한 노력이 엿보인다. 정부는 사육두수 조절에 관여할 필요가 없으며, 최근 현황만을 정확히 농가에게 알려줄 필요가 있다. 즉, 46개 기관의 전문가 의견조사를 정례화하여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부지원없이 축사 신·증축은 한계가 있다. 사육두수가 9백만두 이상으로 늘기는 어려울 것이다. 사료생산·판매량만 봐서는 현재 사육두수가 8백40만두라는 것도 의심스럽다. 사료량으로 보아서는 현재 8백10만두 내외일 것으로 추정된다. 양돈업등록제의 경우 선진국의 생산조절 시스템에 대한 연구가 선행되어야 하며 그 실행은 협회 등 생산자단체가 직접 하도록 해야 위헌소지가 없다.
▲신승열 팀장(농경연)=6월 가축통계 기준으로 사육두수 추정시 금년 9월 사육두수는 8백60만두 수준으로, 12월에는 8백70만두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다. 금년 수출입물량은 농림부 전망대로 수출은 러시아 수출물량을 제외하고 1만5천톤으로 전망되고, 수입은 6만톤 수준으로 전망된다. 국제돈가는 3/4분기에 10% 정도 하락하다가 내년 상반기에 다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돼지 산지가격은 금년 9월에 15-16만원 수준으로 낮아지고 12월에는 조금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찬길 교수=최근 수년간의 가격 시계열 자료를 보면 연말 산지가격은 10-11월보다 상승하는 추세이다.
▲김강식 회장(한국육류수출입협회)=금년도 하반기 출하두수는 이미 연초에 결정된 것이므로 모돈 감축을 통한 생산통제는 이미 늦어 버렸다. 만약, 지금 모돈 감축을 논의한다면 내년 하반기이후를 타켓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다. 금년 하반기 돈가는 최저 15만3천원 수준이상 될 것으롭 보인다. 정부에서는 15만3천원 수준이상이 적정하다고 판단될 경우 특별한 대책을 세울 필요가 없다.
▲안종운 차관보=하반기 수입확대 가능성은?
▲김강식 회장=국제돈가가 더 비싸니까 수입확대는 어렵다. 내년 대일수출 재개에 대비하여 육가공장에서 금년 연말에 재고확보를 위해 원료육을 비축할 가능성도 있다.
▲안종운 차관보=국제가격의 변화는?
▲김강식 회장=양돈선진국의 경우 산지가격이 상승한다해서 사육두수를 크게 늘리지는 않으므로 국제가격이 떨어지기는 하나 큰 폭은 아닐 것이다. 수출이 안되는 상황에서 지육가격이 2천6백원에서 2천7백원 수준을 유지해야 수입이 크게 안 늘 것이다.
▲윤덕영 대표(덕영종돈장)=우리나라는 돼지고기 수입국임을 인식해야 하며 자급율을 높이는데 관심을 둬야 한다. 비선호부위의 수요를 확대하는 것이 돼지가격 안정에 큰 도움이 된다. 유럽국가가 구제역에서 회복하려면 2-3년이 소요되므로 연말 국제돈가는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돼지 산지가격이 생산비이하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송건섭 조합장=향후 중국에 종돈을 수출할 필요가 있다.
▲강호 부장(농협중앙회)=모돈감축에 대해서 양돈농가는 미온적이다. "99년에 농협에서 군납제도 개선을 위해 국방부와 협의했으나 국방부의 반대로 무산됐다. 따라서 농림부에서 적극 도와주어야 한다. 김영란 yrkim@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