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축산업계 일각에서 배합사료값 인하설이 솔솔 피어오르자 배합사료업계가 발끈하고 나섰다. 배합사료업계는 사료가격이 인상된 지 채 두달도 안된 상황에서 환율이 다시 상승하고, 사료곡물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오히려 사료값 인상 요인이 또 다시 발생되고 있기 때문이란다. 이는 농협도 마찬가지 견해를 같고 있다. 인상은 못하더라도 인하까지는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란다. 사료업계에 따르면 우선 환율의 경우 가격인상이 있었던 5월의 평균 환율이 1298원이었던 것이 6월에는 소폭 하락하여 1294원이었으나 최근 다시 1310원까지 상승하고 있는데다 사료원료가격마저 미산 옥수수 가격을 필두로 사료용 소맥, 대두박 등의 가격이 크게 급등하고 있다. 실제로 미산 옥수수 가격의 경우 지난 6월까지만 하더라도 100불 언저리에서 구매되던 것이 최근 112불대까지 상승했고, 사료용 소맥가격도 100불대에서 110불대 이상으로 크게 올랐다. 뿐만 아니라 대두박 가격 역시 미산의 경우 230불대에서 245불대로 상승했고, 이런 와중에 남미산의 경우는 가격 오퍼마저 끊긴 상태. 이같이 사료용 곡물 및 원료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그동안 수입국들의 사료곡물 수요감소로 인해 국제 사료곡물 가격이 바닥까지 크게 하락했다가 다시 바닥을 치고 올라가기 때문으로 배합사료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다 옥수수의 경우는 최근들어 급격이 악화되고 있는 미국 콘벨트의 기후여건과 수급전망에 기인하는 것으로 이들은 풀이하고 있다. 지난주(7월 9일주) 미산 옥수수의 CBOT(시카고 선물거래소) 선물 가격은 USDA CROP REPORT의 발표결과 향후 세계 사료곡물 및 옥수수의 생산량이 감소하고 재고수준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알려졌고, 이어서 미국내 콘벨트 지역의 덥고 건조한 기후로 인해 옥수수 생육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뉴스로 인해 불과 수일만에 10% 가까이 상승했다. 그러나 이번주(7월 16일주)들어 기후악화에 따른 옥수수 생산피해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다시 하락하는 듯 했으나 지난 16일 발표된 미국 옥수수의 생육상황이 전주 발표치에 비해 크게 악화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시 강세를 연출하는 전형적인 기후상황 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그 결과 미산 옥수수 가격은 지난 18일 현재 C&F 톤당 116불대에서 형성되고 있고 한동안 안정세를 보여오던 중국산 옥수수 가격도 동반상승하여 최근 사료업계에서 112불대에서 구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환율하에서 110불대 이상에서 구매되고 있는 10월 도착분의 옥수수가 사용되어지는 금년 하반기에는 어떤 형태로든 또다시 사료가격 인상요인의 발생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같은 국제 사료곡물 가격의 급등에 대해 국내 곡물 구매 전문가들은 "최근의 곡가 폭등 현상은 콘벨트의 기후악화에 편승한 CBOT 펀드들의 투기적 매수세가 가담하여 지나치게 급등한 감은 없지 않으나 이제 곡가의 바닥권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들은 또한 그동안 중국산 옥수수를 주로 수입해왔던 국내 사료업계 관계자들도 이같은 곡가 폭등에 크게 당황해하면서 이제 중국산 옥수수도 수출 여력의 감소와 함께 중국의 WTO 가입을 계기로 저가수출이 어려워질 전망이기 때문에 미산보다 싸게 산다는 것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게다가 금년들어 경기 위축으로 인해 축산물 소비가 감소하고, 사육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배합사료 생산량이 전년대비 2.9% 감소하고 있고, 갈수록 배합사료 판매여건이 어려워 지는 상황에서 다시 환율이 상승하고 곡가가 폭등하자 사료업계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금년도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한편 국내 사료업계의 배합사료 생산시의 옥수수 사용비율이 지난해의 경우 43.5%이며, 7월 현재 금년 10월 도착분까지의 옥수수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사료업계의 입장에 대해 양축을 직접 하고 있는 축산농민들은 "배합사료업계가 아무리 어렵다고 한들 어느 한 업체라도 도산이 된 곳이 있느냐"며 "이에 비해 양축가들은 하루하루를 전투하듯 보내고 있을 정도로 양축현실이 매우 어려우니 만큼 고통분담 차원에서 축산·사료업계가 슬기롭게 대처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영란 yrkim@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