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1934년 이후 66년만에 2000년 3월에서 4월까지 경기 파주·화성·용인을 비롯하여 충남 홍성·보령, 충북 충주 등 3개도 6개 시·군 15개 소사육농가의 한우·젖소 81두가 구제역에 감염되어, 발생지역 반경 500m이내에 위치한 182농가 2,216두의 우제류가축 전두수를 살처분 하였고 인근 10㎞이내 보호지역의 우제류가축 1,523천두에 대한 2차에 걸친 예방접종을 작년 8월 31일까지 실시한바 있다. 국제수역사무국(O.I.E)의 국제가축위생규약에 의하면 예방접종을 하지 아니하고 효과적인 살처분정책을 수행후 3개월간 구제역이 발생하지 아니할 경우, 구제역전문위원회와 국제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구제역 청정국"인증을 받을 수 있으며, 예방접종을 실시하면서 양성축에 대한 살처분정책을 병행할 경우는 예방접종 중단후 1년간 구제역이 발생되지 아니하여야만 예방접종가축의 사후관리·우제류가축의 모니터링 혈청검사 성적등과 정부의 방역조직 및 대책등을 작성 제출하여 전문위원회의 심사평가를 거쳐 OIE총회에서 최종 인증토록 규정되어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오는 8월 31일이 구제역 예방접종 중단후 1년이 경과되므로 9월이후 구제역 청정국 인증신청을 관련자료를 첨부하여 국제수역사무국에 제출하게 되면 전문소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내년 5월 30일경에야 비로소 구제역 청정국 인증을 받게 되므로, 특히 지금부터 올 가을을 거쳐 내년 봄까지 구제역 재발방지를 위하여 양축가와 생산자단체는 물론 방역관련 행정기관 등 민·관합동으로 철저한 방역대책에 임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최근의 구제역 주변상황은 매우 긴박한 가운데, 내년 5월 31일부터 6월 30일까지 제17회 월드컵 축구대회가 한국과 일본에서 개최될 예정이므로, 우리나라가 계획대로 5월 30일경 구제역 청정국으로 복귀하게 되면 많은 관광객 유치와 함께 국내산 육류소비홍보등 축산산업의 도약전환기를 맞게될 호기가 예상되나, 만약에 5월이전에 의사 구제역이 발생될 경우 구제역 청정국 지위획득과 돼지고기 일본수출재개는 멀어져 갈 뿐만 아니라 축산산업 피해는 물론 막대한 관광손실을 입게 될 것이다. 지난 6월 19일에는 청와대 영빈관에서 전국의 구제역 방역 및 산불방지 유공자 200여명을 초청하여 대통령님과 농림부장관의 격려와 함께 오찬을 베풀어 일선 실무자의 사기가 고무된바 있으나, 전세계적으로 구제역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3∼4월이 지났다하여 자칫 양축농가를 비롯하여 축산관련기관·단체등에서 구제역 방역에 대한 긴장감이 이완되어 방역에 소홀하지 않을지가 민간방역단체의 실무책임자로서 무척이나 우려되고 있다. 최근의 주변국 구제역 발생상황을 살펴보면, 먼저 영국의 경우 1981년 이후 20년만에 지난 2월 20일 발생한 돼지의 구제역이 소·양등 우제류 전가축으로 전파되어 100여일이 지난 지금도 계속 발생되고 있으며, 7월 20일 현재 1,873건이 확인되어 약 360만두의 우제류가축을 도살 또는 도살대기중에 있어 약 15조원의 직접 또는 간접적인 손실을 추산하고 있고, 아일랜드·프랑스·독일·네델란드 등 EU국가로 계속 전파가 우려되고 있다. 남미의 경우 대부분 구제역 예방접종을 중단한 후 재발한 사례로서, 아르헨티나는 "99년4월 예방접종을 중단하고, "00년 5월 OIE에서 구제역 청정국 인증을 받았으나 "00년 8월 소에 재발되어 "01년 6월말현재 1,641건이 폭발적으로 발생되어 2차에 걸친 예방접종을 실시중에 있으며, 브라질·우루과이등 인접국가도 예방접종 중단후 계속 발생되고 있다. 아시아지역의 경우 몽고·중국·태국·대만·이란·파키스탄·사우디아라비아등 국가에서 연중 발생되고 있으며, 특히 중국과 북한은 OIE에 가입은 되어 있으나 회의참석과 질병발생 신고를 하고 있지 않아 질병정보가 없는 상태이고, 국제적으로 사람과 축산물등의 교류가 빈번하여 상시 구제역 유입가능성을 안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가축방역사업의 목적을 대별하면 첫째는 축산소득증대이며, 둘째는 축산식품의 안전성 확보라고 말할 수 있겠다. OIE에서 발생한 가축위생경제(Animal Health Economics) 보고서에 의하면 가축질병으로 인한 직·간접적인 경제적 손실은 축산업 총생산의 약 20%로 추산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연간 약 1조원 이상을 양축농가가 손실을 보고 있다는 계산이다. 또한 축산식품내 유해물질 잔류로 인한 안전성 문제와 동물 또는 축산물로부터 유래되는 식중독·기생충병등 인수공통전염병에 의해 국민보건위생을 저해하고 있는 것이다. 위와 같은 중요한 가축방역사업은 수의축산인과 관련단체 모두가 주축이 되어야 하며, 중앙 및 지방의 가축위생방역조직의 확대 및 활성화와 과감한 국가 및 민간방역 예산지원이 필수적으로 수반되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가축방역의 주요 3대 요건은 의사전염병 발생시 신속한 보고체제와 철저한 이동통제 그리고 과감한 살처분과 보상대책이라고 말할 수 있으며, 제주도의 돼지콜레라와 구제역의 청정선언과 OIE의 구제역 청정지위 인증은 위와 같은 방역요건의 성공적 수행이었다고 생각된다. "99년4월15일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방역전담기구인 "돼지콜레라 박멸 비상대책본부"가 발족되어, 2000년 6월 21일 확대개편된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는 현재 8개 도본부와 123개 시·군에 130명의 방역요원이 혈청검사·예방접종·질병예찰 및 방역홍보등에 임하고 있으며 구제역·돼지콜레라·돼지오제스키병·뉴켓슬병등의 조기청정화를 위하여 일일 양축농가를 순회점검하며 질병모니터링·교육홍보등 방역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앞으로 양축농가와 축산관련기관·단체 모두가 긴밀한 협조속에 철저한 방역위기의식과 방역실천을 선도함으로서 의사가축전염병 발생시 신속한 신고와 이동통제등 긴급방역조치등의 이행으로 구제역 청정국 지위확보는 물론 돼지콜레라·돼지오제스키병·뉴캣슬등 악성가축전염병의 조기박멸과 질병청정화를 앞당기기 위하여 최선을 다해야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