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농협 노사합의 단체협상안 비난 여론

농민단체, 농협중앙회.농협중앙회노조 협상안 철회촉구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1.08.06 14:34:40

기사프린트

농민단체들이 농협중앙회와 농협중앙회노동조합이 지난달 26일 합의한 단체협상안이 반농민적 행위라며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전국농민단체협의회는 지난달 28일 성명서를 통해 『농협중앙회와 농협중앙회 노조의 협상결과는 그동안 농협중앙회 노사분규가 밥그릇 싸움에 지나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있다』고 규정하고 『농민조합원의 고통은 외면한채 호봉인상과 특별 인센티브지급등 자기 배불리기에 급급한 이번 협상안을 즉각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농단협은 농협중앙회 노조는 이번 단체협상에 임하면서 「자주농협 건설」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자신들의 투쟁이 결코 임금인상을 위한 투쟁이 아니라고 공언해왔음에도 불구하고 노사합의내용을 보면 사실상 임금인상 투쟁이었음이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농단협이 입수해 밝힌 노사합의 내용을 보면 농협은 구농협중앙회 직원들의 호봉을 1급은 17개월, 2급 20개월, 3급 21개월, 4급 24개월 인상하고 8월중 4급이하 직원에게는 사기진작용으로 2백만원씩의 특별인센티브를 지급키로 했다.
또한 직원들에게 무이자로 지원되는 임차보증금도 서울지역은 4천5백만원에서 6천5백만원(4인가족의 경우 7천만원)으로, 기타지역은 4천만원에서 5천만원으로 증액하고 지원기간도 폐지했다.
이외 여직원 피복관리비 20만원 지급, 남자직원은 내년부터 피복관리비 20만원 추가지원하며 자격고시 3년차 이상의 직원은 직무수당 2만원씩을 지급한다. 직원자녀 지원금도 유치원생 5만원에서 7만원으로 증액하고 가족수당 지급시 자녀수 제한도 폐지했다. 의료보험 관련 보조금은 3백만원에서 5백만원으로 증액했다. 직원 경조금도 회갑 40만원, 칠군 30만원, 출산 30만원등 기존보다 10만원씩 늘렸다.
이같은 농협중앙회와 구농협중앙회 직원들로 구성된 농협노조의 노사합의에 대해 농단협은 한마디로 자신들의 근무여건과 임금인상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고 농정활동의 강화, 지도활동의 강화등 어느 곳에도 자주농협 건설을 위한 합의안을 볼 수가 없다고 지탄했다.
농협의 주인인 농민들이 늘어나는 빚과 떨어진 농산물 가격, 수입개방등 농업붕괴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반면 구농협직원들이 농민의 처지는 고려치 않고 반농업적 행위를 벌이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편 지난달 말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낙농육우협회·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등은 성명서를 통해 자주농협 확보와 통합농협개혁을 외친 농협중앙회 노조의 파업이 결국 농민조합원을 위한 파업이 아니었다고 규정하고 농협중앙회와 노조집행부의 사퇴를 촉구했다. 특히 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는 30일 이번 노사합의를 지탄하는 성명에서 실질적으로 개혁이 논의되고 이뤄져야한 농협개혁위원회의 역할이 없어지고 개혁하겠다는 모습만을 보이기 위해 농협개혁위가 존재한다면 더 이상 참여할 의사가 없다며 김인호 회장의 개혁위원직 사퇴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전국농업기술자협회도 지난달 28일 성명을 통해 금융노련에 가입해 본분을 망각한채 은행원인양 처신하는 농협중앙회 노조원들은 우리 농업의 현실과 너무나 동떨어져 있다며 조합원이자 주인인 농민에 대한 봉사자로서의 자세와 마음가짐이 조금도 없으므로 차라리 농협을 떠나는 것이 어떠냐고 반문키도 했다.
농민단체들은 이번 노사합의는 통합농협 출범 1년을 맞아 구축협중앙회 직원들과의 통합임금 실시를 기회로 구농협중앙회 직원들이 농민조합원들의 처지를 고려치 않은채 자신들의 임금 올리기에만 관심을 가진 결과가 아니냐는 인식을 보이기도 했다. <신정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