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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잠재운 황토바람

탐방/ 경기도 연천 태암농장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1.08.13 15:3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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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바람은 축산에 이용해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서도 질병없는 강건한 돼지를 소득을 높이는 농장이 있어 화제다. 경기도 연천군 군남면 진상리에서 돼지 2천1백두를 사육하고 있는 태암농장(대표 강용구)이 그곳이다다.
태암농장의 강용구 사장은 양돈경력 20년의 베테랑. 그래서인지 그의 양돈기술은 독특하면서도 남다르다. 지난해 9월부터 올 7월말까지의 평균 이유자돈(PSY)지수가 24.2두, 이 기간중 26.3두의 이유자돈지수를 보일정도로 사양기술면에서 상위권에 드는 농장으로 분류된다.
강사장의 이같은 성적관리는 돼지에게 가장 적합한 사양환경을 만들어 생산비를 줄이면서도 최고의 성적을 얻어내겠다는 연구의 결과다.
우선 그의 사양관리는 독특하다. 모돈의 사료조절로 항생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서도 자돈의 설사를 막고 있다. 자돈이 설사를 하면 모돈의 사료를 줄여 묽어진 젖을 자돈이 많이 섭취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생후 10일령 이내의 자돈 설사는 대부분 생리적인 것이어서 모돈사료 급여량 조절로 치료를 하고 보조적인 치료를 병행하면 손쉽게 자돈 설사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분만후 10일령부터 자돈관리가 아닌 모돈의 다음 산차관리를 위해 사료를 많이 급여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같은 방식으로 이유를 하게되는 20일령이면 다른 농장들의 이유자돈 체중이 5-6kg에 불과하지만 태암농장의 7-8kg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유자돈의 생존율 역시 1백%다.
이유자돈 관리도 독특하다. 우선 입붙이기 사료는 물사료(물에 사료를 섞어서 주는 형태)를 이유후 5일동안 급여하는 것도 남다르지만 겨울철에도 아예 이유자돈사의 보온을 안해준다는 것이다. 동절기의 경우 다른 농장들은 보온등을 켜주거나 열풍기를 이용해 돈사를 보온을 해주는 것이 일반적인 일. 그러나 강사장은 생산비를 절감하기 위해 보온을 안해준다. 비결은 돈방의 습도를 70-80% 정도로 높여주고 온도를 28-30도 정도에 맞춰 준다는 것이다. 난방을 하지 않고서도 이같은 온도를 맞출 수 있는 것은 모두 22대가 있는 배기휀을 온도가 35도 이상 올라갈때만 작동하고 그 외 온도에서는 작동하지 않도록 조절하고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바람을 차단해 주면 된다는 것이 강사장의 설명이다. 이것만으로 돼지 체온등 으로 인해 온도가 올라간다는 것이다. 물론 온도가 영하 10-20이하로 내려갈 경우에만 돈방 하나당 석유난로 하나만 설치해주면 된다. 난방비는 겨우 35-40만원선.
이로 인해 강사장의 생산비는 지육kg 생산당 1천6백원 수준이다. 물론 일반 관리비와 사료비, 방역비만을 계산한 것이고 본의 노동비나 감가상각비는 고려하지 않은 금액이다.
강사장이 처음부터 이렇게 생산비를 줄일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생산비 절감을 위해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때론 사료회사 사양관리 기술지도팀과도 많이 다투기도 했다. 심지어 그의 실험정신으로 인해 태어난 자돈을 모두 폐사시키기도 했다.
강사장은 요즘 황토를 이용한 사양관리로 또다른 수익을 얻고 있다. 다름 아닌 모돈의 회전율을 높이고 항생제나 호흡기질병 예방백신을 줄이고도 질병발생이 없으며 출하도중 수송 스트레스에 의해 폐사하는 돼지가 없다는 점이 그것이다. 사고분만돈을 없애고 자돈에서 육성돈 비육돈까지 건강하게 돼지를 사육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사장이 올 2월부터 돼지에 황토를 급여한 것은 돼지는 흙에서 자라야 하지만 다두사육으로 불가능한 만큼 인위적으로 황토를 급여해 주겠다는 생각에서다. 마침 황토를 취급하고 있는 동방파워텍의 부용성 영업본부장을 만나면서부터 이같은 생각은 굳어졌다.
황토를 급여한 결과 이유자돈지수가 높아졌다. 또 분만사고 모돈의 수도 줄어들었다.
실제 올 7월을 기준으로 지난 1년간 성적을 보면 분만사고돈의 경우 황토를 급여하지 전인 지난해 10월 30%, 11월 25%, 12월 41%, 올 1월 27% 였던 것이 황토를 급여하기 시작한 2월이후부터는 16%, 3월 19%, 4월 28%, 5월 21%, 6월 15%, 7월 18%로 줄어들었다. 뿐만아니라 황토를 급여하고 난후부터는 모돈의 생리기능이나 번식기능이 뛰어났으며 분만 10일전 철분주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또 비육돈의 경우 황토를 급여하지 전에는 평균 매월 출하스트레스로 인한 폐사가 5두, 하절기는 10두 정도 있었지만 황토를 급여한지 15일부터는 출하도중 폐사하는 돼지가 전혀 없었다는 것이 강사장의 설명이다. 육성돈의 경우도 활력이 넘치고 힘이 강해졌으며 건강하다는 것이다. 심지어 설파제를 사용하지 않고 호흡기질병 예방백신 사용을 중단했지만 질병발생이 없으며 균일하게 성장한다는 장점도 있다고 부연설명하고 있다. 잔기침이 없어진 것은 당연한 일이다.
강사장이 사용하는 황토의 양은 사료톤당 10kg으로 가격으로 환산하면 3천6백원 정도.
황토사용관 관련 강사장은 "모돈에서부터 사용하니 자돈의 포유능력이 향상되고 자돈이 건강해지며 비육성적이 향상된다"며 "황토속에 포함되어 있는 미량 광물질이 돼지의 생리기능을 향상시키고 사료의 영양소들을 장내에서 최대한 흡수이용될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