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중순현재 주요 축산물 시세를 보면 우선 한우는 5백kg기준 암소가 3백60만원대, 숫소가 3백30만원대의 가격을 나타내 연초의 3백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던 소값과 비교해 보면 매우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 송아지(3개월령)도 1백80만∼1백90만원대의 높은 가격대를 형성, 역시 연초 1백20만∼1백30만원과 비교해 볼 때 매우 높은 가격을 나타내고 있다. 이같은 소값은 앞으로 큰소값은 암소 3백50만원대, 숫소 3백20만원대, 그리고 송아지는 1백80만원대에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그동안 소 사육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농민들에게 모처럼 소 사육의 재미를 안겨주고 있다. 양돈업의 경우도 올들어 지난 3월까지만 해도 산지 1백kg기준 15만원대의 낮은 가격을 형성했으나 4월 이후 급격한 상승세를 나타내 7월초까지 20만원대를 기록한 이후 최근에는 18만원대로 하락한 가운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시세는 9월에 들어서면 돈가 사이클로 보아 하락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전망인 가운데 구제역 청정국 확보에 따른 수출 가능성이 변수로 남아있는 상황이어서 희망을 갖게 하고 있다. 양계업도 일단은 품목에 관계없이 평균 이상에서 가격이 형성되고 있으나 육계농가로써는 그리 만족하지 못하는 수준이다. 계란시세는 등락이 거듭되는 가운데서도 14일 현재 특란이 개당 94원의 좋은 시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같은 추세는 질병이나 환우등 생산부문에서 여러 가지 변수가 잠복해 있기는 하지만 연말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육계의 경우는 복경기에 큰 재미를 보지는 못했지만 전반적으로 생산비를 웃돌아 13일 현재 kg당 1천4백원의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앞으로의 전망은 종계입식량에 따른 생산 잠재력만 놓고 볼때는 큰 하락없이 무난히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올들어 축산물 시세는 현재까지 매우 좋은 가격을 유지함으로써 전반적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으며 앞으로의 전망도 양돈을 제외하고는 비교적 낙관적이어서 축산농가들의 시름을 덜고 있다. 이같이 축산업이 호황을 보이자, 많은 축산인들이나 전문가들은 호황 때 마냥 호황에 취해 있을 것이 아니라 불황이 올 경우를 미리 대비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축산현장에서는 개별 농장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재투자가 이뤄져야 하며, 축산업계 전체적으로는 불황 때 축산물 소비 촉진을 위한 자조금 조성 등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 뜻있는 축산인들의 한결같은 주문이다. 이들 뜻있는 축산인들은 아울러 그동안 축종별로 심한 불황에 허덕이던 때, 생산비나 생산성에 있어서 유리한 농장의 경쟁력이나 또 떨어질 대로 떨어진 축산물 소비 홍보를 위한 자조금 등이 얼마나 긴요했는가를 상기하고 호황일 때 그러한 불황에 미리 대비하는 자세가 절실함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장지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