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정책사업으로 지목받고 있는 LPC 사업에 서광이 비치고 있다. 충남 홍성의 홍성LPC를 보면 지금까지 봐왔던 LPC와는 주주구성(홍성군, 홍성축협, 양돈인 1백여명)이 다른데다 이 지역이 양돈산업의 메카이기 때문. 사실 홍성 LPC는 설립 목적부터가 뭔가 범상치 않음을 느낀다. 충남 서남부 지역에서 출하되는 1일 약3천두의 생돈과 약250두의 한우를 지역내에서 도축·가공하여 부가가치를 높임은 물론 해외로의 수출을 활성화하여 지역 양축가의 실질 소득을 주도적으로 높인다는데 있다. 더욱이 홍성지역의 양축가 1백여명이 출자함으로써 명실공히 양축가의 LPC로 주인의식을 갖게 함으로써 LPC의 성공 가능성을 쉽게 예단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이처럼 이 지역 양축가가 홍성 LPC에 출자한 이유는 장거리 이동으로 인한 식품의 품질저하와 식육의 감량 손실을 막고, 사육지에서 부가가치 높은 완제품으로 출하시키며, 생산지의 도축·가공율을 높임으로써 지역 출하돈의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불시의 전염병 발생으로 인한 이동제한시 도축능력을 보유할 수 있는데다 수출재개시 지역 축산물을 직수출함으로써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제고할 수 있기 때문. 이같은 이유 때문인지 홍성 LPC의 목표도 뭔가 결의에 차 있어 보인다. 홍성 LPC의 5대 목표를 ▲한국 최고의 원가 경쟁력 보유 ▲HACCP 작업장으로 출발 ▲전품목 수출 가능한 도축·가공장 설비 ▲지역 생산량의 50%이상 판매 ▲위해요소제거로 안전성 확보로 정해 의욕있게 첫삽을 뜨면서 올해안으로 준공할 계획으로 있다. 이런 홍성 LPC도 애로사항은 있게 마련. 풍부한 원료시장에다 최고의 제조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함에도 수익성있는 판매 시장 창출과 기존업자의 경쟁에는 힘이 부족하단다. 그것은 기존도축장과 비교할 때 무려 두당 1만3천5백원이라는 시장 가격차이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 그러니까 기존도축장의 경우 도축부문에서 8천5백원, 가공부문 7천원인데 비해 홍성 LPC 경우 도축부문 1만4천원, 가공부문 1만3천원으로 갭이 발생하고 있어 그만큼 경쟁력이 약화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갭을 메우기 위해서는 안전축산물 유통이 확대 정착되어 기존의 작업장에서 생산된 축산물이 시장의 선택에서 밀릴때까지 정부의 정책 자금의 금리를 0%로 지원돼야 함은 물론 HACCP제도보다도 더 강한 정책이 수립돼야 한다고 홍성 LPC 손희영 대표이사는 건의한다. 여기에다 기존 작업장인 홍천산업 도축장 폐쇄비용 33억원도 지원해 주는 한편 보조금이 축소되면 사업이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보조금 지원도 계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손 대표이사는 또 생축이 밀폐되지 않은 차량으로 이동함으로써 발생하는 환경오염과 이것을 보는 소비자로 하여금 축산물에 대한 혐오감으로 오히려 소비저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장거리 이동에 따른 감량과 육질저하, 폐사축 손실 예방 등을 고려한 생산시 도축 활성화도 강구해 줄 것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김실중 농림부 축산물유통과장은 LPC는 준사회간접자본인 만큼 정부에서도 각별히 신경쓰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앞으로 LPC 활성화를 위해 HACCP 도입과 함께 부분육 상장제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과장은 이와 함께 사전도축예약제와 같은 제도도 차제에 검토해 볼 것을 홍성 LPC측과 이 자리에 참석한 정계동 홍성축협조합장과 김건태 양돈협회장, 노영빈 양돈협회 홍성지부장, 박성호 푸른축산대표, 이정학 홍주미트 이사와 서준원 감사, 최을용 홍천산업 감사, 박영진 충남도 가축위생계장, 유창균 홍성군 축산과장 등에 당부하면서 홍성 LPC가 양돈산업의 메카인 홍성에 있는 만큼 홍성의 자존심을 살려 앞으로 성공한 LPC 모델로 발전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영란 yrkim@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