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상식적으로 젖소를 키우면서 기본에 충실한 목장이 경쟁력이 있다는 사실. 다시말하면 사람이 편한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젖소를 가장 편안하게 키우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무엇이든지 젖소 위주로 사양관리를 해 준다는 뜻이다. 이는 젖소 사양에 있어 아주 기본이기 때문. 젖소를 단순히 키우는 것이 아니라 능력 좋은 젖소로 만들어가는 전남 함평의 꿀목장(사장 임춘빈)이 바로 그곳. 꿀목장의 사양 기본은 한마디로 젖소가 편하도록 하는데 있다. 그러니까 젖소 입장에서 모든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러다보니 우선 잘 먹게 되고, 잘 먹으니 젖소가 건강하게 잘 자라는 것은 당연한 일. 그렇기 때문에 이 목장의 성적에 대해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짐작이 가고도 남을 것이다. 체세포수의 11만개 남짓함을 보더라도 얼마만큼 위생적으로 원유를 생산해 내고 있는 지를 설명하지 않아도 알 만할 것이다. 특히 이 목장이 앞으로 대성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우리나라 경제가 가장 어려운 시기인 98년 8월에 현재의 목장을 이 곳 함평에서 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는 젖소 송아지값이 개값 정도 밖에 되질 않아 송아지 구입비에 그리 많은 투자를 하지 않아도 되는데다 그동안 마사회에서 종사를 하면서 장차 낙농업을 하겠다는 계획을 하고 있었기에 틈만 나면 축사 설계를 나름대로 해왔다. 그 결과 현재 이 목장의 설계도가 탄생하게 된 것. 이 목장을 보면 아주 세세한 것에까지 신경 쓴 흔적이 역력하다. 예컨대 여물통이 없는 대신 소가 먹을 수 있는 높이를 10㎝정도 높여 젖소가 가장 편안한 자세에서 먹이를 먹을 수 있도록 한 점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그러니까 목장의 모든 것이 젖소 위주로 짜여져 있으니 그야말로 젖소에게는 천국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이뿐만 아니다. 너무나도 청결한 목장관리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목장은 사람이 사는 집보다도 오히려 더 깨끗할 정도로 젖소 몸에 오물 하나 붙어있지가 않음은 물론이고 축사(운동장) 바닥에도 분뇨가 일정한 장소에 모아져 있지 지저분하게 흩어져 있지 않아 젖소만 없으면 목장이란 사실을 모를 정도이다. 이처럼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는 것은 가축분뇨만을 전담으로 청소하는 청소 도우미를 따로 두고 있기 때문인데 이같이 한 데는 목장이 깨끗해야 질병에도 안걸리는데다 무엇보다 깨끗한 원유 생산을 통한 농가소득 증대와 국민에게 깨끗한 우유공급을 하기 위함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제일제당으로부터 영양 컨설팅과 번식관리 컨설팅, 계절관리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으니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을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 것. 이 목장은 제일제당 스마트 프로그램에 의한 최적의 배합비를 제공받고 있는데다 정기 검진은 물론이고, 특히 여름철 1위 산도관리를 위한 중조 급여 프로그램과 정기 MUN 서비스를 통한 에너지와 단백질의 균형관리, 여름철 기호성 향상을 위한 당밀 또는 흑설탕 급여관리 등에 이르기까지 낙농에 관한 한 모든 컨설팅과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 제일제당과 지난해 10월 손잡은 이후부터 계획한 바대로 성적이 향상되고 있다는 꿀목장의 임춘빈 사장은 제일제당측에 "고마움"의 뜻을 전할 정도이다. 젖소 110마리중 60마리가 착유두수인데 이를 부부가 관리하고 있다. 꿀목장의 안주인인 최명자 여사는 남편이 그냥 지나치는 부분을 놓치지 않고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어 전문가이상의 식견과 경험을 갖고 있다. 육성우때 관리라든가 건유기때 관리 등에 이르기까지 전문가 뺨칠 정도로 줄줄이 꿰고 있으니 이 목장의 부부 컴비네이션은 자랑할만하다. 앞으로 이 목장은 수확만 거둬들이는 일만 남았다. 유지율과 유량 등의 성적이 선진국 수준을 눈앞에 두고 있으니 말이다. 김영란 yrkim@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