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조합중심 중앙회상 정립촉구

농업경영인출신 축협조합장 모임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1.09.03 11:50:04

기사프린트

지난달 29일 대전축협에서 있었던 일선축협 농업경영인조합장 모임은 한마디로 대(對) 중앙회 성토장을 방불케했다.
이양호 농림부협동조합과장과 박홍수 한농연회장도 초청인사로 참여한 이날 모임에는 35명의 경영인조합장중 무려 27명이 참석해 통합이후 중앙회에 대한 불만을 쏟아놓았다.
이날 모임에서 조합장들은 중앙회가 권위주의적이며 하향식 일변도의 운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는데 가장 많은 불만을 토로했다.
이날 모임에서 한 조합장은 “지금 농촌에서는 중앙회직원인 시·군지부장이 농민들에 의해 뽑힌 조합장을 제치고 지역농업의 대표로 행세하는 주객(主客)이 전도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으며 이들은 자신들이 중앙회장의 명을 받았기 때문에 (조합장은)무조건 따라야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합장들은 중앙회는 조합위에 군림하고 조합은 뭇매를 맞는 구조로는 협동조합의 장래가 없다며 ‘조합중심의 농협상’을 정립할 것을 촉구했다.
하의상달(下意上達)을 위한 창구부재도 이날 모임에 참석한 대다수 조합장들의 불만이었다. 또 다른 조합장은 “중앙회에는 상의하달을 위한 창구는 있어도 하의상달을 위한 창구는 어디에도 없다”며 “심지어 중앙회장이 지방에 오면 해당시군 지부장이나 대의원만 만나기 때문에 일반조합장들에겐 말한번 할 기회조차 없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중앙회가 경영여건이 열악한 조합에 사탕(자금)과 채찍으로 통제하려 든다”며 어려워도 중앙회지원을 받지 말아야 한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조합장들은 합병문제와 관련, 시군단위로 이뤄진 일선축협을 합병하는데는 지역정서도 고려해야 할뿐 아니라 합병시 중앙회가 어떤 방법으로 지원할것인지도 상세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또 적극적인 정상화지원으로 회생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합장들은 통합시너지효과에도 언급하고 일선조합이 체감할수 있는 중앙회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조합장들은 “중앙회가 지나치게 커 사업이관을 통해 슬림화가 필요한데도 중ㅇ앙회는 그런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서 조속한 사업이관을 촉구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이양호 협동조합과장은 “질적인 개혁면에서 볼 때 미흡한 점이 많지만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어렵다”고 말하고 “중앙회 신경분리문제는 현재 연구용역이 진행중이며 연말쯤엔 보고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박홍수 한농연회장은 “부실조합끼리 합병하면 동반부실이 되는만큼 우선은 어려운 조합이 살수 있도록 지원한후 합병을 해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회장은 또 “통합후 일선축협의 존재자체가 없어진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지역본부에 과거 축협도지회기능을 수행할수 있는 실질적인 기구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황인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