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전국의 400만 농업인! 그리고 농림공직자여러분! WTO 출범이후 농산물 시장의 전면적인 개방과 농가소득불안 등 국내외적으로 대단히 어려운 시점에서 농림행정의 중책을 맡게되어, 한편으로는 1년 7개월여만에 낯익은 여러분들을 다시 만날 수 있게 된 것은 고맙고 영광스러운 일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대단히 어깨가 무겁습니다. 먼저, 우리농업과 농촌에 대해서 각별하신 애정과 관심을 가지신 대통령 님의 뜻을 받들어 농업·농촌·농업인을 위해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뛰겠다는 다짐의 말씀을 여러분들게 드립니다. 그 동안 우리 농림부는 강력한 농정개혁을 추진하였고, 그 기반 위에서 농가소득안정에 역점을 두어 온 결과 소기의 성과도 이루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한갑수 장관님께서 농정의 책임을 맡아 지난 1년 1개월 동안 훌륭하게 농정을 이끌어 오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저 또한 국민의 정부 농정기조를 일관성 있게 유지하여 그 동안의 농정시책들이 제대로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계획입니다. 지금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새로운 세기는 정보통신·생명공학기술의 눈부신 발전과 환경·생태계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우리 농업부문에서도 농산물 시장개방의 진전으로 세계의 농업·농민들과 경쟁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대응여하에 따라 우리 농업의 장래가 달려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저는 이 자리에 계신 농림공직자 여러분들은 물론 농민단체·소비자 단체들과 지혜를 모아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는 어려운 문제들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 일에 무엇보다 중점을 두고 농정을 꾸려 나갈 계획임을 분명히 하면서, 몇 가지 제가 강조하고 싶은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예나 지금이나 할 것 없이 우리 국민의 주곡인 쌀만큼은 반드시 자급을 해야 한다는 것이 농정의 기본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연이은 풍작과 소비감소로 쌀 재고량이 급속히 늘어 올 수확기 쌀 가격안정대책이 시급한 현안과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그 동안 많은 논의와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올해 수확기 쌀 수급안정대책을 확정하였으며, 내년부터는 품질위주 정책으로 전화하여 쌀 산업의 경쟁력을 제고시킨다는 중장기 정책방향을 설정하였습니다. 생산정책·농가소득안정대책 등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농업인, 관계전문가들의 폭넓은 의견을 수렵하여 연내에 확정하도록 하겠습니다. 두 번째는 농산물 유통개선과 수급안정대책을 강력히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이를 위해 고품질 안전농산물을 생산하는 경쟁력 있는 농업을 집중 육성하겠습니다. 소비자가 믿고 찾을 수 있는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상품성 있는 농산물을 생산하고 판매할 수 있을 때만이 우리 농업의 활로를 개척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생산자 단체를 중심으로 규모화 집단화 전문화된 사진 유통조직을 적극 육성하여 시장 교섭력을 키우고, 생산에서 판매까지 단계별 수급 대책을 적기에 추진함으로써 농산물 수급과 가격 안정을 동시에 달성해 나가겠습니다. 정책 지원 방식도 획일적 평균적 지원이 아닌, 경쟁력 있는 전략품목을 선택하여 시장여건에 맞게 집중지원하는 방식으로 과감히 전환토록 하겠습니다. 또한, 농가 소득 보전과 경영 안정을 위한 직접 지불제와 농작물 재해보험 등도 확충하여 나가겠습니다. 세 번째, 국민의 정부에서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온 협동조합 개혁을 마루리하여 유통 경제 사어버에 매진하는 조직이 되도록 적극 지도 지원할 계획입니다. 특히, 부실 일선조합의 구조조정을 반드시 내년까지 완료함으로써 농업인과 함께하는 건전한 조합, 투명한 조합을 만드는 일에 협동조합 임직원은 물론 농업인들께서도 적극적으로 협력해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네 번째는 상대적으로 낙후된 의료 교육 문화 등 농촌의 생활여건을 도시와 균형되게 향상시키는 일에도 역점을 두겠습니다. 농촌을 농업인들이 둥지를 틀 수 있는 쾌적한 삶의 공간으로 조성함으로써 농업 농민 농촌을 3대축으로 하는 농정을 펼쳐나가겠습니다. 끝으로 WTO 농업협상에서 철저히 대응하여 국내 농업에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시켜 나가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국회 농업인 단체 등 NGO와 정보를 공유하고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하는 등 농업외교를 지혜롭게 펴 나갈 생각입니다. 농림공직자 여러분! 우리는 국정운영의 큰 틀속에서 농업과 농민과 농촌의 발전을 위해 우리에게 맡겨진 소임을 다할 공직자로서의 본분이 있습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를 빌어 창의적이고 능동적이며 적극적으로 주어진 업무를 챙겨 주실 것을 여러분께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각종 농정시책들이 현장에서 제대로 집행되고 있는지를 확인 점검하는 자세도 결코 소홀함이 없기를 바랍니다. 저역시 지금까지 제가 보고, 배우고, 느낀 경험들이 비록 보잘 것 없더라도 우리 농업 농민 농촌발전의 소중한 씨알이 될 수 있도록 여러분과 함께 최선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농림공직자 여러분의 많은 지도와 협력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2001년 9월 7일 농림부장관 김동태 |